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달만 해도 내포지역의 유일한 젖줄인 보령호의 수위가 나날히 낮아서 다들 걱정이었다. 대처할 수 있는 다른 수원이 없기 때문에 가뭄 대책반이 꾸려지고 '물 아껴쓰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런 노력때문인지 11월에는 맑은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내렸다. 때 늦은 가을 장마였다.
사실 가뭄이 들었다고 해도 방송을 통해서 듣기 전에 알 수 없다. 반대로 비가 많이 내렸다고 해도 얼마나 많이 비가 왔는지 알 수 없다. 가야산에 가지 않았다면 얼마나 비가 많이 내렸는지 그저 방송을 통해서만 알았을 것이다.
산 전체를 울리는 우뢰와 같은 물소리, 흡사 지금이 여름 장마철인가 착각마저 들 정도로 골짜기마다 물이 넘쳐난다. 넘쳐나는 물을 보니 그래도 다들 걱정하는 가뭄이 해갈될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그동안 무심코 쓰던 물이었는데 이번 가뭄을 겪으면서 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더 오랫동안 시원하게 흐르는 물 소리를 들고 싶었으나 해가 져서 하산 시 위험할 것 같아서 서둘러 내려왔다.
골짜기 마다 물이 넘쳐난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 옆에 있기만 해도 모든 근심걱정이 날아간다.
가야산의 백미, 옥양폭포 주차장에서 멀지 않아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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