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가에 핀 야생화
벌써 매미소리가 귀에 따갑도록 들린다. 시원한 그늘에서 들으면 여름 노래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날씨가 더운 날,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매미소리가 무더위를 한층 더 부추길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노래가 아니라 소음으로 들려온다. 차를 타고 농촌을 향하다 보면 더 많은 매미소리가 들려온다. 바야흐로 여름의 한 복판에 와 있다.
▲ 이름모를 연분홍 꽃이 보석같이 모이고 모여서 한송이의 꽃으로 피었다.
▲ 작은 꽃이 모여서 꽃으로 피다.
공주시 의당면을 지나는 길, 길 옆 야산에는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분홍색 꽃이 피었다. 이름 모를 풀꽃이 벌과 나비를 유혹한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주 작은 알갱이들이 모이고 모여서 한 송이의 꽃을 이루고 있다. 참 재미있는 풀꽃이다. 풀꽃은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훨씬 더 예쁘다.
그 꽃에 크고 작은 벌들이 날아들었다 날아가기를 반복한다. 달고 맛있는 꿀을 따는 모양이다. 그 모양새가 귀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숭고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무더운 여름에 열심히 일하는 모습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땀 흘려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래서 숭고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 옆에는 어렸을 때 많이 보았던 꽃이 보인다. 꽃인지 열매인지 분간을 잘 못하겠다. 손으로 만지면 물이 들어서 옆에 잘 가지 않았던 나무다. 처음에는 꽃처럼 피었다가 점점 열매로 변해가는 이 풀꽃이 야산에 지천으로 피어있다. 옷에 묻을 새라 조심조심 내려와 다시 길을 달린다.
▲ 꽃에 작은 곤충이 날아와 앉아 있다.
▲ 자세히 들여다 보면 참 재미있는 꽃이다.
길가에는 베롱나무에 핀 분홍색 꽃과 능소화도 피었다. 능소화는 하늘을 향해 나팔을 부는 듯 한 모습이다. 역시 여름을 대표하는 꽃들이다. 공주 가는 길에 만난 여름 꽃들이 잠시나마 더위를 식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