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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유관순 열사는 우리에게 누구인가

우리나라 역사교과서 홀대...출신학교 고증 정확해야

2015.08.06(목) 15:49:08홍주신문(uytn24@hanmail.net)

광복 70년, 유관순 열사는 우리에게 누구인가 사진


유관순 열사 첫 학교 공주영명여학교? 이화학당?
 
유관순 열사의 첫 학교가 이화학당이 아닌 공주영명여학교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주장에 관심이 쏠린다.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의 학교 기록을 수정해 달라는 충남향토연구회 박철희(72)씨의 민원에 따라 국가보훈처와 독립기념관에 관련 내용을 질의한 결과 ‘유관순 열사가 1914년 공주영명여학교에 입학해 수학했다’는 답변을 지난 4월에 받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독립기념관 학술연구팀은 ‘이화백년사(이화여자고등학교, 1994)’와 ‘영명100년사(공주영명중고등학교, 2007)’ 등 각종 문헌과 자료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유 열사가 1914년 공주영명여학교에서 2년간 공부한 뒤, 1916년 4월 이화학당에 편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이에 따라 천안시는 유 열사의 학력 연보를 ‘1915년 이화학당 보통과 2학년 편입’에서 ‘1914년 공주영명여학교 2년 수학한 후 1916년 4월 이화학당 편입’으로 수정키로 하면서다. 공주영명여학교는 현재 공주시 중동에 있는 영명중·고교의 전신이다. 또 국가보훈처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도 각종 서적이나 인터넷 사이트, 인명사전 등에 기록된 유 열사의 학력 수정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명화 독립기념관 학술연구팀장은 “각종 자료를 고증한 결과 유 열사의 첫 학교가 이화학당이 아니라 공주 영명여학교인 것이 확인됐다”며 “국가보훈처 등에서 각종 서적이나 인터넷에 기록된 유 열사의 학력 수정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열사 학력 수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박철희 씨는 3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한 뒤 2006년 대전 문지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 한 향토사학자다. 박 씨는 “유관순 열사가 공주에서 공부했다는 사실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소중한 우리 역사를 다시 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6일 향토사학자 임명순 씨는 “천안시가 타 지역 향토연구가의 주장을 받아들여 유 열사가 이화학당에 들어가기 전, 공주영명여학교를 다닌 것으로 수정했으나 이는 확신할 수 없는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오류”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안시가 문의한 두 기관은 ‘영명백년사(2007년)’ 등을 참조해 답변했는데, 이 책은 미 한인교회단체서 2002년 발간된 잡지의 ‘사부인(사애리시 선교사)이 유관순을 공주로 데리고 가서 영명학교 초등과에 입학시켰다’는 내용에 근거해 집필됐다는 것. 이에 반해 임씨는 유 열사가 영명학교에 다니지 않았다는 명확한 증언이 있다고 밝혔다.

유 열사와 같은 해 태어나 1917년 영명학교를 졸업한 유중영 씨는 “관순이는 영명학교를 안 가고 똑똑하고 성격도 좋으니까 사부인이 이화학당에 보내주마 하여 이화학당에 들어갔다”고 1988년 증언했다는 것. 임 씨는 “유관순 집안이 살기 어려운 생활을 해 사부인이 유관순을 공주에 데리고 간 건 사실이나 영명학교에 정식으로 입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어 향후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복 70년, 유관순 열사는 우리에게 누구인가 사진


“유관순 열사 뺀 교과서로 우리 역사를 가르친다?”
 
지난 2013년부터 고등학교에서 필수로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 8종 가운데 4종이 유관순 열사를 다루지 않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교과서를 채택한 고교가 전체의 60%다. 나머지 4종 중 2종의 교과서도 사진 설명 정도로 유 열사의 애국활동을 다룬다. 학생들은 유관순이란 이름 석 자와 관계없이 3·1 운동과 항일독립운동사를 배우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유관순 열사에 대한 교과서 기술이 빠지게 된 건 우연도, 실수도 아니며, 일부 편향된 시각을 가진 사람들의 의도라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정인 춘천교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최근 연구 성과를 근거로 “유관순은 친일경력이 있는 박인덕이 해방 후 발굴해 이화 출신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가 근거로 한 연구 성과란 정상우 서울대 강사가 지난 2009년 한국역사연구회가 발간한 ‘역사와 현실’이란 학술지에 낸 논문 등을 말한다는 것. 이 논문에서 “이화학당 교사 박인덕과 교장 신봉조가 해방 이후 자신들의 친일이란 과거를 덮고 새로운 도덕적 권위를 부여해 줄 표상으로서 유관순을 발굴했으며,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엔 미군정 관료를 비롯해 우익계열 인사들이 포진했다고 써 있다. 유관순 열사는 친일과 우익인사들에 의해 재탄생됐다”는 게 논문의 요지다. ‘유관순 만들기’가 소설도 아닌 학술이란 이름으로 다뤄진다는 게 놀라운 일이라는 지적이다.

유관순 열사가 1919년 아우내 장터에서 주도한 만세 시위사건의 기록, 경성재판소의 판결문 기록, 서대문형무소 복역기록과 사진 등은 인터넷에서도 널리 공개돼 있다. 그런데도 일부 학자들이 이를 무시한 채 부풀려진 인물인 양 매도하며 고교 교과서를 집필하고 있다는 사실이 충격적인 일이다. 아이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야 한다. 편향된 시각을 가진 역사학자의 취사선택에 맡길 일이 아니다. 교육부는 유관순 열사를 다루지 않은 교과서에 대해 개정을 요구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에 주목해야 할 일이다.

한편 지난해 일부 고등학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서 누락된 데 이어 초등학교 교과과정에서도 홀대를 받아 그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월 교육부에 따르면 새 교과과정에 따라 지난 2011년부터 5학년 1학기 국어 국정교과서에 등재됐던 유 열사와 관련된 기록이 올해부터 2학기 국어 교과서(5-2-나)로 옮겨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 열사와 관련된 기록은 바뀐 과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2학기 10단원 전기문으로 옮겨져 유 열사의 일대기가 수록될 예정”이라며 “이번 교육과정은 지난 2009년부터 연차적으로 추진한 새 교과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천안의 향토사학자인 임명순 씨는 “초등학생들에게 3·1운동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유 열사와 관련된 기록을 3·1절과 광복절을 벗어난 2학기 교육과정은 시기적으로 벗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때 늦은 교육은 독립운동의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 열사의 기록은 한 때 초등학교 교과서에 이유 없이 사라졌다가 지난 2009년 4학년 1학기에 등재된 후 2011년부터 5학년 1학기에 수록됐다”며 “독립운동가에 대한 교육이 2학기로 미뤄진 것이 타당한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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