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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겨울 바다가 있는 태안의 매력에 빠지다”

감성충만! 충남의 멋과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 [2탄]

2016.01.02(토) 23:54:09이종현(korea8294@naver.com)

 
<기획의도> 기분전환이 필요하거나 추억을 쌓고 싶을 때, 경험을 얻고 싶을 때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주머니는 가볍다. 또 학업과 아르바이트에 쫓겨 많은 시간을 내기 힘들다. 그런 대학생들을 위해 물병과 지갑 하나만 들고 떠날 수 있는 우리 도의 여행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최저임금 6,030원, 법정근로시간 1일 8시간 기준 일당 4만 8240원만 있다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태안”하면 떠오르는 것을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름유출 사고를 떠올릴 것이다. 지난 2007년 12월 7일(금), 태안 만리포 북서쪽 10km 지점에서 원유 1만 2547리터가 유출된 이 사고는 서해안 일대를 '미래 없는 바다'로 만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서해안은 끝"이라며 비관적인 미래를 예측했다.
아직 기름이 남아있다고는 하나, 국민들의 자발적 자원봉사와 기업들의 원조 덕분에 서해안,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태안의 바다가 생기를 되찾았다. 그래서 우리는 방문해 보았다.
다시 살아난 기적의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과 청청 관광지가 넘치는 곳, 바로 충청남도 태안! 문화관광팀이 소개하는 두 번째 여행지다.

 
 

여름바다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겨울바다의 느낌은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 여름바다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겨울바다의 느낌은 우리를 설레게 만든다.

 

 
여행의 시작. 북쪽으로 갈까? 남쪽으로 갈까?
태안의 대표 관광지를 투어하기 위해 시티투어운행을 알아보았지만, 태안의 경우 7월부터 11월까지 주말에만 운행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은 동쪽을 제외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려 쌓여 있다. 또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크고 작은 해수욕장들이 분포되어 있다. 그래서 여름철만 되면 수많은 관광객들이 태안을 찾는다. 반면 겨울철에는 여름철의 절반도 못 미치는 관광객들만 바닷가를 찾는다. 쓸쓸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맑은 하늘과 시리면서도 거친 파도를 보는 순간 마치 속이 뻥 뚫리는 듯 한 느낌은 겨울바다의 가장 큰 매력이다. 바닷바람에 손 시려 발 시려 하면서도 헤어 나올 수 없는 겨울바다의 매력. 우리 기자단은 겨울의 절정이 한참인 지금, 몸소 느끼고 싶었고 소개하고 싶었다.
찬바람이 쏠쏠 불며 영하로 떨어진 태안의 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그리고 잠시 하늘을 보며 고민에 빠졌다. ‘팜카밀레 허브농원’, ‘몽산포’, ‘안면송림’ 등이 있는 태안의 남쪽과 ‘신두사구’, ‘만리포’, ‘소근진성’ 등이 있는 북쪽 중 어디로 가야할까. 생각을 미처 정리하지 못했는데, 신두리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시내버스가 도착했다. 몸이 이끌리는 대로 무작정 신두리행 버스에 탑승했고, 북쪽으로 향했다. 참고로 태안의 시내버스를 이용한다면 가끔 추억의 안내양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기다리고 있다. “내리실 분 없으면 출발 합니다. 오라이~ 탁탁”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전부터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신두 사구'. 강한 바람에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모래 언덕이 이뤄졌다.

▲ 빙하기 이후 1만 5천년 전부터 형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신두 사구'. 강한 바람에 모래가 해안가로 운반되면서 모래 언덕이 이뤄졌다.
 


