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업하기 참 힘들다고 한다.
밖에서는 싸구려 중국산과 함께 고품질의 외국산이 FTA를 타고 밀물처럼 밀려들지, 안에서는 높은 인건비와 치열한 경쟁, 원자재값 상승 등 수많은 요인과 변수들이 지뢰처럼 늘어서 있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에서도 묵묵히 기술을 개발하고 원가를 절감하며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꾸준히 성장하는 충남도내 기업들이 적잖다.
오늘 도민리포터가 소개하는 회사는 지난 9월말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뿌리기업’으로 선정된 당진의 강관 제조업체 <휴스코>다. 
 

▲ 휴스코 본사 사무실동

중소기업청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접합, 열처리, 표면처리 6개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을 지닌 기업을 대상으로 뿌리기술 전문기업을 선정하는데 이번에 강관제조 전문기업인 휴스코가 선정된 것이다.
중소기업청에서 해마다 선정하는 뿌리기술 전문기업은 업체생산품에 대한 핵심뿌리기술과 관련한 공정 제품 보유 여부, 핵심뿌리기술의 수준, 특허 보유 여부, 숙련기술자 비율, 연구소 보유, 품질인증 보유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이같은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 정부 기관으로부터 뿌리기업으로 선정됐으니 제품의 우수성은 물론 그 기술력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 등 모든 분야에서 인정받은 우수기업인 것이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뿌리기술 전문기업으로 지정되면 신성장기반 자금 신청, 정부 연구개발사업 참여, 산업기능 요원 배정업체 추천 때 우대받는 등 혜택이 따른다.
 


휴스코의 정진현 기술이사가 가리키고 있는 이 제품은 회사가 생산하는 강관이다.
 


보는바와 같이 이 제품은 강관 내부가 대칭 나선형 구조로 제작되어 일반 비닐하우스용 도금강관에 비해 5~10배 뛰어난 내식성을 갖고 있고 이것이 휴스코 제품의 강점이자 자랑이다.
 




모두 특허를 보유한 것이다.
지난 2008년과 2013년에 각각 취득한 <대칭구조를 갖는 나선금속관 제조방법>에 관한 특허제조공법 등이 바로 그것이다.
 

▲ 원형 강관

이같은 고품질 제품은 큰 무게와 강풍 등에 대해 일반 제품보다 훨씬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 비닐하우스 농사를 짓는 농민들로부터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비닐하우스는 그 특성상 항상 높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철제 파이프가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부식(녹슬음)을 피할수 없다. 그래서 과거에는 철제 대신 플라스틱(PVC) 파이프를 썼다. 플라스틱 파이프를 쓴 이유중 또다른 하나는 가격 때문이었다.

하지만 휴스코 제품은 절단면의 내식성이 우수해 높은 습도에 장기간 노출되어도 강관의 조기 부식을 크게 줄일수 있어 농민들에게 그만큼 안정적인 농업활동을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울러 플라스틱 PVC파이프가 갖고있는 유약한 단점도 보완해 비닐하우스 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조차도 일반 농원용 강관과 비슷해 경쟁력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휴스코는 원래 건축용 강관비계용 강관(건축시 콘크리트 타설 등을 견디도록 세우는 철제 지지대. 일본말로 ‘아시바’라 부르는 그것)을 제조했었다.
이 제품의 고강도 초경량화에 성공한 뒤 고강도와 내식성이 우수한 강점을 농업용으로 확대 적용한 것이 오늘날의 농업용 제품이고 현재는 건축용과 함께 두가지를 주력 생산하고 있다.
휴스코는 농업용 강관 시장진출을 위해 2014년초에 강관제조용 시설 1기를 증설했고 각종 정밀테스트와 현장 적용으로 수요에 대한 신뢰를 확보한 뒤 금년초에는 농협중앙회 계통구매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 현재는 전국 회원농협에 이를 공급하고 있다.
 




이것은 강관 파이프 제조용 원재료 철제판넬이다.
이 제품들은 포스코와 동부제철 등 국내 최고의 원자재만 구입하여 가공하는데 당진공장에서는 현재 4,000평의 부지에 생산 공장동 1,600평을 확보해 가동중이다.
 

▲ 공장 전경

공장동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고 1층에는 신규 제조시설 2호기(최대 생산외경 1.5인치, 연간생산능력 2만 4000톤, 2교대 기준), 2층에는 제조시설 1호기(2.5인치, 6만톤, 2교대 기준)를 운영하고 있다.
 

▲ 제조설비


▲ 강관제조 작업중인 공장내부


▲ 완성돼 나온 원형 강관

금년 8월에는 제조기기 중 용접설비를 기존 고주파 타입에서 반도체 타입으로 하는 최신형으로 교체로 가동을 하고 있다.
이 설비는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제품 품질을 높여주어 품질의 균일화, 불량률 제로화, 고품질의 제품의 적기적소 공급 등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리고 휴스코에서는 건축용 원형 철제강관뿐만 아니라 4각형 강관도 제조한다.
 
이 제품 역시 안쪽에 홈(대칭 나선형 구조)이 파져있고 그 부분에 코팅 처리가 가미되어 있어 강도는 물론 내식성이 강해 건설현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강관 겉면에 표시된 HUSCO600이라는 표시는 ISO인증이나 KS규격 인증처럼 철강분야 품질인증 기호이다.
휴스코에서는 이 인증을 받아 자사 강관제품에 HUSCO600이라는 인증을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진현 기술이사는 “우리 휴스코에서는 연구개발 부서를 특화시켜 우수 공법 개발을 통한 지속적 제품혁신에 매진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특허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개발을 하고 노력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저희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기업과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드릴 것입니다”고 약속했다.
 
이제 완성품이 납품현장으로 출고되기 위해 지게차에 실려 트럭에 적재되고 있다.
우수한 품질, 고강도 내성과 부식의 최소화 강관제품으로서 이를 필요로 하는 모든 기업으로부터 사랑받는 휴스코의 제품이 날로 더 성장해 충남의 알찬 기업으로 우뚝 서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