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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후학 양성·전통문화계승 앞장서는 사회적기업 보령서각체험학교

2015.09.03(목) 01:35:23김진순(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절에 가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절 건물 벽면에 붙어있는 한문으로 쓴 대형 목판이다. 문구는 주로 법문인데 이를 주련이라 부른다. 그리고 건물 정면 처마밑에 써 있는 건물의 이름등을 일컬어 편액이라 부른다.
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편액이 걸려있다. 이 편액을 만드는 기법을 서각이라 한다. 즉 글씨를 나무에 새기는 일이다. 서각은 고대 중국 갑골문에서 세계문화유산인 고려 팔만대장경에 이르기까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 서각 후학양성과 전통문화 계승 발전 앞장
충남 보령에 작년도에 안희정 지사님으로부터 자랑스런 충남인상을 받은 서각가 진산 정지완 선생님이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보령서각체험학교가 있다.

 

사회적기업 보령서각학교

▲ 사회적기업 보령서각체험학교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에 자리잡고 있는 아늑한 공간, 이곳에서 서각 후학들을 양성하는 정 선생은 작년에 (사)한국신지식인협회 주최 제14회 대한민국 신지식인 문화예술부문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령서각체험학교에서 정지완 선생을 만나 사회적기업 운영과 후학양성 과정, 그리고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의 계승, 육성, 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서각학교에 가보니 작업실로 들어서는 길에 각종 장승과 작업중인 장승이 사천왕을 대신해 놓여있었다.
보령서각체험학교에는 목향(木香)이 가득했다. 작업실에는 서각에 쓰이는 온갖 작업도구들이 인상적으로 비치돼 있었다.
 

서각예찬을 말하는 정지완 선생

▲ 서각예찬을 말하는 정지완 선생



# 서각은 목판과 글씨에 혼을 불어넣는 일
“서각은 누구나 배워서 할수 있습니다. 글씨를 쓰는 법과 그것을 조각칼을 이용해 나무에 새기는 일, 이건 웬만큼만 익히면 다 하는 일이지요. 하지만 나무에 글씨를 새겨 넣는 순간, 그것은 나무와 글씨에 영혼을 불어 넣는 일입니다. 서각은 아무나 할수 있어도 나무와 글씨에 영혼이라는 생명을 부여하는 일은 아무나 못합니다. 제가 말하는 서각이란 그냥 단순히 나무에 글씨를 새기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을 말합니다. 그 외에는 서각이 아니라 목판 글씨라 해두는게 맞을 것입니다. 사찰 등 전각에 어울리는 크기와 모양, 빛의 각도, 글씨의 크기와 서체 등 모두를 고려해 누가 봐도 아름다운 편액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서각이란 명칭을 부여해 줄수 있습니다.
 
정지완 선생이 말하는 서각에 대한 기본 예찬이다.
정 선생님은 “서각은 점과 면, 그리고 거기에 그어지는 선이 하나의 조화를 이루면서 비로소 예술로 탄생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아울러 “서예가의 글씨에서 뼈대를 찾아 살리고, 군더더기를 제거하는 작업. 그리고 글자와 여백의 조화를 배치하는 작업이 바로 서각이기 때문에 글씨만 알아서 되는게 아니라 나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고 나무의 특성과 결 등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있어야 진정한 서각가가 됩니다”고 했다.
 
그런 철학 때문일까.
군더더기 없는 그의 서각철학에 매료된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기업 보령서각체험학교에 서각을 배우겠노라며 찾아온단다.
 

서각 작업용 도구들

▲ 서각 작업용 도구들

서각 조각도

▲ 서각 조각도

서각 작업으로 만든 작품

▲ 서각 작업으로 만든 작품

자랑스런충남인상

▲ 자랑스런충남인상



#국내 유명사찰 물론 해외기념관에도 작품 걸려
정지완 선생님은 1992년부터 서각 불모지인 충남지역에 서각 대중화 교육을 최초로 시작했다고 한다.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충청남도지회장과 한국서각진흥협회 이사장으로 활동했고 전통기법 재현을 통한 전통 문화예술을 창조적 계승 발전 보존에 앞장섰다.

국내 유명사찰은 물론 해외사찰과 기념관에 정지완 선생의 서각작품이 없는 곳이 없을정도라니.
정 선생님이 가장 뿌듯해 하는 작품은 북한 금강산 신계사에 건 현판이고 미국 LA 태고사, 미국 필라델피아 서재필기념관 현판 등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작품이다.
 
그중 한국 서각인을 대표하여 금강산 신계사의 일주문, 대웅보전, 극락전, 산신각 등의 현판과 주련, 편액을 전체를 전통기법으로 손수 제작에서 현지 설치까지 완료한 것은 지금까지 두고두고 민족통일을 염원하는 한국인들을 대표해 큰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

이밖에 상하이 임시정부 편액, 성철스님생가(겁외사), 오대산 월정사, 매헌윤봉길 기념관, 육군사관학교, 국방부호국원광사, 국립현충원 현충관등 수많은 사찰과 전각의 현판을 제작했다.
아울러 현재는 중앙승가대학교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서각체험학교 홍보에 나선 정지완 선생

▲ 서각체험학교 홍보에 나선 정지완 선생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상해임시정부 편액작업후

▲ 상해임시정부 편액 '독립만세' 작업후 포즈.


정지완 선생의 한국서각학교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서각에 몰두하는 순간 모든 잡념과 복잡다단한 것들은 일순간 모두 잊어버리고 오로지 서각에만 매진해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절반으로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고 장점을 늘어 놓는다.
한가지 일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집념을 키울 수 있고, 정서적인 안정과 한 작품을 시작해서 완성까지 함으로써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현대서각은 사찰과 대형 건물의 현판 또는 편액만 생각하지 않는다.
즉 재질부터 나무만 쓰는게 아니라 현대에 맞게 돌, 쇠, 테라코타 등 아주 다양한 재료들을 활용해서 여러 작품들을 만들고 표현할 수 있으므로 적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보령서각학교가 사회적기업으로서 활동하는 것이다.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목판과 글씨에 혼을 담다 사진

곧 작업해야 할 거대서각 원본 글씨를 보여주는 정지완 선생

▲ 곧 작업해야 할 거대서각 원본 글씨를 보여주는 정지완 선생



정지완 선생은 이같은 우수한 활동을 인정받아 2012년 12월 전통각자부문 전통명장으로 선정되었고 2013년에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서각(현판)부문 한국예술문화 명인으로 선정됐다.아울러 지난 2002년도에는 충청남도 전통문화가정(인증 제52호 전통서각)으로 지정되어 충남의 문화예술발전에 오래전부터 기여해 왔다.
 
사회적기업 보령서각학교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앞으로도 충청남도 문화예술의 수준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하는데 큰 역할 해주시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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