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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조경수 유통단지 조성으로 소득창출 방안 ③

“생산자 묘목 정보 온라인 시스템에서 공유”

2015.08.06(목) 09:09:23관리자()

기획…조경수 유통단지 조성으로 소득창출 방안 ③ 사진


조경수 나무는 씨앗에서부터 비롯된다. 즉 성목에서 채취한 씨앗의 싹을 틔운다. 그리고 컨테이너(포트) 등에서 육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어린나무인 묘목으로 생산한다. 최소 1년 걸리는 작업이며, 때에 따라서는 3년, 아니 그 이상의 시간을 공들여야 한다.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구매하려는 나무로 만들기 위해서다.

다만, 묘목의 품종과 수종에 따라 재배법이 다르다. 심지어 관리하는 방법에 따라 품질은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는 것처럼 말이다. 따라서 아무 열매나 묘목을 만드는 씨앗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품종의 특성에 따라 재배하는 방법 또한 기술적으로 달리한다. 조경수와 과수 등에 따라 실생과 접목 등을 시행한다.

씨앗에서 발아시켜 키우는 실생(씨앗 심기), 그리고 뿌리 있는 대목에 새로운 품종의 가지를 붙이는 접목이 그것. 접이 됐을 때 접수 아랫부분은 대목의 기본 성질을 유지하는데, 이는 접수도 마찬가지다. 복숭아 대목에 매실을 접붙이면 접수 아랫부분은 복숭아, 접수부터는 매실이 되는 것이다. 다만, 모든 나무를 접목으로 키우지는 않는다.

과수는, 특히 실생으로 유전형질을 보존하기 어렵다. 포도와 사과, 배, 복숭아, 자두 등이 이에 속하며, 이들은 씨앗으로 심었을 때 그 품종의 특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량 품종을 단기간에 번식하고, 그리고 복숭아라도 다른 품종의 복숭아로 바꾸고 싶을 때 접목으로 재배한다.

강희선(옥천군 이원면) 대림묘목농원 상무는 “금송 등의 조경수는 씨앗으로 심는다. 그러나 과일나무는 변이종도 나올 수 있으므로 접목하는 것이 좋다. 나무의 특성과 성질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기획취재는 세 번째로, 묘목시장의 유통과정을 다룬다. 우수한 품질의 묘목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생산자조합, 그리고 공사현장에 납품하는 조경업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거래되는 도·소매시장을 살핀다. 충북 옥천군과 세종시 전의면, 그리고 전북 정읍산림조합을 통해서다.
 
씨앗도 중국산으로 대체
종자는 가을에 채취된다. 그리고 일반 저장소나 저온창고에 보관한 뒤 이른 봄이면 파종한다. 이때는 채취장소, 즉 그 지역의 기후조건을 맞추는 것이 좋다. 더운 곳에서 채취한 종자를 추운 곳에 심으면 냉해 피해로 이어져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되도록 씨앗의 환경과 유사한 곳에 심어야 하는데, 이는 묘목도 마찬가지이다.

노지에 심은 나무를 다른 지역으로 이식하기 위해서는 분부터 뜬다. 그리고 나무는 이 과정에서 30% 정도의 뿌리만 가진다. 생존여건에 악영향을 미치며, 또 지역의 기후조건과 맞물리면 활착 여부까지 미지수일 수밖에 없다. 이 역시 더운 곳에서 추운 곳으로 이식할 때 실패할 가능성이 큰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동거리의 제한을 받는 것이며, 이에 대해 포트나 화분에서 재배하는 것을 대안으로 여기는 조경업자도 많다.

그렇다면 씨앗을 구하기는 쉬울까? 대개 씨앗은 다른 사람의 산에서 채취하는데, 이는 법적으로 보면 위법 행위이다. 심지어 공원에서도 마음대로 가져갈 수도 없다. 작업할 때마다 주인 등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생산자로서는 번거롭게 여기는 일이다. 더구나 인건비 등을 고려 때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개인 농가로서는 포기하기에 십상이며, 실제 중국 등에서 수입하는 씨앗에 의존하는 이도 많다. 일부 수종의 씨앗에서는 관행으로 통한 지 오래다.

