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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 '소통'이 필요하다.

2015.05.26(화) 20:33:39김보현(5bohyun@naver.com)

건국대학교 학과 통폐합, 요즘 SNS에서 자주 보이는 논란거리다. 73개 학과 중 10개 학과를 통폐합하고, 2개 학과는 폐지한다. 건국대학교 재학생들은 SNS를 통해 #saveKUART를 외치면서 시위를 하고 있으며 유명 연예인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건국대학교 재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간단하다. 바로 '소통'이다.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 대학 구조조정은 건국대학교만의 일이 아니다. 수도권 대학들뿐만 아니라 지방 사립대학들도 학과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지역 대학들 역시, 학과 통폐합 행렬에 참여하고 있는데 주로 취업률이 낮은 인문학과 예술계열 등 비인기 학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내가 재학 중인 한서대학교에서도 지난해 학과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있었다. 건국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역시 전공 학생들은 모른 채 진행된 일이다. 한서대학교의 일방적 구조조정은 취업률이 낮은 비인기 학과 중심으로 추진되었고 그 과정에서 연극영화학과는 학과 학생들에게 사전 공지나 동의 없이 학과 통폐합을 추진한 바 있다. 한서대학교는 연기전공을 폐지하는 이유와 폐지해야 할 만한 문제가 무엇인지, 이 결정이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학생들에게 답하지 않았다. 연극영화학과 연기전공 학생들은 학교와 교수님들에게 외면 받은 채, 한서대학교 교내 뿐만 아니라 해미읍성에서 이 상황에 대한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외로운 싸움을 하였다.

이 외에도 충남대학교는 자치행정학과와 행적학과 등 12개 학과를 6개 학부로 통합해 정원을 감축했다. 건양대학교는 건축학과 인테리어학과를 폐지하고 의료건축디자인공학과를 신설했다. 남서울대학교는 운동건강학과를 폐지하고 운동처방재활학과로 전환했다.

대학들의 구조조정은 재학생은 물론이고 심지어 교수들조차 모르는 채 진행되는, 일방적인 통보로 추진된 경우가 허다하다. 건국대학교를 제외하면 그간의 구조조정 및 학과 통폐합의 과정에 대해 학교 재학생이 아니고서는 아는 사람이 드물다. 한편 학과 통폐합과 관련해 학과 재학생의 의견이 반영되는 사례 역시 전무한 실정이다. 그나마 건국대학교의 경우는 언론에 알려지고 해당 문제에 대해 여러 사람들이 고민을 공유하지만 다른 대학들의 처지는 그렇지 못하다. 한서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충남대학교와 건양대학교, 남서울대학교 등 많은 지방 대학의 비인기 학과 학생들은 그런 주목조차 받지 못한 채 학과 통폐합 구조조정의 희생자가 되었다.

대학의 일방적이고 밀어붙이기식의 학과 통폐합 추진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취업률'에 있다. 대학이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기 위한 대학 구조 정책에서, 경쟁력을 '취업률'로 보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학이란 곳은 학문을 하는 곳으로 직업학교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의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대학들은 스스로가 취업용 교육을 받는 ‘취업학원’내지 ‘직업학교’임을 자처하고 있다. 취업률이 높은 과가 대학교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취업률만 높다고 명문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학교의 목표가 취업률이 우선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은 학과 통폐합의 목적을 숨기고 이를 ‘학과 특성화’라 명명하여 마치 학생을 위한 것처럼 미화시켜 대의명분을 부여하고 있다.

그간 추진되어 온 일방적인 학과 통폐합의 방법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 목소리의 일부가 반영되어 민주적 소통구조가 파괴되지 않는 것이다. 해당 학과 학생은 물론 재학생 모두에게 사전에 학과 통폐합의 목적 및 이유 그리고 기준에 대해 공지하고 재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할 것이다. 학과통폐합의 결과 비인기학과였던 학과가 나름 유망한 학부에 편입되어 학생들이 향후 진로를 설정하는데 그 가능성의 저변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히 소통하면 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학생들의 의견을 묻지 않은 채 추진된 그간의 일방적 학과통폐합은 학생들의 반발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어린 학생들의 가슴에 당분간은 쉽게 씻기지 않는 상흔을 남겼다. 그 결과 학생은 상처를 입었고 학교 역시 학생들과의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거시적으로는 분명 불이익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제는 이런 불필요하고 서로에게 소모적인 상잔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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