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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충남문화관광 상품 세한도 붓필통이 탄생하는 봉대민속공방을 찾아

2016.08.22(월) 20:30:36강미애(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예산군 봉산면 봉림저수지 근처에서 '봉대민속공방'을 하는 정봉기 송림 선생님댁을 찾았습니다. 충남문화관광상품으로 지정된 '세한도 붓 필통을 제작한 송림 선생이 최근  한옥을 지었다는 말을 듣고 선생님 목공예 작품과 집구경도 할겸 들렀습니다. 송림 선생님은 청정저수지가 눈앞에 보이는 이곳에서 20년째 공방을 하며 가족들과 오손도손 살아가는 아름다운 분입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몇해전에 한겨울에 찾았던  집 풍경도 멋있었지만, 한여름 녹음 속의 송림 댁도 운치가 있습니다. 특히 허리를 굽혀 있는 노송의 모습에서 주인장의 겸손 덕을 엿보게 됩니다.

송림 선생님은 젊은시절에 아버님에게 목각 일을 직접 배웠고 25년 전에 가족과 함께 이곳으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농촌에 와서 목각이 돈벌이가 안 되어 어머니와 처자식과 함께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역에서 점차 목공예기술을 인정받아 몇년 전에 충남문화관광상품인 '세한도 붓 필통'을 제작하게 되었고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송림 선생께서 직접 만든 나무와 바위 그 사이로 흐르는 물과 어우러진 자연 정원이 세속인으로 하여금 청정한 무아지경 속으로 빠져들게 합니다. 예술을 하는 분을 닮아 정원도 자연스럽고 소박하면서도 선비의 기품을 느끼게 합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새로 건축한 송림 선생 한옥 황토집은 단아하면서도 고풍스럽습니다. 기와지붕을 고려시대 맞배지붕 보다 지붕 끝이 치마처럼 살짝 올라가 멋스러운 조선 시대 팔작지붕으로 지었으면 어떨까 하는 질문에 선생은 허허 웃으며 공포가 들어가고 장식이 더 들어가면 금액이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소박한 선생님의 웃음에 나그네의 마음도 선의 경지에 들어갑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맷돌로 사람이 밝고 다니는 길과 여기저기 소나무와 바위 사이에서 피어나는 야생화 등 주인장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역력합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새로 지은 안채 옆에 옮겨심은 백일홍 꽃이 지고 있습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고양이가 주춧돌 위에서 오수를 즐기고.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공방으로 안내한 선생님께서 혜민스님이 써준 현판글씨를 보여 주셨는데요. 조만간 이글을 송림선생님이 서각하여 집 앞에 걸 예정입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작업실을 잠깐 돌아본 후에 선생께서 공방으로 안내합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선생께서 직접 만든 나무 공예품들이 진열되어 방문객의 눈을 호사하게 하는데요. 추사 김정희 선생의 국보 180호인 '세한도'를 비롯하여 물푸레나무로 만든 새한 붓 필통과 항아리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1959년 서울태생으로 아버님께 목공일을 배워 일하다가 20년 전에 이곳으로 가족들과 이사를 왔습니다. 처음에는 노부모 모시고 처자식들과 생계의 어려움을 많이 겪으셨고 8년 전에 필자가 이곳으로 귀촌하여 대흥슬로시티 예산군 축제 행사에 갔다가 선생님을 우연히 만났습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당시 선생님은 상투를 올린 특이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나무로 만든 팽이를 팔고 계셨습니다. 저는 당시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 갔다가 선생님의 특이한 모습을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고 명함을 얻었습니다.

그 인연으로 몇년 후에 아이와 찾아뵙고 선생님을 취재하여 인터넷에 소개를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그동안 외적 내적 성장을 많이 하신 것 같고 순박하고 투명한 삶이 작품 세계 속에서도 드러나는것 같습니다. 아버님의 목공 일을 이어받아 묵묵히 외길을 걸어온 송림선생의 투박하고 청명한 모습을 작품속에서 엿보게 됩니다.
 
'세한도 붓필통' 송림 선생의 운치있는 한옥집 사진

부모와 처자식들과 낯선 곳으로 이사 와서 어렵게 살림을 이어가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많은 말을 안 하셔도 몇 마디 나눈 대화 속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예술을 하는 분이라 그런지 복잡한 생각을 하는 현대인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그 순박함이 오늘을 있게 한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지키고 일구어낸 집념이 위대한 예술을 탄생하게 했고 안정된 삶을 이루게 한 것입니다
 

 
아직도 폴더폰을 사용하고 계신 선생님은 컴퓨를 알려고도 안 하고 모릅니다. 아직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분이라 그 작품도 마찬가지 희소성의 가치가 있습니다. 선생님께 생계의 어려움이 없다면 왠만하면 작품을 팔지말고 보존하여전시박물관을 만드는 게 어떠냐고 했습니다.

지금은 아들딸이 장성하여 아들은 지인의 소개로 좋은 회사에 다녀서 가족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주고 있다고 합니다. 따님은 아버지의 재능을 이어받아 공예디자인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일을 적극 돕고 있습니다. 지금은 부녀가 상품, 상패들을 만들고 공예 서각 강사로 활동하며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멋진 한옥도 짓고 아이들은 성년이 되었고 선생님 부부가 더 밝은 표정으로 젊어진 모습에 놀랐습니다. 사모님은 앉으시라고 해도 수줍은 미소를 띠며 방금 삶은 옥수수를 내밀고는 얼른 사라집니다. 부부의 신뢰와 부인의 내조가 오늘날 송림 선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송림 선생이 암소 나무결을 그대로 보존하여 만든 웃는 달마도사의 작품이 멋스럽습니다.
 


상투 머리와 개량 한복을 입고 뒷짐 지고 돌아다니며 가만히 들여다보는 정원의 맑은 물속에서 송림선생은 어떤 생각을 떠올리게 될까? 신선과 도인들이 사는 세계는 세속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매한 경지임은 틀림없습니다.
 

 
우리고장의 자랑스러운 인물인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예술과 정신을 이어받아 멋진 예술작품을 만드는 공예작가 정봉기 송림 선생님과 추사 선생님의 제사를 해마다 올리는 혜민 스님 같은 분들이 추사 고택 근처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모습을 추사고택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볼 수가 있다면 추사의 고장이 더욱 빛날 것이라는 생각이 늘 드는 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선생님 제자들이 만든 서각 작품들입니다.
 
송림선생이 만든 작품 중에는 추사 김정희 선생님의 추사체를 새겨넣은 나무로 만든 항아리들이 있습니다. 특히 물푸레나무를 원통 모양으로 깍아 만든 '세한도 붓필통'은 충남 문화상품으로 지정되었고 각종 상패나 문화상품으로 나갑니다.
 

 
귀한 나무를 얻어다가 몇년 묵혔다가 송림 공예작가의 손에서 작품으로 탄생합니다.
 

 
아내가 만든 거북이 모양 차바침대는  몇년 전에는 생활을 위해 부인도 나무로 이 일을 하다가 손도 많이 다쳤다고 합니다.
 

 

 
봉대민속공방의 송림선생의 목공예 작품들입니다.


 

 
정원의 작은 소품들.
  

 
추사 김정희 선생의 제사를 해마다 지내는 혜민스님이 이집의 상량문도 써 주셨습니다.
  
 
거실 창밖으로 백일홍이 피고 지고 있습니다
 

봉대민속공방의 정원 모습입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 쌓아올린 돌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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