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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서천 마량진 한국 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 오픈... 귀중한 자료 보러 가세요

2016.10.19(수) 16:58:20임중선(dsllew8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쓰기 전 퀴즈 하나.
문 :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답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진 포구.
결과 : ‘딩동댕~~’
 
한달 보름전 9월 5일, 우리 충남에는 국가적으로 아주 뜻깊은 기념관이 하나 탄생했다.
서천의 마량진 포구에 세워진 대한민국 최초 성경전래지 기념관이 그것이다.
 
충남 서해는 우리나라 개신교(기독교와 천주교) 역사에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 바다를 인접하고 있는 서해라는 특성과 함께 천주교 박해로 인한 많은 사람들이 순교한 현장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이 탄생하는 등 굵직하고도 의미있는 기독교사적 사건과 역사적 기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지난 2014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해 서해 당진등 순교지를 돌아보고 해미읍성에서 미사를 집전하는 등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도 있었다.
 
이런 서해 마량진에 이제 드디어 명실상부한 성경전래지 기념관이 세워져 대한민국 개신교사에 또 하나의 커다란 이정표를 세워주었다.
과연 우리나라에 최초의 성경이 어떻게 전래되었는지를 아주 구체적이고 소상하게 알수 있는 교육적 장의 역할도 할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수 있을것 같다.
 
도민리포터가 최초의 성경이 전래지 마량진과 기념관을 다녀왔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계셨던 분들은 관심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김 생산지로도 유명한 마량진 포구.
이른 아침 안개낀 마량포구는 갯벌을 드러낸 곳과, 출어를 나가지 않은 배들이 포구에 한가롭게 정박해 있는 곳, 또 출어를 떠나는 배가 뱃고동을 울리며 나가는 포구의 풍경이 교차하는 정겨운 모습이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마량진 포구에 만들어진 성경전래지 기념관.
총 면적 9920㎡의 부지에 만들어진 기념공원은 사업비 82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14년 6월 착공해 2년 2개월 만에 완공됐다.
이곳에는 두척의 배가 만들어져 있는데 당시 동아시아 서해 탐사를 위해 나서 마량항으로 들어온 영국 군함(순양함) 알세스트호와 라이러호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알세스트호 군함의 함장이었던 머레이 맥스웰 대령, 그리고 라이러호흘 타고 함께 온 바실홀 대령이 우리나라 마량진 첨사 조대복에게 성경을 전해 주었다는 기록을 담은 기념비석.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그 옆에 마련된 시비(詩碑). 정진석 목사가 쓴 하늘이여, 바다여, 파도여라는 시는 개신교 전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이곳 성경전래지 기념공원에서 뒤돌아 서서 바라보면 기념관(가운데 희게 지어진 서양풍의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직선거리로 약 400m쯤 되는 낮으막한 언덕에 흰 건물로 아담하게 지어져 있다.
이 기념관은 연면적 1374㎡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1층과 2층은 전시관으로, 3층은 전망카페로 구성됐다. 그리고, 4층은 다목적실로 꾸며졌다.
이 안에는 당시 상황을 미니어처 등으로 잘 표현해 놓아 성경전래 과정을 소상하게 알수 있도록 해 놓았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기념관에 올라 뒤편을 보면 검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그리고 기념관 뒤에서 다시 앞쪽으로 본 모습인데 저 멀리에도 마량진 포구와 등대가 보인다. 이곳으로 성경이 전해진 것이다.
이제 기념관 안으로 들어가 볼 차례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넓은 홀에 성경을 전해주었던 당시 상황을 소상하게 알수 있도록 그림과 미니어처, 사진 등으로 잘 표현해 놓았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첨사 조대복과 맥스웰 대령이 만나는 역사적 장면을 표현한 미니어처다.
영화에서 흔히 보았던 영국 해군 함장의 제복이 인상적이다. 상대적으로 여전히 흰 두루마기와 갓을 쓴 조선의 관료와 복식(服飾)에서 큰 대비를 이룬다.
 
그중 가장 중요한 인물들 설명.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당시 첨사 조대복.
이곳을 관할하는 수군첨절제사였던 그는 이양선이 정박했다는 보고를 접하자마자 그들의 방문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비인 현감 이승열과 함께 알세스트호에 갔다.
하지만 사로 문자와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하선시 그들로부터 책 한권을 선물로 받았는데 그것이 바로 킹 제임스 성경책이었던 것이다.
 
비인 현감 이승렬.
첨사 조대복과 함께 알세스트호에 올라 맥스웰과 바실홀 대령 일행을 맞이했다. 그가 바실홀로부터 성경책을 받았다고 한다.
 
맥스웰 대령.
알세스트호의 선장이자 군함의 함장이었다. 같이 왔던 라이러호의 선장 바실홀과 함께 조선의 서해안을 탐사했다.
 
