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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이뤄진 정희 씨의 출근길

당진시수화통역센터 성희롱·부당해고 피해자 복직

2016.09.20(화) 17:42:52당진시대(d911112@naver.com)

1년 만에 이뤄진 정희 씨의 출근길 사진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은 싸움이었다. 하지만 결국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 다윗이 쓰러지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그를 응원하고 힘을 불어 넣어줬다. 결국 다윗은 끝까지 싸워 골리앗을 쓰러트렸다. 당진시수화통역센터 김 모 전 센터장의 부당해고 건과 성희롱 사건이 1년 여 만에 해결됐다. 이로인해 김 전 센터장과 사건에 가담한 전 한국농아인협회 충남도협회 정 모 본부장이 사임했다. 또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이 직장 내 성희롱을 인정하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가 부당해고를 인정하며 피해자 김정희 씨의 손을 들어줬다.

 


가해자 두둔하던 협회

지난해 9월 정희 씨가 당진노동상담소(소장 인장교)를 찾았다. 당진시수화통역센터 김 전 센터장으로부터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는 것이다. 정희 씨가 문제를 노동부에 고발하자 김 대표는 농통역사 2년 계약이 만료됐다며 정희 씨에게 갑작스런 해고를 통보했다. 또한 수차례 성희롱이 이뤄졌지만 농아인 특성상 음성 기록이 남지 않아 증거 불충분으로 단 2개의 증거만 채택됐다.
한국농아인협회 충남도협회는 오히려 피해자를 협회에서 제명시키기도 했다. 농통역사로 근무하는 정희 씨에게 협회 제명은 더 이상 일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는 것이었다. 또 김 씨는 피해자 정희 씨를 명예훼손죄와 업무방해죄, 주거침입죄로 고소했다.


재징계에 위증 강요까지

하지만 한국농아인협회 충남도협회는 가해자의 징계 수준을 낮추기 위해 처음 징계를 내렸던 상벌위원회 위원들을 두 번째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전 모두 바꿨으며 성희롱 증거 인멸을 위해 위증을 강요하는 등의 행동을 자행했다. 하지만 정희 씨는 꿋꿋이 버텼고 TJB 뉴스와 MBC 시사매거진 2580 등에 나서 문제를 알리는 등 용기를 냈다.


100여 단체로 대책위 구성

장애인으로 또 여성으로 성희롱과 부당해고에, 또 협회 측으로부터 징계를 받은 정희 씨의 사연을 접한 이들이 사건 해결을 위해 대책위를 구성했다. 당진에 이어 충남권까지 번지며 100여 개의 시민·사회·장애인 및 여성단체 등이 참여했다. 또 당진시에서는 생계활동이 중단된 정희 씨에게 긴급생활지원비를 지원했으며 천안 민주노총을 통해 심리치료가 이뤄졌다. 이밖에도 김바울, 조함찬 변호사가 무료로  변호에 나섰다. 또한 어기구, 양승조 국회의원이 문제를 접하고 사건 해결을 위해 도왔다.


가해자 및 가담자 사임 표명

결국 당진시수화통역센터 김 전 센터장이 사임했으며 한국농아인협회 충남도협회 정 전 본부장이 사임했다. 또 (사)한국농아인협회는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자 정희 씨의 원직 회복 및 임금 상당액인 2100여만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전국단위 재발방지위원회를 구성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 수립 시행과 충남농아인협회와 충남 14개 지부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예방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을 약속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결국 웃었다”

합의를 마친 후 정희 씨가 당진시수화통역센터 농통역사로 복직했다. 지난 1일 1년 만에 출근한 정희 씨는 연신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온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의 격려와 관심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하다는 말로는 마음을 모두 표현하지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지역대책위 대표인 당진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이명희 센터장은 “지금까지 애 많이 썼다”며 “복귀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대책위 참여 단체> 천안여성회, 천안여성의전화, 충남노동인권센터, 충남비정규직지원센터, 아산비정규직지원센터, 한뼘인권행동, 충남여성인권상담센터,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노동당 층남도당, 충남민주행동, 한빛회, 평화캠프천안지부, 충남여성장애인연대, 수피아사회적협동조합, (사)충남지체장애인협회 당진시지회, (사)충남장애인부모회 당진시지회, (사)충남시각장애인협회 당진시지회, 두드림장애인주간보호센터, 당진시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두리마을, 해나루보호작업장, 한빛공동체, 하람어린이집, 샤론의집, 당진시장애인체육회, 당진시장애인복지관, 민들레일터, 당진시장애인후원회, 당진환경운동연합, 당진어울림여성회, 당진참여연대, 정의당당진지역위원회(주), 당진시여성포럼, 당진시여성단체협의회, 여성유권자연맹,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 당진시 노동상담소, 민주노총 당진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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