<명나라 수군제독, 진린> “천지를 주무르는 재주를 가졌다”
<임진왜란 참전 왜군 장수인 일본의 와키자카 야스하루> “내가 제일로 두려워하는 사람은 이순신이며, 가장 좋아하는 사람도 이순신이고, 가장 흠모하고 숭상하는 사람도 이순신이다”
<일본 해군제독 도고 헤이하찌로> “나를 넬슨에 비하는 것은 가하나 이순신에게 비하는 것은 감당 할 수 없는 일이다”

위 글은 이충무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외국의 공통적인 평가를 전문자료에서 발췌한 것이다.
 
충무공은 대한민국의 영웅중 영웅이다.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성웅이시고 온 국민의 추앙을 받는 분이다. 그렇다면 과연 충무공에 대해 외국, 혹은 외국인 전문가는 어떻게 보며 평가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해군사 전문가들 중 일부는 세계 4대해전으로 그리스와 페르시아 사이의 해전인 살라미스 해전(기원전 480년),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영국을 침략하려는 의도로 벌인 칼레 해전(1588년), 나폴레옹 전쟁 시대에 일어나 영국의 승리로 끝난 트라팔가 해전(1805년), 그리고 학익진으로 왜군을 물고기밥으로 만들어준 충무공의 한산도 대첩(1592년)을 꼽는다.
 

▲ 현충사








▲ 해외에서 본 충무공의 모습을 전시했던 특별전시장.


▲ 특별전 포스터

우리가 성웅으로 생각하는 충무공.
현충사에서는 최근 이런 충무공이 한국인의 눈이 아닌 외국의 전문가, 자료, 책, 그림 등에서 나타난 모습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려주는 특별전을 가졌다.
필자가 현충사의 특별전을 통해 나타난 외국에서 본 충무공의 모습을 소개한다.
 


해외 자료에 나타나고 있는 거북선의 모습과 함께 2001년 북한, 2009년 미국, 1800년대 일본에서 본 거북선의 모습이 각각 나와있다.
 


이것이 2009년도 당시에 미국에서 본 거북선의 모습이다.
 


지금부터는 18세기 당시 일본에서 본 충무공의 모습이다.
 


이 책은 1705년 일본에서 바바신이가 간행한 임진 정유재란 관련 문헌으로 조선태평기라고 불린다. 일본내 문헌은 물론 조선측의 징비록, 명나라의 양조평양록 등도 참고하여 기술했다. 모두 21권으로 되어있고 명량해전 부분에서 이순신이 용맹을 떨치며 혈전을 벌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일본에서 1802년에 나온 회본태합기라는 책.
당시 일본에서 다케우치 가쿠사이가 간행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대기다. 임진 정유재란 관련 부분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으며 삽화가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이중 권8의 명량해전 삽화가 주목할만 하며 특히 하타 지카시와의 전투를 묘사한 삽화에서 위풍당당한 이순신의 묘사가 이상적이다.
 


1853년 일본에서 발행된 회본조선정벌기.
이 책도 임진 정유재란과 관련해 나온 문헌이다. 기본적으로 일본중심의 세계관과 역사관이 반영되어 있어 침략의 책임을 조선측에 전가하고 있다. 하시모토 사다히테의 삽화가 풍부하게 수록되어 있는데 특히 권1에서 전체적인 이순신의 모습과 여진족을 무찌르는 이순신을 묘사한 삽화가 주목할만 하다.
 


이 책 회본정벌기에 삽화로 그려진 위풍당당한 이순신 장군의 모습. 다름 아닌 일본인이 그린 삽화다.
 
그리고 19세기 후반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성공적으로 근대화를 달성한 일본은 본격적인 대륙침략을 위한 전사연구 차원에서 임진 정유재란을 연구하기 시작한다.
그동안 전통적인 군기물에서 흥미위주의 영웅으로 묘사되었던 충무공에 대해서도 사료를 근거로 연구하여 도덕성을 갖춘 뛰어난 군사전략가로서 충무공을 평가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역시 그 맥락상 임진왜란 당시의 패전을 면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충무공을 높이 평가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일본외사라는 책이다.
1827년 라이산요가 저술한 헤이안시대부터 에도 후기까지의 순한문 일본통사로 이 책은 1885년에 나온 간본이다. 임진 정유재란에 대한 기술도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으나 기존의 군담야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산대첩 이후 일본군의 수륙병진책 좌절 등 이순신의 활약이 기술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순신을 보는 현대의 일본
현대 일본의 전후 역사학은 임진 정유재란을 보다 학술적 객관적으로 연구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사람이 기타지마 만지라는 사람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임진 정유재란 밍 충무공 연구자로서 난중일기 일본어판의 번역자이기도 하며 일본의 침략과 책임을 분명히 하면서 충무공의 활약을 일본측 사료는 물론 난중닐기 등 우리측 사료까지 폭넓게 활용하여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연구로 정평이 나 있다.
 




1989년에 나온 삼몽전.
재일교포 이학인 원작으로 히사마츠 후미오가 작화한 만화로 조선의 이순신과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중국의 이지,를 히로오카 카슈우라는 가상의 인물이 만나면서 서로를 이어준다는 팩션이다. 16~17세기 동아시아 사회의 변동과 왕조교체를 세 인물의 행적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게 인상적이다.
 


임진왜란과 히데요시, 그리고 이순신.
2002년에 일본의 대표적인 임진 정유재란 연구자인 키타지마 만지의 저서로 임진 정유재란의 정치 군사적 측면뿐 아니라 사회사, 생활사 측면까지 망라했다. 특히 5장 임진왜란과 이슨신의 해전에 대해 '난중일기를 중심으로'에서는 전쟁발발부터 노량해전까지 해전의 경위와 이순신의 활약을 사료를 통해 구체적으로 실증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된 YI SOON SHIN...
미국의 온라인 콤판이 2009년부터 발표한 이순신 그래픽 노블의 편집본이다. 작자가 직접 한국을 방문하여 관련전문가 취재를 거치기도 하였다. 마블코믹스의 명예회장인 스탠 리의 추천사가 수록돼있고 2015년도에는 국내에 번역 발매되었다.
지금 이 장면은 학익진을 묘사한 그림과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KOREAN BOATS AND...
호레이스 언더우드가 1934년 모 언론에 기고한 한선(韓船)에 대한 종합적인 논문이다. 임진 정유재란 경위와 이순신의 활약, 거북선에 대해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특히 이 논문은 거북선의 형태와 구조에 대한 최초의 실증적 연구성과로서 이를 영미권에 본격적으로 알린 논문으로 주목을 받고있다.
 
이상 최근에 현충사에서 특별전을 가진 ‘외국에서 본 충무공 이순신’에 대해 알아보았다. 임진왜란 당사국인 일본은 물론 영미권에서도 관심을 가진 충무공 관련 자료들이 눈길을 끌었고 일본의 전문가들조차도 충무공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우리의 충무공, 난세에 다시 보고 또 보아지는 민족영웅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