 
조용한 휴식이 필요하다면? 국내 최대 규모의 사구 “신두 사구”
가장 먼저 태안군 원북면에 위치한 신두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다의 보배 갯벌이 서서히 물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우려와는 달리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 넓은 해수욕장을 혼자 걸으니, 마치 개인 해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해변을 따라 해안사구에는 공룡 모형 같은 볼거리도 많이 보인다. 해수욕장에서 20분 정도 걸리는 신두 사구는 2001년 11월 30일에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된 길이 3.2km, 폭 1.2km, 면적 982,953㎡의 국내 최대 규모의 해안 사구다. 바람에 살랑거리는 풀들이 춤을 추고, 새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다른 바닷가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신두 사구를 보고 다음 목적지인 만리포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가 없다면, 걸어가 볼까?
신두리 해수욕장에는 만리포로 가는 버스가 없다. 만약 가려고 한다면, 다시 태안터미널로 돌아가서 만리포행 버스를 타야만 했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버스에서 긴 시간을 보내기 싫었던 우리는 그곳에 있던 관광안내 게시판을 보았다.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듯이, 태안에는 해변길이 있었다. 당시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소근진성’이었다. 소근진성에서 만리포로 가는 버스가 있나 검색해봤다. 환승 한 번이면 갈 수 있었다. 모든 생각을 접고 소근진성으로 향했다.
길을 가는 내내 수없이 갈림길이 나왔다. 하지만 그때마다 갈림길에는 표지판이 있어 길을 잃을 위험은 없었다. 1.2km 지점에서, 길이 다섯 갈래로 갈라졌다. 어디로 갈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아 주변 주민에게 길을 물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 “저 산을 넘어가면 된다. 20분정도 걸린다”며 자세히 길을 설명해 주셨다. 그렇게 2.9km를 걸어 소근진성에 도착했다.
 

충남기념물 제93호, 둘레 650cm에 높이 330cm의 조선시대 성곽, 태안 소근진성.

▲ 충남기념물 제93호, 둘레 650cm에 높이 330cm의 조선시대 성곽, 태안 소근진성.

 
소근진성은 1514년에 축조됐으며, 둘레는 650m고 높이는 약 3.3m의 성이다. 이 성은 ‘좌도수군첨절제사영’으로 이용됐고, 서해안의 방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거의 무너져 터만 남아있지만, 남아 있는 성벽을 보며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성을 지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소근진성에서 떠나 만리포로 가는 길. 환승을 위해 소원에서 내렸다. 정류장 앞 국밥집에 들어가 소머리탕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만리포로 떠났다.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만리포해수욕장은 오랜 세월 서해안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날려 왔다. 특히 은빛 모래밭과 울창한 송림은 낭만과 추억을 만드는데 안성맞춤이다.

 

그대와 마주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젓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 <만리포 사랑中>

▲ 그대와 마주앉아 불러보는 샹송, 노젓는 뱃사공도 벙실벙실 웃는다. <만리포 사랑中>

 
만리포에 도착하자 ‘만리포 사랑 노래비’가 보였다. 가까이 가니 노래가 재생돼서 깜짝 놀랐다. 멋진 은빛 모래밭에, 겨울에도 초록빛인 소나무가 해변을 따라 하늘로 곧게 솟아서일까? 신두리와는 달리 12월 치곤 관광객들이 꽤 있었다. 관광객들은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를 보여주는 겨울바다를 즐기고 있었다.
 
 

태안의 겨울바다를 지키고 있는 만리포항방파제등대(좌)와 만리포 백사장(우).

▲ 태안의 겨울바다를 지키고 있는 만리포항방파제등대(좌)와 만리포 백사장(우).

 

지금 떠나보자
이밖에도 태안에는 안면도 꽃지해변, 천리포 수목원, 안흥항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또한 남면 신온리 일원에선 ‘2016 제4회 태안 빛축제’도 열린다. 먹거리도 풍부하다. 겨울에는 새조개샤브샤브, 조개구이가 일품이다. 지금이라도 지갑 하나, 옷 한 벌 챙겨들고 추억을 쌓기 위해, 또 새로운 경험을 위해 태안의 겨울 바다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이 겨울이 끝나기 전에 맑은 바다와 자연이 있는 곳, 태안으로 떠나보자.
 

“맑은 겨울 바다가 있는 태안의 매력에 빠지다” 사진

 
*여행경비:
고속버스 24,400원(천안→태안 왕복), 시내버스 4,500원(성인 1회 탑승 요금 1,500원(15km이상/15km미만 1,300원)), 소머리탕 7,000원을 지출해서 총 경비 35,900원

 
 
 
대학생 정책기자단 문화관광팀
이종현(korea8294@naver.com)
강현원(khwcream61@naver.com)
김다희(ekgml608@naver.com)
김한슬(hansle1@naver.com)
이수현(zezetngus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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