바실홀 대령.
알세스트호 함장 맥스웰과 함께 마량진에 왔던 그는 중국과 우리나라 서해, 그리고 일본의 오키나와 등을 탐사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당시 국내외적 정세와 동아시아의 역학적 관계, 청나라와의 관계(아편전쟁) 등을 설명한 자료들. 영국의 청나라 진출과 조선 해안 탐사의 배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우리나라에 성경이 전래된 때, 즉 1816년에 조정은 순조가 있었다. 안동김씨 가문의 세도정치가 득세를 하고 있었고 1801년에는 사교를 금한다는 명분으로 200여명의 천주교 신자들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맥스웰 대령이 타고 온 알세스트호를 대형 미니어처로 만들어 밑에는 바닷물이 흐르는 것 같은 조명효과를 낸 전시공간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이 책은 일성록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국보 제 153호다. 전시품은 모사출판본이고 진품은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책에는 국정에 관한 세밀한 제반 사항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 안에는 충청수사 이재홍이 마량진에 도착한 이양선이 첨사 조대복과 비인 현감 이승렬을 만나고 돌아갔다는 상세한 보고내용을 적고 있다.
또한 서로 언어가 달라 의사소통이 어려웠다는 내용과 함께 두권의 책을 선물받았다는 내용도 함께 기술돼 있다. 그게 성경책이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이 책은 서양인이 쓴 최초의 한국 서행안 탐사기다. 성경을 전해준 알세스트호에 승선했던 서양인 군의관 맥레오드가 쓴 책인데 이 안에는 양측의 만남 과정이 그림으로 잘 그려져 있다. 군의관의 그림 솜씨로는 무척 뛰어나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이 책도 성경을 전해준 라이러호 함장 바실홀이 쓴 ‘한국 서해안과 유구(일본의 오끼나와) 항해기’다.
책의 내용에는 조선을 방문했다는 사실과 첨사 조대복이 그들을 맞이했다는 점, 그리고 그들이 성경을 건네주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위 그림들이 알세스트호에 승선했던 서양인 군의관 맥레오드가 쓴 책 안에 들어있는 조선인과의 만남을 그린 삽화들이다.
첨사 조대복(갓을 쓴 기품있는 동양인)의 풍모가 가히 조선 사대부의 전형적이고 위풍당당한 모습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위 사진의 사람들중 맥스웰 대령과 바실홀 대령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했지만 오른쪽 귀츨라프와 토마스 두사람은 누구인지 궁금하다.
 
먼저 귀츨라프(오른쪽에서 두번째). 그는 한국에 온 최초의 선교사이다. 1832년 영국 동인도회사의 무장상선 로드 앰허스트호의 통역관으로 충남 홍성군 고대도에 25일동안 정박해 있으면서 선교활동을 했다. 귀츨라프는 조선에 약 한달간 머무르면서 문화적, 지리적 정보를 토대로 조선과 동아시아 전체에 대한 전략을 세웠다.
그런 노력과 흔적은 훗날 다른 선교사들이 조선에 올수 있게 한 밑거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옆의 토마스 선교사(맨 오른쪽).
그는 1866년 프랑스 상선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방한했다가 순교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인이다. 토마스 선교사는 두달간 머물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성경을 나눠주는 등 한국선교를 했다. 그의 한국선교는 시기적으로 쇄국정책 기간에 이뤄졌고 반 프랑스 정서가 충천했을 때 진행됐기에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당시 서양에서 가장 인기있고 많이 읽혀졌던 ‘킹 제임스 성경’. 이 책이 한국에 최초로 전래된 성경책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성경이 전해진 곳은? 사진

18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개신교가 전래되고 박해가 끝난 뒤 우리 실정에 맞게 출판된 한국식 성경책들.
 
서천군 서면 마량리는 최초 성경 전래지이면서 아펜젤러 선교사 순교지로 기독교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뜻깊은 문화 사적지이다.
당시 아펜젤러는 성경번역을 위해 목포로 향하던 중 선박충돌 사고로 순직했다. 그래서 현재 마량리 근처에는 아펜젤러 순직기념관도 만들어져 있고 부속관인 가우처홀을 건립해 아펜젤러 선교사의 헌신과 희생을 기념하고 있다.
 
이밖에도 기념관을 천천히 돌아보면 보고 듣고 배울게 참 많다. 도민리포터 기사에 사진과 기사를 다 올릴수 없음이 안타까운데, 독자들께서는 서천여행 계획을 잡을때 꼭 마량포구의 이곳에 들러 한국 개신교의 역사도 배우고 종교사적 의미도 새겨 봤으면 좋겠다.
 
기념관 주소 :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리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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