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물러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게 벌써 가을이 깊어진 거 같습니다. 9월 초까지는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고 하니 등산하기 참 좋을 거 같습니다.
천안에도 등산 가볼만한곳이 참 많지만 광덕산이나 태조산에 비해 조금 덜 알려진 은석산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에 위치한 산입니다.

들머리는 고령박씨종중재실앞에 주차장이 있어서 차량을 주차하고 등산을 즐기시면 됩니다. 마을 입구에는 대형버스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두어서 단체 산행을 즐기기도 좋습니다.
 

△고령박씨종중재실
 
1987년 12월 30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89호로 지정되었다고 합니다.
재실에는 박문수의 영정과 그가 사용하던 유품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박문수는 영조때 암행어사로 활약하면서 많은 일화를 남겼습니다. 박문수 테마 길을 걷다 보면 그 일화를 하나하나 알아갈 수 있어요. 그래서 온 가족이 산행하기 좋습니다.
 

고령박씨종중재실 좌측 돌담 옆으로 등산을 진행하면 됩니다. 
 

정면에 보이는 산이 바로 은석산입니다. 높이는 455m로 높지 않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산입니다. 
 

△은석산 어사 박문수 테마길 등산 안내도

파란 선이 계곡 소리길 약 2.7km 구간 연두색이 능선 바람소리길 약 2.5km 구간입니다.
추천 등산로는 계곡 소리길 - 박문수 어사묘 - 정상 - 능선 바람소리길 - 전망정자 - 원점 회기 코스입니다.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저는 능선 바람소리길 - 계곡물 소리길로 산행을 진행해봤습니다. 등산로 이름처럼 바람소리가 들리는듯합니다. 초반부터 조금 가파르긴 하지만 생각보다 길지 않은 코스여서 누구나 등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가파른 길엔 이렇게 밧줄 코스가 나오기 마련이죠?
조금만 참고 버티면 곧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조망터에서 천안 방향을 보면 흑성산이 눈에 들어옵니다. 독립기념관이 있는 산이죠.
박문수어사묘를 저곳에 쓰려고 했는데 후대에 나라에서 요긴하게 쓰일 자리라 하여 이곳 은석산으로 옮겼다고 하는군요.
 

계단을 몇 번 오르고 나면 전망대 정자가 보입니다. 저곳까지 오르면 정상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등산로 주변에 영산홍 철쭉 등이 심어져있어 봄에 찾아도 참 좋습니다.
 
전망대 앞쪽에는 박문수 어사의 일화가 담겨있는 안내판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계곡물 소리길로 등산을 하면 1화부터 4화까지 중간중간 설치되어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면 좋겠죠?  

전망정자니 어느 정도 풍경이 보이는지도 확인해봐야겠죠??
북면 평야에 우뚝 솟아있는 산이라 보이는 풍경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맞은편엔 독립기념관과 흑성산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해 질 무렵 오르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죠. 그리고 사계절 내내 북면 평야의 고운 색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겠죠? 겨울에 눈이 내린 풍경도 참 멋진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

벌써 가을의 고운 색감이 느껴지는군요. 멍석이 깔려있는 편안한 등산로와 붉게 물들어가는 단풍나무의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은석산 정상에서 바라본 병천

은석산은 주변에 독립기념관, 병천 아우내장터, 유관순기념관 등이 있어 산행을 마치고 관광을 즐기기도 참 좋은 곳입니다.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맛있는 순대국밥도 한 그릇 먹고 유관순기념관과 독립기념관에 들러 순국열사들의 넋을 기려 보는 것도 좋겠지요.
 

△박문수 어사묘

하산길은 박문수 어사 묘와 은석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그 길이 바로 계곡물소리 길입니다.
시원한 계곡 소리를 들으며 즐거운 하산길이 이어집니다.
은석사에서 시원한 약수 한잔하고 하산을 이어가시면 됩니다.

박문수 어사 테마길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은석산 천안 등산 가볼만한 곳으로 적극 추천합니다. 가을이 왔으니 가족과 함께 은석산 등산도 하고 주변 관광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