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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로 매출 쑥쑥 ‘부여 사비팜’

기획 … 농·식품 6차 산업으로 억대 연봉 올리자 ⑥

2015.07.22(수) 10:32:37관리자(ladysk@hanmail.net)

농민들의 생각이 변하고 있다. 그동안 농민들은 삶의 터전이었던 농촌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농사짓고 그 생산물을 판매해 소득을 올리며 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제는 ‘농산물 생산만으로는 큰 소득을 낼 수 없을 뿐 아니라, 그것만을 고집하다가는 생활 자체가 어려워 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점점 농사짓기도 어렵고 농산물을 생산해 봤자 제값을 받을 수 없다보니 소득이 많지 않다는 이유다.

때문에 이제는 먹을거리를 생산·공급하는 차원만이 아닌 제조, 유통, 관광자원과 연계한 체험,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까지 ‘융·복합 산업-6차 산업’으로 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래야 농촌에서 희망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농업전문가들은 농촌주민이 중심이 되어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1차)을 바탕으로 식품 또는 특산품 제조가공(2차) 및 유통·판매·체험·문화·관광서비스(3차) 등을 복합적으로 연계·제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의미가 다른 것 같지만 결론은 같다. 함께 잘 사는 농촌을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청양 농민들도 마찬가지다. 6차 산업으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농사는 기본이고 가공에 판매까지,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려니 복잡하기 그지없다. 때문에 섣불리, 특히 모든 농민이 6차 산업에 도전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농촌을 지키면서 좀 더 행복하게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니 포기할 수도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차 산업화 성공모델 발굴 및 전파를 위해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 2013년부터 매년 10곳씩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7월 개최예정이다. 또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사례를 발굴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도 발간했다. 2014년부터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에서도 2014년도 1월 ‘3농 혁신’추진 일환으로 ‘생산, 가공, 유통, 외식, 체험 등을 통해 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을 선보였다. 충남도내 총 49곳이 소개됐고, 청양지역 4곳도 포함돼 있다. 물론 이외에도 남보다 먼저 6차 산업에 도전해 소득을 올리고 있는 선두주자들이 꽤 있다.

충남도 곳곳에서 6차 산업으로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는 사례를 둘러본다. 이를 통해 농업 농촌의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잘사는 농촌의 미래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또 현재에 이르기까지 어떤 어려움을 겪어내야 했는지도 알아본다. 이번 호에는 사비팜영농조합법인(대표 염광연·부여군 부여읍 동문로)을 소개한다.

[글싣는 순서]

1. 남보다 먼저 도전 고소득 자리매김
2. 타 지역 6차 산업화 우수사례(2-3)
-  부여군 부여읍 동문로  ‘사비팜영농조합법인’

3. 군내·외 6차 산업화 우수사례를 통해 본 청양군의 나아갈 길

‘버려지는 무청 너무 아까워’
사비팜영농조합법인은 무청으로 만든 시래기와 배추 우거지 등을 상품화해 현재 연 9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이곳을 이끌고 있는 염광연 대표는 39세의 젊은 CEO면서 귀농인으로,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주목 받는 것은 물론 주민들에게 일자리 제공 등 지역농가 소득향상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주고 있다.(이하 사비팜)

사비팜의 시작은 2005년, 대학에서 전산전공 후 지역 케이블방송국에 근무하던 염 대표가 고향인 부여읍 중정리에 조그맣게 하우스를 짓고 무청을 말려 판매하면서다.

시래기로 매출 쑥쑥 ‘부여 사비팜’ 사진
▲ 염광연 대표가 직접 찍은 시래기 건조 모습. 이 사진은 사진대전에 출품돼 ‘무지개’라는 제목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모님께서 6만6000여 제곱미터 규모로 무 농사를 지으셨고, 그것으로 단무지를 만들어 파셨어요.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단무지로 만들고 남은 무청을 모두 버리시더군요. 너무 아까웠고, 그래서 그것으로 시래기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는 주중에는 직장을 다니고 주말에는 집에서 무청을 말리는 작업을 했다. 직장이 케이블방송국이었던 점도 그에게는 큰 보탬이 됐다. 무료 광고로 판매에 도움을 받은 것이다.

