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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도 잠을 잔다

2015.07.02(목) 03:20:36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요즘 농촌애서는 풀과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풀과 전쟁을 하노라면 갖가지 무기가 다 나온다. 낫 제초제 호미 창 등 골고루 가지고 밭으로 간다.

풀은 독초 빼고는 다 약초라고 하지만 풀과 씨름하는 우리들은 얌전히 약초를 모실만한 시간이 없다. 밭가에 뾰족이 나온 억새의 새순으로 손을 찔리면 피도 나오고 지독하게 아프다. 그래서 괭이로 캔다. 환삼덩굴은 고혈압에 좋다고 하지만 잔털 가시가 몸에 붙고 길게 삼 미터나 자라나 낫으로 제거한다.

미국 자리공은 번식력도 강하고 뿌리가 얼마나 큰지 곡괭이갔다 캐야한다.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풀을 매다 보면 해가 지는데 석양이 완전히 지면 식물들이 하나씩 잠을 청한다. 참 신기하다. 식물도 종일 태양을 쪼이고 땅에서 양분을 빨아올리다 보면 지치는지 석양이 지기가 무섭게 잠을 잔다

깻잎이나 콩은 전기불이 켜저 있으면 잠을 안자서 제때에 열매를 맺지를 않는다. 그래서 곡식 꽃이 떨어지고 열매를 맺기시작하면 곡식 근처 가로등은 다 꺼준다. 사람들은 말이없는 식물이라해도 곡식은 사람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사람은 곡식을 기르는 의미 곡식에 대한 배려로 가로등불을 한달 가량은 꺼준다.

어느 식물운 몸울 움츠리고 자는가하면 뻣뻣하게 선채로 자기도 한다. 수십 년 전에 누구인지는 몰라도 나한테 곡식도 잠을 잔다고 했다. 나는 곡식이 무슨 잠을 자느냐고 반문을 하고 관심도 갖지 않고 살았다. 어느 날 해가 떨어졌는데 고추나무가 일제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아아 바로 고추가 자는 모습이구나.” 하고 참 신기하게 고개 숙인 고추나무를 치켜 올려보았다. 도루 고개를 숙인다. ‘이게 바로 농사꾼의 특혜구나!’ 꽃나무도 밤이면 꽃잎이 오므라 들었다 해가 뜨면 꽃잎이 일제히 벌어진다.

농촌에서 평생 살다보니까 풀의 성격과 곡식의 성격을 파악하면서 살아간다. 장마가 시작하면 바랭이 세상이고 요즘은 명아주가 판을 친다. 명아주는 일년 살이 풀임에도 불구하고 키가 일미터도 넘고 단단해서 노인들의 지팡이로 활용한다.
 

식물도 잠을 잔다 사진

고개를 숙이고 잠자는 고추 나무

식물도 잠을 잔다 사진

잎을 오므리고 잠을 자는 땅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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