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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예산 삽교 안정농원, 8월 출하 앞둬… 전량 직거래

2015.07.22(수) 11:33:00무한정보신문(yes@yesm.kr)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밭에서 농원주인 안계영씨가 일하고 있는 모습. ⓒ 무한정보신문

▲ 포도가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밭에서 농원주인 안계영씨가 일하고 있는 모습. ⓒ 무한정보신문


그물처럼 촘촘한 포도넝쿨 아래로 하늘이 알알이 들어와 박혀 주렁주렁 매달린 청포도를 보니 “참 탐스럽기도 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을 연상케 하는 이곳은 이육사의 고향 경북 안동이 아니라 예산군 삽교읍 평촌리에 있는 ‘안정농원’이다. 사과의 고장인줄만 알았던 예산에 이렇게 규모가 큰 포도밭이 있다니. 비가림 시설이 돼 있는 2400여평의 밭에 포도넝쿨이 그물망처럼 촘촘히 펼쳐져 마치 바다양식장을 보는 듯 하다. 포도넝쿨 아래에는 수만송이 청포도가 알알이 시(詩)처럼 익어가고 있다. 거름진 땅과 새파란 하늘 그리고 그 사이에서 농부의 땀방울이 구슬처럼 꿰어져 이뤄낸 결실이다.

‘안정농원’의 주인은 안계영(55)씨다. 안씨성과 정씨성을 가진 부부가 정답게 열심히 일해 조성한, 그래서 ‘안정’을 찾은 농원이란다. 포도농사를 시작한지 20년이 넘은 안씨는 예산군 포도농사의 선두주자이자 최고 전문가다. 안정농원에는 청포도, 거봉, 배니바라드, 캠벨, 머루포도 등 대표 품종 외에 레드레헤레스쿨 등 희소 품종도 다양하게 심어져 있다. 안씨는 포도원에 비가림과 점적관수시설 등 현대화 시설을 하면서도 정부지원 한 번 받지 않았다.

“객지생활 10년 하다 20여년 전에 귀향해 시작했어요. 공사장에서 중고 아시바(쇠파이프)를 사다가 집사람과 둘이 비가림 시설을 짓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요. 그래도 건강을 되찾고, 농사짓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검게 그을린 안씨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8월 말 즈음이면 ‘안정농원’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안정농원에서 생산된 모든 포도가 직거래를 통해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씨는 “비가림 재배를 하기 때문에 저농약으로 생산할 수 있고 특히 포도알을 하나하나 솎아주기 때문에 햇빛투수율이 좋아 당도도 높아요. 그래서인지 한 번 온 소비자들이 해마다 우리 포도를 사먹고 있어요”라며 은근히 자랑한다. 연간 소득을 묻자 “그냥 먹고 살만하다”며 웃기만 한다.

FTA 시장개방으로 첫 번째 타격을 입은 과일이 포도였고, 정부가 보조금을 줘 가며 폐원을 시키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생산량도 줄었다. 하지만 안씨는 다시 포도에 주목했다. 우수한 농산물을 신토불이로 생산하면 얼마든지 소비자를 붙잡을 수 있다는 그의 예상은 이미 적중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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