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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통조림' 튤립나무를 아시나요?

여름에 피우는 독특한 목련… 천리포 수목원 '6월 꽃잔치'

2016.06.13(월) 17:05:15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천리포 수목원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람전 해설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 천리포 수목원에 관광객들이 찾아와 관람전 해설사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태안 천리포 수목원에 귀한 꽃이 피었다고 해서 달려가 보았다.
대개의 목련이 봄에 피우지만 이번에 소개하는 4종류의 목련은 모두 여름목련이라 하여 이 시기에 피운다.

버지니아 목련 ‘헨리 힉스’ (Magnolia virginiana ‘Henry Hicks’)와 태산목 ‘리틀 젬’(Magnolia grandiflora 'Little Gem'): 일명 민병갈 박사의 나무, 그리고 서부버지니아 목련(Magnolia virginiana var. australis), 마지막으로 튤립나무까지 모두 4종류가 그 주인공이다.

아울러 다른 예쁜 꽃들이 천리포 수목원에서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행복하게 해주고 있어서 수목원 곳곳을 다니며 촬영을 했다.
 

천리포 수목원 내 여름목련 4종의 위치도

▲ 천리포 수목원 내 여름목련 4종의 위치도


수목원 연못

▲ 수목원 연못


천리포 수목원 초입 방문자 센터를 지나자마자 약간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데 그 앞 오른쪽에 드넓게 펼쳐진 커다란 연못을 발견하게 된다.

제일먼저 만나는 헨리 힉스

▲ 제일먼저 만나는 헨리 힉스. 흰 꽃을 소박하게 피웠다.


헨리 힉스 꽃

▲ 헨리 힉스 꽃


꽃

▲ 꽃을 피우기 직전 봉오리


꽃의 활착.

▲ 꽃의 활착.


이 연못 앞부분에 피어있는 여름 목련이 버지니아 목련 ‘헨리 힉스’ (Magnolia virginiana ‘Henry Hicks’)다.
아래 초여름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늦은 가을까지 꽃을 피우는 헨리 힉스는 잎이 넓은 상록성 목련으로 꽃의 향기가 짙은 레몬향기가 난다.  꽃이 피면 2~3일 정도 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노란색으로 변색이 된다. 또한 습하고 그늘진 토양에서 잘 자란다.

천리포수목원에는 2005년에 들어와 큰연못 주변에 식재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명 민병갈 박사의 나무라고도 부르는 태산목 리틀잼.

▲ 일명 민병갈 박사의 나무라고도 부르는 태산목 리틀잼.


태산목 리틀잼 꽃봉오리. 아쉽게도 이 꽃은 아직 만개 직전이었다.

▲ 태산목 리틀잼 꽃봉오리. 아쉽게도 이 꽃은 아직 만개 직전이었다.


태산목 ‘리틀 젬’(Magnolia grandiflora 'Little Gem')은 일명 민병갈 박사의 나무라고도 부른다.
민병갈 박사는 독일계 미국인으로서 한국인으로 귀화했는데 그가 천리포에 사비를 들여 땅을 사고 수목원을 만들었다는 것은 다 아는일이다. 우리나라 국가적으로 보면 참으로 위대한 자연유산을 남긴 분이다.

그는 한국에 들어와 한국은행의 고문으로 있던 미국인 정보장교였는데 그의 사후 그를 기리기 위해 천리포 수목원 연못 뒤편에 그의 업적을 담은 비문과 함께 흉상을 건립해 놓았다.
그 흉상 앞에 커다랗게 우뚝 서 있는 나무가 이 이틀젬이다.
 
태산목 ‘리틀 젬’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태산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태산목의 씨앗을 심어 새로운 형태로 자라는 녀석을 선발한 품종이기 때문에 태산목의 특성을 일부 지니고 있지만 또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다.

태산목처럼 잎의 겉면은 가죽질의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고, 뒷면은 갈색의 보송보송한 짧은 털이 빽빽이 나 있으며 연꽃을 닮은 크림색에 가까운 흰 꽃이 좋은 향기를 지니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잎의 크기나 수고가 태산목에 비해 작고, 무엇보다 개화시기가 훨씬 오래 간다.

천리포수목원에도 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꽃이 찬바람이 불어오는 11월까지도 피어나 운이 좋으면 흰 눈 속에서 단아한 모습의 태산목 ‘리틀 젬’의 꽃을 볼 수도 있다.
 
