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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원의 착한밥상

서산 동부재래시장 장춘분 씨 운영 지곡밥집 "밥맛 끝내 줘요~"

2015.09.12(토) 21:24:46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구수한 4000원 밥상' 착한가격업소 지곡밥집

서산 동부 시장내 지곡밥집 장춘분 씨는 17년 전부터 겨울에 밥과 찌개를 끓여 리어카를 끌고 골목 골목 다니며 밥 한 그릇에 천 원씩 받고 팔았다.  가리개도 없이 난전에서 저자를 보는 저자꾼들이나 상인들에게는 더없는 '효자밥' 이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날 점심시간이 되면 저자꾼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밥을 기다렸다가 줄을 서서 사먹었다. 밥값은 천원이지만 실컷 먹으라고 더 주었다.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밥과 국은 몇 만 원짜리 보다 더 맛이 있었다. 맛도 있지만 추위에 따뜻하게 끓인 된장국에 반했다.

채소 가게 옆에는 조그만 식당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 곳에 장씨의 가게도 있다.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것은 7년 되었단다. 가게에 들어서면 장 씨는 한사람 한사람에게 크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데 모두 언니 오빠로 통한다. 

이왕이면 다홍 치마라고  할머니가 아니고 아줌마도 아닌 언니가 듣기 좋다. 가게 평수는 댓 평 남짓.
반찬통을 세어보니 열다섯 가지다. 접시에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을 담아 먹는데 장 씨는 제발 반찬일랑 남기지 말라고 부탁한다.

커피는 셀프인데 어느 분이 커피를 타 달라고 해 "커피값은 따로 주어유"  했더니 그냥 나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커피는 공짜유" 하니깐 되돌아와서 마시고 갔다고,  설거지를 하면서 웃기는 소리를 한다.   

제일 맛있는 건 된장에 박은 깻잎과  흑미를 넣고 부드럽게 지은 밥이다. 무슨 비법이 있는지 밥맛이 끝내준다. 여름에는 미역 냉국으로 더위를 식혀주고 겨울에는 따뜻한 된장국이나 미역국 등을 준비한다.  밥을 먹고 커피로 입가심까지 하면 알아서 비켜주어야 지곡밥집에 대한 예의다. 자리가 비좁은 탓이다.

맛있게 잘 먹고 밥값 4000원 내놓기가 미안해서 “이렇게 싸게 팔아도 남아요?”하고 물어 보니 “많이 팔면 남지만 적게 팔면 남지 안유” 하고 웃으면서 "언니 와주어서 고마워유"를 거듭한다.

‘착한가격업소’란 인건비, 재료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도 원가 절감 등 경영효율과 노력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개인서비스업소를 말한다. 착한 가격업소는 현지 실사와 위원회 심사를 통해 행정안전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서산시에서는 지역평균가격 미만(60%) 친절도(20%) 가격표시제(20%) 등으로 지정서 및 표찰을 교부도 받게 되며 대출금리 감면•보증•수수료 우대 등 인센티브도 제공해 준다.

서산시에는 착한 가게가 45곳이 있는데 우선 몇 집을 소개하면 동아반점 짜장면 3500원.  로얄목욕탕
4000원, 모아세탁 양복 한벌 드라이 크리닝 6000원, 지곡밥집 4000원 등이 있다. 착한가게를 이용하면 누이 좋고 매부 좋고 가격이 싸다고 해서 질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장춘분 씨 가 힘이 부치는 어른들이 오시면 직접 반찬을 골고루 담아 드리고 있다.

▲ 장춘분 씨 가 힘이 부치는 어른들이 오시면 직접 반찬을 골고루 담아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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