김태관(세종시 전의면) 양곡농원 대표는 “검증과정 없이 외국산을 사용한다는 것은 모험이나 다름없다. 내가 직접 구한 씨앗이라야 믿는 것처럼 법적으로도 손쉽게 채취할 수 있어야 한다. 나무 씨앗 채종 허가제 도입을 주장하는 것이며, 또한 묘목생산자에게 품종 등록비 명목으로 산림청에서 받는 3만 원도 개선할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씨앗은 포트 등에서 발아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노지로 정식한 뒤 풀매기에 힘써야 한다. 다만, 일손부족으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부지기수이다. 게다가 풀과의 전쟁에서 이겨내야 좋은 묘목도 생산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해결책 마련에 세종시 전의면 전의조경수영농조합(대표이사 임헌균) 회원들도 고심한다. 우수한 품질의 묘목을 생산하고, 지리적 여건에 힘입어 전국적인 조경수 묘목 생산단지로 거듭나기 위해서이다.
 

기획…조경수 유통단지 조성으로 소득창출 방안 ③ 사진


영농조합으로 생산자 권익보호
세종시 전의면의 조경수 역사는 40,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몇몇 사람의 부업으로 시작한 농사라 면적과 생산량 또한 많지 않은 시절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수요의 증가로 전업으로 농사짓는 임업인까지 생긴다. 당시 건설경기의 활성화와 정부의 조림사업에 힘입어 수요량도 급증한 것. 땔감으로 헐벗은 산을 푸르게, 산사태로 무너진 곳을 조림할 때라 일반 농가도 묘목을 재배한다.

초창기 전의면의 생산농가는 속성 나무에 주목한다. 하루라도 빨리 키워 출하하는 사람이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해당하는 수종은 오리나무, 아카시아, 리기다소나무 등이며, 소득까지 챙기면서 참여하는 농가도 점차 많아진다. 오늘날의 영농조합까지 설립하면서 묘목 최대 생산단지로서도 전국에 알려진다.

김태관 대표는 “예전에는 사방공사 현장의 조림나무를 많이 팔았다. 아파트나 단독주택의 조경용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묘목시장에 활기도 띠었다”며 “2005년 영농조합 발족 후 전의면 조경수 사업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전의조경수영농조합은 조합원 37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합원 대다수가 전의면에서 나무를 재배하며, 이들은 5개 조로 나눠 권익활동을 벌인다. 주기적으로 모임에서 소매와 도매 시장의 정보를 교류하며, 나아가 전국의 묘목시장의 흐름까지 파악한다. 게다가 조합 사무실을 통해 직거래장터도 운영함으로써 판로까지 개척한다. 바로 소비자와 조합원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이다.

홍보목적으로 해마다 축제도 개최한다. 3월 중순부터 4월까지 진행하는 묘목축제이며, 올해로 10년째이다. 회원마다 자신의 묘목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특히 소득 작목으로 유망한 수종, 꽃과 열매로 아름다운 전원수, 조경식재로 가치 높은 수종, 그리고 단기간에 소득을 올리는 조경공사 수종 등의 정보도 제공한다.