“당시에는 주말에만 했기 때문에 걷어서 말릴 수 있는 것만 했어요. 그것 만해도 첫해 수입이 약 2000만원 정도 되더군요. 제가 하지 않았다면 버려졌을 것이었죠. 그래서 2007년에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회사는 5년 정도 다녔어요.”

전량 반품에서 연 매출 9억 업체로
회사를 퇴사한 후 그는 시설을 모두 갖추고 무청 시래기에 더해 배추 우거지도 시작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단다. 특히 첫해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단다.

“우거지도 시작해 4000여 만 원 정도 되는 물량을 판매했는데 모두 반품이 들어왔어요. 저희가 잘못 만들기도 했고 우거지라는 개념도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중국을 오가는 무역업자가 모두 가져 갈테니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약속도 어겼고요.”

퇴사 후 사업 시작 첫해 그는 무역업자에게 속고 또 납품한 제품이 반품되자 더 손해 보기 전에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단다. 하지만 곧 마음을 다잡은 뒤 직접 제품을 들고 식당으로 다니며 판매했다. 그 결과 2008년에는 1억 여 원의 매출도 올릴 수 있었다.

“이후 2억, 3억 등으로 매년 매출이 늘었어요. 그러다 2011년부터 7억원이 넘었고 지난해에는 9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죠. 이렇게 매출을 올리려면 시래기와 우거지를 합해 연 800톤 정도 판매해야 합니다. 적은 양이 아니죠. 전화주문 후 택배로 60~70%, 나머지는 전국으로 직접 배송해요. 또 총 량의 95%는 식당으로, 나머지는 가정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시래기로 매출 쑥쑥 ‘부여 사비팜’ 사진
▲ 지난해 새로 개발한 ‘무우차’

현재 사비팜 직원은 모두 7명, 이외에도 봄과 가을 등 일거리가 많은 계절에는 평균 20여명의 일용직을 고용해야 할 정도로 모두 바쁘게 일을 해야 한단다. 그래야 연 800톤의 시래기와 우거지를 만들어 납품할 수 있고, 매출도 올릴 수 있다는 것.

또 800톤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비팜에는 400여 제곱미터 규모로 가공라인이 설치 돼 있고, 이달 초부터 같은 규모로 증축을 진행하고 있다. 전자동화 가공라인이다. 

“전자동화는 전국 최초일 거예요. 매년 물량이 부족해 판매를 못했어요.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만드는 데 한계가 있어서죠. 그래서 증축을 결정했습니다. 8억 공사입니다.”

원 재료는 ‘전국에서 계약재배’ 구입
염 대표는 시래기와 우거지를 만들기 위한 무청과 배추는 부여를 포함한 충청도, 강원도, 심지어는 제주도에서까지 구입한다. 양이 워낙 많기 때문으로,  계약재배방식이다.

“부모님께서 농사짓는 것은 약 3만6000여 제곱미터 규모로 전체물량의 10% 정도입니다.  때문에 부여지역만 제가 직접 농가에 가서 구입하고 타 지역에는 작업반이 있어서 구입해 보내주죠. 그 해 농사를 망치면 저희도 제품을 만들 수가 없어요. 때문에 손해가 많죠. 특히 제주도가 무 산지이고, 육지보다 빨리 나옵니다. 값도 비싸고요. 또 전라도 쪽은 12월 중순까지 재배하고요. 한 번은 물량 파동이 날 것이라는 보도에 1억2000만원을 빌려 제주도 무를 사놨는데 파동이 없었고, 그래서 손해를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2년 전쯤인 것 같아요. 물량 확보가 가장 큰 관건이에요. 또 갈수록 농부들이 농사를 안 지으려고 해서 걱정이죠. 생물로 구입해 건조, 가공, 냉동,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시래기로 매출 쑥쑥 ‘부여 사비팜’ 사진
 

시래기로 매출 쑥쑥 ‘부여 사비팜’ 사진
▲ 주민들이 무청과 배추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니다.