이 나무가 천리포수목원에서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바로 민병갈 설립자의 수목장이 거행된 나무이기 때문이다. 천리포수목원은 설립자 민병갈의 서거 10주년을 맞아 “내가 죽거든 묘를 쓰지 말라. 묘 쓸 자리에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으라”며 나무 거름으로 뿌려달라고 한 그의 뜻을 받들어 비공개 지역에 있던 그의 묘를 수습하여 그가 생전에 좋아했던 목련 나무 아래 모셨다.

설립자의 수목장이 이루어진 태산목 ‘리틀 젬’은 천리포수목원의 가장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나무는 1983년도 미국의 코로미코 농장에서 묘목 형태로 도입되어 온실에서 관리되다 묘포장으로 옮겨 길러져 지금의 자리에 식재되었다.
   

서부 버지니아 목련

▲ 서부 버지니아 목련


하얗게 그 예쁨을 드러낸 서부 버지니아 목련

▲ 하얗게 그 예쁨을 드러낸 서부 버지니아 목련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다.

▲ 서부 버지니아 목련이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다.


이어서 서부버지니아 목련(Magnolia virginiana var. australis)이다.
초여름부터 꽃을 피우고 있는 서부지니아 목련은 천리포수목원에는 1980년에 들어왔으며 그늘과 젖은 토양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습지원 옆에 식재되어 있다. 꽃에서는 달콤한 향기가나며 9-12개의 화이트 크림색에 꽃잎이 핀다.
 

일명 '탄소 통조림'으로 불리는 친환경 수종 튤립나무.

▲ 일명 '탄소 통조림'으로 불리는 친환경 수종 튤립나무.


마지막 튤립나무는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시대인 1억 1천만 년 전부터 살아왔다고 하며, 빙하시대에는 거의 절멸하였다고 한다. 학명은 그리스 합성어로 ‘백합꽃이 달리는 나무’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는 튤립나무, 백합나무라고 부르는데, 이름대로 튤립과 닮은 녹황색의 꽃이 아름답게 피는 나무이다.

구한말 고종 시절, 신작로라는 넓은 길에 식재된 우리나라 최초의 가로수 수종으로 국내 유입 직후에는 잘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기후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잘 자라기 시작했고, 현재 국내 수종 중 최고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의 효자수종인 튤립(백합)나무는 한 그루의 나무가 연간 9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35명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줄 수 있기 때문에 일명 ‘탄소통조림’이라고 불린다.
   

튤립나무 꽃이 연노랑과 분홍의 혼합 색으로 피어있다.

▲ 튤립나무 꽃이 연노랑과 분홍의 혼합 색으로 피어있다.


튤립나무 꽃의 자태

▲ 튤립나무 꽃의 자태


속성수인 튤립나무는 우리나라 전국에 식재가 가능하며, 양수로서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지만 그늘진 곳에서도 잘 견딘다. 성목이 되면 30m까지 자리기 때문에 좁은 지역에서의 식재는 부적당하다. 공원의 녹음수, 독립수 및 가로수용으로 적합하며, 공해에 강하여 특히 공장지대의 조경용수로도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 천리포수목원에는 지금 크고작은 야생화와 희귀목, 그리고 예쁜 자태를 뽐내는 꽃이 피어 짙은 향기를 발산하고 있어서 전국의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다.
   

붉은 수국

▲ 붉은 수국


파란 수국

▲ 파란 수국


수목원 이동로를 화사하게 반겨주는 야생화

▲ 수목원 이동로를 화사하게 반겨주는 야생화


가녀린 이슬처럼 하늘하늘 피어있는 야생화

▲ 가녀린 이슬처럼 하늘하늘 피어있는 야생화


평화로운 수목원 연못과 그늘

▲ 평화로운 수목원 연못과 수란


'탄소 통조림' 튤립나무를 아시나요? 사진


'탄소 통조림' 튤립나무를 아시나요? 사진


'탄소 통조림' 튤립나무를 아시나요? 사진


'탄소 통조림' 튤립나무를 아시나요? 사진


대한민국을 사랑했던 이방인, 결국 그 대한민국이 너무나 좋아서 본국으로 떠나지 못하고 아예 한국인으로 살면서 우리에게 가장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남겨주신 푸른 눈의 선각자.
천리포수목원에 갈때마다, 그리고 참 잘 가꿔진 수목들을 보면서 늘 그런 경외와 존경심을 가지고 찾아간다.

그런 분이 만들어 놓은 이 아름다운 자연에 다시한번 더 감사하며 여름에 피워준 고마운 목련과 다른 예쁜 꽃들을 잘 감상하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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