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군수 이석화)이 마침내 충청남도 소방복합시설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28일 충남도 유치추진평가위원회는 청양군, 홍성군, 예산군이 각각 내세운 후보지 3곳을 평가한 결과, ‘청양군 비봉면 녹평·관산지구(가남초 뒤편)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청양지역의 입지조건은 경쟁 후보지보다 크게 앞섰다. 청양은 선정기준인 환경보전성과 개발가능성, 접근성, 경제성 부문에서 최고점인 1만6683점을 얻었고, 예산군(주교리) 1만5404점, 홍성군(옥계리)은 1만5103점에 그쳤다.
특히 청양군이 선정절차 막바지에 38만7302㎡(11만7364평)에 이르는 부지 매입비(50억 원)를 부담하기로 결정한 것이 평가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석화 군수는 “소방복합시설이 충남의 중앙에 건립되게 된 것은 도내 모든 시·군에서도 환영할 것”이라며 “군은 앞으로 소방복합시설과 청양 발전을 연결하는 방안을 찾아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12월 준비작업에 들어간 군은 양대규~류동선 안전관리팀장 등을 연이어 배치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청양군지역발전협의회와 기관·단체장, 도·군의원, 소방관계자 등 115명으로 구성된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이후 추진위원들은 잇따른 대책회의를 통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 및 종합건설사업소 이전 무산, 국제사격장 유치 백지화 등 청양소외가 계속됐다며 “더는 청양이 기관유치에서 배제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봉면민들의 유치운동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 2월 유치 당위성을 알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힘을 모은 면민들은 5월 들어 비봉면 기관·단체장을 주축으로 구성된 군민협력추진위원회(위원장 최창환)를 구성하는 등 유치결의를 다졌다.
군민협력추진위의 부지확보 노력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최창환 위원장은 3차 결의대회를 통해 제1차 부지매입 실패사례를 거론하면서 “제2차 부지매입 과정에서 같은 사례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면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밖에 청양군의회는 지난달 22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충남 소방발전의 백년대계와 낙후지역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청양에 조성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날 시장상인회(회장 명노우)와 숙박업협회(회장 신정섭), 모범운전자회(회장 이수인), 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유철조), 외식업중앙회(회장 임천식), 이용사협회(회장 이광호), 미용사협회(회장 강희경) 등도 한목소리로 청양군민의 염원을 전했다.
한편, 충남 소방복합시설타운에는 △소방학교 △항공구조대 △119광역기동단 △도내 시·군 소방차 및 특수차 전문 정비소가 들어서게 된다. 상주 인원은 500여 명, 유동인구는 연간 2만여 명으로 예상되며, 2017년~2021년까지 총사업비 1209억 원이 투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