염 대표는 특히 계절별로, 또 생산지역에 따라 가공방법이 다르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제품이 그냥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강원도 것은 부드러워서 조금만 삶아도 되는데 그렇다고 너무 삶으면 흐물흐물 해져서 상품화 할 수 없고, 또 제주도 것은 질겨서 오래 삶아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건조를 잘못 해서 그냥 재료를 버린 경우도 많았어요. 특히 우기 때면 하우스에서 마르기 전에 썩어버리는 경우도 있죠. 계절별로도 봄에 나오는 것은 질기고 가을 것은 여려요. 시래기나 우거지가 쉽게 만들어 지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가 사업을 시작할 때 전국에 시래기와 우거지 판매처가 2곳 정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문을 닫았고, 새로 생긴 업체들이 약 10개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이 중 저희가 가장 오래됐고, 증축이 끝나면 규모도 가장 클 것 같습니다.”

‘가격은 같지만 품질은 최상’
염 대표는 사비팜의 제품은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고 말한다. 타사 제품과 가격은 같지만 품질은 최상이라는 것. 농가와 직접 계약 재배한 최고의 원료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김치 공장 등에서 나온 겉잎 등 파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농부들이 직접 농사지은 것들을 계약 재배해서 사용해요. 특히 저희들은 배추의 경우 속이 차기 전에 뜯어버리고 겉만 사용합니다. 때문에 타사와 가격은 같지만 품질은 최상이라는 것을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직장인에서 이제는 연 매출 9억 여 원에 달하는 사업체의 CEO가 된 염 대표. 그는 항상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전한다.

“고향집에서 시작해 2010년에 지금 이 자리로 공장을 짓고 옮겼어요. 이름도 ‘한울’이었다가 2012년에 ‘사비팜’으로 바꿨죠. 초창기 어려움은 조금 있었지만 이 사업을 정말 잘 시작했구나 생각해요. 현재 연봉도 1억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직장인이었다면 어려웠겠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농업 관련 교육을 많이 받았어요. 그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인터뷰 … 염광연 사비팜영농조합법인 대표 
타깃부터 정하고 시작해라

시래기로 매출 쑥쑥 ‘부여 사비팜’ 사진
▲ 염광연 사비팜영농조합법인 대표 

사업시작 8년여 만에 연매출 9억 여 원을 올리고 있는 사비팜.

사비팜이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정밀한 기술관리, 원자재별로 차별화되고 검증된 가공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또 청결하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한 원자재 수급전략 및 당일배송, 익일가공 원칙을 준수했다.

“지인들이 많이 말렸어요. 사업성이 없다는 것이었죠. 그래도 시작했고, 이제는 반대하던 분들이 대견하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시작했어요. 전국 음식점을 타깃으로 정한 후 그곳에 편지를 보냈고 인터넷과 SNS도 적극 활용했죠. 또 열심히 뛰었습니다. 원재료도 최상으로 사용해 제품을 만들었고요. 그렇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부탁의 말을 전했다. 6차 산업이든 또 다른 사업이든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시작하라는 것이다. 특히 6차 산업은 1차를 기본으로 하고 2, 3차를 해야 하는 데 무작정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신이 만든 물건을 어떤 사람들에게 판매할 지를 생각하고 시작할 것을 전했다.

“물건을 먼저 만들고 판매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 먼저 생각하고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염 대표는 꿈이 있다. 2020년까지 매출 100억 원을 올리는 것이다. 너무 큰 꿈 아니냐는 질문도 받지만, 그 꿈을 이루려고 부단히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한다.

“2009년에 목표를 세웠어요. 풀가동해도 시래기와 우거지로는 연 30억 이상  못 올려요. 대신 다른 제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무우차’를, 올부터 ‘시래기 연잎밥’을 OEM으로 생산하고 있어요. 체험과 교육농장도 운영 중이고요.”

시래기생산(2005년~)을 시작으로 우거지가공(2007), 법인설립(2008), ‘사비팜’ 상호변경(2012), 생산 중심형에서 가공·체험의 6차 산업형 법인으로 전환(2013)한 사비팜.

사비팜은 지역농업인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농가소득 증대 및 지역일자리 제공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염 대표는 ‘바로 요리하는 시래기 시스템 구축 사업계획’을 발표 및 특허출원으로 2012년 농업비즈니스 모델개발 대상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사비팜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바로 요리하는 시래기’, ‘무청 시래기’, ‘무우차’, ‘무청 우거지’, ‘배추 우거지’, ‘삶아 말린 무청시래기’ 등이 있다.

이 기획기사는 충남도의 지역언론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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