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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칠곡 고유이름 찾아 꼭 지켜야 합니다"

팔거역사문화연구회 배석운 추진단장

2015.07.23(목) 12:32:58홍주신문(uytn24@hanmail.net)

대구시민들에게 “칠곡이 어디냐”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할까. 일부는 칠곡군이라 답할 것이고, 일부는 팔달교 건너 북구 읍내동 일대를 말할 것이다. 이렇듯 ‘칠곡’이라는 지명을 두고 혼란스러운 상황이 적지 않다. 그래서 일부 칠곡 토박이들은 자신들의 고장을 말할 때도 “대구 칠곡입니다” 또는 “북구 칠곡입니다”라고 해야 한다. 배석운 단장이 팔거역사문화연구회를 만들고 ‘칠곡 이름 되찾기 운동’에 나선 이유다. 일제의 손아귀에 나라가 휘둘리면서 1914년 칠곡군청이 왜관으로 옮겨지고 ‘칠곡향교’를 제외한 모든 기관들이 이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 배 단장의 주장이다.

"대구 칠곡 고유이름 찾아 꼭 지켜야 합니다" 사진


배 단장은 팔거역사문화연구회를 발족한 뒤 칠곡향교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문가를 초빙한 강연회를 열고, 대구 칠곡의 역사적 유래를 알리는 것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했다. 이름이 사라지면 칠곡의 역사도 함께 잊힌다는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배 단장에게 지명은 그만큼 중요했다. 지명이야말로 후손들이 고향을 찾아올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정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법률상으로는 ‘칠곡’이 경상북도의 군 이름으로 명명되면서 대구시 북구 읍내동 지역에서는 사실상 ‘칠곡’이라는 이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강북’ 또는 예스럽게 칠곡의 한자 뜻을 풀어쓴 ‘옻골(漆谷)’이란 명칭을 사용합니다. 옻나무가 많아 칠곡이라 불리웠는데 사실은 그럽지 않아요. 원래는 ‘일곱 꼴짜기’라는 뜻의 ‘칠곡(七谷)’을 같은 뜻의 ‘칠곡(柒谷)’으로 바꿨다가 같은 뜻의 글자인 ‘칠곡(漆谷)’으로 와전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옻칠할 칠(漆)’대신 ‘옻나무 칠(?)’을 쓰는 쪽이 자연스러운데, 옻나무 칠은 쓰이지 않습니다. 급격한 도시화를 겪으면서 외지에서 들어온 주민들이 늘어나며 지명도 자연스레 변하고 있다”며 “처음 칠곡이란 지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칠곡초등학교 100년사’를 편찬하는 모임에서 제기되기 시작했는데, 우선 역사로 본 칠곡을 자체적으로 책자로 제작하면서 운동을 전개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칠곡초등학교 자리가 옛 칠곡도호부 관청자리였습니다. 문화재연구원 등을 찾아다니며 유적과 유물, 토호세력, 고지도 등의 자료를 찾으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구 칠곡 고유이름 찾아 꼭 지켜야 합니다" 사진


또한 북구 주민 6200여 명이 민원을 제기하면서까지 대구도시철도 3호선 305호 역의 명칭인 ‘칠곡역’을 지킨데 대해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역 가운데 북구 구암동에 위치한 ‘칠곡역’의 명칭을 두고 논란이 일었는데, 구암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대구도시철도 3호선 305호 역의 명칭을 ‘구암역’ 또는 ‘함지(산)역’으로 정해줄 것을 대구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 등에 요구했어요. 하지만 건설본부는 3호선의 30개 역명을 정하면서 305호 역은 ‘칠곡역’으로, 바로 다음 역인 306호 역은 ‘구암역’으로 명칭을 확정했습니다. 사실 ‘칠곡역’이 들어서는 구암동을 포함해 북구 강북지역 8개 행정동(관문·관음·구암·국우·동천·읍내·태전1·태전2) 가운데 ‘칠곡’이라는 지명을 사용하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는데, 역의 명칭을 ‘칠곡역’으로 정해진 까닭은 이 지역이 30여년 전 대구시가 직할시(현 대구광역시)로 승격될 당시 경북 칠곡군 칠곡읍이 편입된 곳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단장은 “우리는 이 땅을 사랑하는 것이 곧 애국애족입니다. 초중고교에서도 이것을 가르쳐야 하고, 지역사회에서도 앞장서야 합니다. 우리 고유지명은 글자 하나하나에 우리의 삶의 흔적과 혼이 담겨져 있는 생생한 역사입니다. 일제에 의해 사라져버린 고유지명을 되찾는 사업에 정부와 국민들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처럼 지명을 되찾고자 하는 전국의 자치단체의 대표자들이 모여 함께 토의하고 대책을 공유하는 길이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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