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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년창업이 힘들어요, 도와주세요!

청년창업에 대한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2015.05.04(월) 06:38:52김규원(gw3043@gmail.com)

대학교 학보사에서 활동하면서 우연히 한 성공한 창업가의 이야기를 취재한 적이 있다. 그는 현재 메뉴판 앱 개발에 힘쓰고 있는 청년이었다. 국내의 유명한 대학과 대학원을 조기 졸업하고 창업에 대한 도전의식이 생겨 뜻이 맞는 몇 친구들과 함께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초기 자금이 부족한 터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발품을 팔면서 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관련 지자체의 정부지원사업을 통해 예산을 지원 받기 위해 신청을 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했다. 이유는 ‘전년도 매출액’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열정만으로 창업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느껴졌다. 현재의 지원시스템이 새롭게 발돋움하려는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렇다면 청년창업지원을 위해 지자체는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할까?
 
개선해야 할 사항은 두 가지다. 첫째, 청년창업의 트렌드에 대해 지자체가 어느 정도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청년창업가들과 소통하여 행정시스템 상에서 신속하고도 창업가들의 필요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한다. 둘째, 아직 미숙한 청년창업가들을 위한 인큐베이팅이 이뤄져야 한다.
 
청년창업의 경우 청년들의 창의성이 돋보이고 정보수용력이 빨라서 그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한다. 내가 재학중인 학교만 하더라도 근 5년간 창업동아리의 트렌드가 이벤트-문화사업, 제조업, 어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개발의 순으로 변화했고 최근에는 ICT 분야가 청년창업 및 창업동아리의 트렌드가 됐다. 하지만 행정시스템의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대부분이라고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중앙정부나 지자체 출현 청년창업 지원을 받기위해서는 사업계획서와 아이템 설명에 대한 서류전형, 합격할 경우 이에 대한 PT심사를 거쳐야 하고, PT심사이후에는 교육과 더불어 교육내용과 관련한 심사를 월 혹은 분기단위로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실제로 사업아이템을 구현해서 내 보인 후 다시 심사를 받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는 것도 약 3개월이 기본이다. 3개월의 시간은 흘렀고 자금을 받아 시장에 진출하니 이미 해당 사업아이템은 다른 창업가가 상용화시킨 단계다. 서류와 PT를 통해 부처 담당자들에게 설명을 하고 간신히 자금 지원을 받으려고 하는데 3개월 전의 시장상황과 3개월 후의 시장상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ICT 산업 등 지식이 기반이 되는 분야일수록 하루가 다르게 추세가 변화한다. 즉, 정부지원사업에 힘쓰는 것과 관련한 기회비용이 너무 커 청년창업가 입장에서는 손실이 된다. 다른 지자체를 찾아 지원받으려 해도 신청절차가 각각 다르니 또다시 새로운 설명을 준비해야 한다. 이런 상황이니 청년창업가들은 차라리 그 시간에 트렌들를 아는 본인이 발품을 팔아 공급자와 바이어도 확충하고 자본도 모으며, 투자자를 직접 모색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청년 창업가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신속한 예산 지원과 빠른 기반 마련이다. 그것이 창업시장에서 초기 우위 선점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정시스템개선과 담당 공무원들의 공부가 필요하다. 청년창업의 트렌드가 무엇인지, 향후 주목받을 사업이 무엇인지를 전문가에게 자문하고 공부하여 그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한편 심사단계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소통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청년 창업가들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들이 가진 사업아이템의 설명을 듣고 그것에 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함께 필요한 부분에 대해 어떻게 지원을 받고 어떻게 지원금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또한, 처음 창업시장으로 뛰어드는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 창업보육(인큐베이팅)이 이뤄져야 한다. 좋은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으나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가의 LINC사업단이 창업동아리를 대상으로 창업보육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LINC사업단이 없는 학교들도 많을뿐더러 대학생이 아닌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보육도 필요하다. 이는 지자체에서 나서야 할 부분이다.
 
이 인큐베이팅의 한 에로 충남도가 충남경제진흥원과 2014년에 실시했던 '청년CEO 500프로젝트'가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예비 청년 창업자를 선발하여 기업가정신, 마케팅 성공전략, 비즈니스모델 구축 등의 기초적이지만 아주 핵심적인 30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교육 이후에는 금전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충남경제진흥원, 충남테크노파크, 충남문화산업진흥원, 공주대학교, 건양대학교에서 창업연구공간을 마련해 주고 필요한 물품, 창업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청년 창업가들의 뿌리를 튼튼하게 키워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지자체의 역할은 실적을 감사하는 역할이 아니다. 지자체는 청년 창업가가 실적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들이 평가해야 하는 것은 한 창업가의 창업아이템이 성공할 잠재요소를 가지고 있는지, 향후 이 열정이 어떤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으며, 수익을 창출하는데 지자체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모색해야 한다.
 
한편 ‘청년CEO 500프로젝트’의 목표 중의 하나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이라는 부분에서 마음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청년 창업이 더 이상 청년실업을 해소하는 대책으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한다. 곧 노동시장의 문제를 창업시장으로 전가하는 것이고 기존의 창업시장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창업시장의 문제도 커지게 된다. 창업의 실패율이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악순환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노동시장의 문제와 창업시장의 문제는 따로 해결되어야 한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젊은이들은 이미 충분히 옛날보다 많이 준비하면서 살고 있다. 실업의 늪, 창업의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으니 이제는 제도적으로 이 척박한 환경에서 젊은이들을 끌어올리는데 손을 내밀어야 한다.
 
김규원 기자(gw304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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