기획…조경수 유통단지 조성으로 소득창출 방안 ③ 사진


묘목정보 구축으로 판로개척
많은 이가 조경수 시장의 단점 중 하나를 정보의 부재로 꼽는다. 어느 지역에서, 그것도 누가 무엇을 심었는지 좀처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주위 사람의 말만 듣고 심는 이도 있는지라 전체를 파악하기란 어렵다. 같은 지역에서 묘목을 생산하는 임업인끼리도 마찬가지이라 몇몇 사람의 정보력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도매업자나 중간상인 등이며, 이들의 권위와 신뢰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인터넷 온라인 시장은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른다. 바로 생산자 정보를 전산망으로 구축한 뒤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시스템이다. 즉 심고, 가꾸고, 경영하는 데 힘쓰는 정읍산림조합(조합장 김민영)은 조합 홈페이지에서 조경수 농가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 홈페이지 ‘조경수 농가소개’를 보면, 현재 등록된 건수는 111농가 409건이다. 농가정보는 품목과 소유자로 나눠 조회하며, 물건마다 수종과 품종, 규격(높이·두께·너비), 수량, 소유자, 재배위치, 연락처 등의 정보가 있다. 따라서 전국 어디에서든지 필요한 나무를 주문할 수 있다. 산림조합 또한 등록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비조합원도 미래의 조합원이라고 여겨 등록해준다. 물건도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갱신하지만, 농가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도 가능한 일이다.

정지원 기술지도과장은 “조합원 것을 먼저 팔아야 한다는 것이 산림조합의 경영방침이다. 따라서 홈페이지에서 거래되는 판매대금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농가소득 증대를 꾀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 활성화에 힘쓴다”고 말했다.

조경수 유통센터 건립은 정읍산림조합에서 구상하는 사업이다. 대규모로 재배단지를 조성한 뒤 전시·판매장으로 만들어 농가에 분양함으로써 판로개척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특히 특화사업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전산화할 계획이다. 정읍시청의 협조 아래 풀베기, 숲가꾸기, 조림사업 등의 정보를 구축하고, 이에 따른 정보로 이중 지원 등의 특혜를 예방하려고 한다.
 

기획…조경수 유통단지 조성으로 소득창출 방안 ③ 사진


임업용품 전문점 ‘숲에 ON 마트’
정읍산림조합은 임업용품 전문매장도 운영한다. 청사 옆에 마련한 ‘숲에 ON 마트’를 통해서며, 이곳에서는 임업장비와 조경자재를 전문적으로 취급한다. 임업분야에서 사용하는 모든 자재를 전시, 판매하는 편의점인 것. 따라서 취급품목도 묘목의 식재부터 병해충 관리에 필요한 물품, 그리고 조경수목의 굴취작업, 임목의 벌채까지 고려한 임업용, 조경용 기자재 등 1000여 가지나 된다.

숲에 ON 마트의 물품 가격은 일반 시중가보다 싸다. 10~30%가량 저렴하므로 인근 지역인 전주와 고창, 부안의 소비자들도 발걸음을 마다치 않을 정도다. 게다가 인터넷 온라인으로도 손쉽게 살 수 있다. 주문과 동시에 택배로 발송해주므로 가정에서 편리하게 받는다. 그리고 판매에 그치지 않고 전문 임업기술 지도까지 포함한 원스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산림조합의 소득사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며, 조합원과 임업인의 반응도 좋아 매출 또한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와 관련, 정지원 과장은 “식음료 등은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경쟁력을 가진 품목이다. 숲에 ON 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이유이며, 유통기한 걱정 없는 임업자재만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천안 등지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로 임업분야의 틈새시장으로 주목할 만한 사업”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숲에 ON 마트 옆에는 1500㎡의 부지에 나무시장을 개장한다. 나무심기 적기인 3월부터 4월 중순까지 운영하며, 이 기간에는 좋은 품질의 나무도 저렴하게 공급한다. 묘목 재배농가와 소비자의 직거래로 농가 소득향상에 이바지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산림조합은 또 나무만 판매하지 않는다. 판매장에 들른 고객마다 묘목 고르는 방법과 심는 법, 그리고 관리하는 요령까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따라서 주말농장이나 텃밭에 심을 수 있도록 소량으로도 판매하며, 아파트 등 실내 조경과 관상용으로 재배하는 화훼류, 다육식물, 야생화 등은 절찬리에 판매된다.

이 기획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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