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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행어사의 최종 비밀 병기는? ①마패 ②임명장 ③유척

사립박물관(9)-한국도량형박물관

2015.04.29(수) 12:06:18도정신문(deun127@korea.kr)

한국도량형박물관 박부연(50) 에듀케이터가 조상들이 사용하던 부피를 재는‘홉(合)’과‘되(升), ‘말(斗)’, ‘섬(石)’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국도량형박물관 박부연(50) 에듀케이터가 조상들이 사용하던 부피를 재는‘홉(合)’과‘되(升), ‘말(斗)’, ‘섬(石)’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길이)·량(무게)·형(부피)
      (度)         (量)         (衡)
국내에서 유일한 박물관
홉·되·말, 각종 저울류 전시


“암행어사 출도야~~”
우리가 알고 있는 춘향전 등 영화 속에 보면 암행어사가 ‘마패’를 들고 출도해 탐관오리를 혼내주는 장면을 흔히들 보아왔다.

하지만 암행어사가 탐관오리의 부정부패를 잡아내기 위해 실제로 사용했던 것은 ‘마패’가 아니라 ‘유척(鍮尺)’이었다.

유척은 놋쇠로 만든 자다.
길이 246cm. 황동으로 만들어진 사각기둥 막대. 4개면에는 악기제조에 쓰였던 ‘황종척’, 곡식을 재는데 쓰였던 ‘영조척’, 포목의 길이를 쟀던 ‘포백척’, 토지길이 등을 쟀던 ‘주척’ 등이 표시되어 있다.

지방수령이 전정·군정·환곡 등을 규정대로 관리하며, 백성들로부터 ‘수탈을 하지 않았나’ 살피는 표준자인 것이다.

“유척은 단순히 말을 사용하는 마패보다 훨씬 중요한 암행어사의 상징이며, 조선시대 없어서는 안 될 민중의 지팡이였던 것이죠.”
한국도량형박물관에서 근무하는 박부연(50) 에듀케이터의 설명이다.

도량형과 관련한 박물관은 전국에서 당진 이곳밖에 없다.

‘도량형’. 여기서 도(度)는 길이를 뜻한다. 량(量)은 부피나 분량을 뜻하며, 형(衡)은 무게를 다는 저울대를 뜻한다.

과학시간과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길이, 부피, 무게 등을 재는 모든 기구와 cm, ℓ, kg같은 모든 단위를 일컫는 말이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후 가장 먼저 한일은 무엇일까?

정답은 ‘도량형 통일’이다. 지역마다, 사람마다 경제활동수단의 가장 기초가 되는 단위가 틀리면 사회는 아수라장이 되기 때문이다.

도량형박물관(관장 김추윤)은 당진IC를 나와 기지시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농수산물유통센터 뒤편에 위치해 있다.

당진 탑동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현직교사인 이인화(51)씨가 지난 2012년 사재를 모두 털어 설립했다.

“과학시간에 대저울이나 용수철저울의 영점 조절 같은 것에 대해 설명해도 학생들이 못 알아듣더라고요.”
이 씨는 “‘학생들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에서 박물관 설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충남도내에서 가장 새내기 박물관이다.

규모는 1650㎡. 1층 전시관과 2층 체험교육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증받고 구입한 도량형 유물 60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암행어사의 최종 비밀 병기는?  ①마패  ②임명장  ③유척 사진


1층에 들어서면 우리나라 최초의 자인 ‘고구려자’가 눈에 들어온다.

길이 35.6cm. 1척반자로 전체를 3등분하여 2/3를 하고, 그 10눈금의 반을 다시 10눈금한 모양이다. 눈금의 정확한 의미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 옆으로는 황해도 해주산 기장알 90개를 일렬로 세워 표준을 삼은 ‘황종척’과 사대부 집안에서 주로 사용했던 ‘화각자’를 볼 수 있다.

부피를 재는 ‘홉(合)’과 ‘되(升), ‘말(斗)’, ‘섬(石)’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암행어사의 최종 비밀 병기는?  ①마패  ②임명장  ③유척 사진

옛날 사람들은 곡물을 이것으로 재서 사고팔았다. 10홉이 한 되, 10되가 한 말, 10말이  한 섬이 된다. 광무6년에는 1말을 18ℓ로 통일했다.

한 되는 10명의 식량을, 한 말은 100명, 한 섬은 1000명의 식량의 량을 의미한다.

전시관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무게’에 대해 알아보는 코너다.

수평의 원리를 이용한 ‘양팔저울’, 윗접시저울, 수평저울, 대저울 등 다양한 형태의 무게를 재는 기구가 진열되어 있다.

로마시대 발명된 대저울은 일명 ‘막대저울’로 불린다. 지렛대인 손잡이를 중심으로 한쪽 고리에는 측정 물건을, 다른 쪽에는 추를 움직여 힘이 균형을 이루는 수평의 원리를 이용한 저울이다.

이밖에도 넓이를 재는 측량기(트랜싯 등), 시간을 알아보는 ‘앙부일구’와 ‘자격루’도 만나 볼 수 있다. 동서남북을 알아보는 ‘패철’과 ‘나침반’, 풍향을 알아보는 ‘풍향계’, 계산을 도와주던 ‘산가지’와 ‘주판’ 등도 전시되어 있다.

박 에듀케이터는 “한국전통건축물이 아름다운 면서도 과학적인 것은 모두 도량형이 발달했기 때문이죠. 도량형이 얼마나 발달했느냐에 따라 그 시대의 사회·문화적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도량형박물관은 오는 6월 특별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한국동서발전이 기증한 온도 및 압력계, 수질감시 계측계, 열감식 측정기 등 쓰임새에 따른 다양한 계측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도량형박물관 041-356-9739
/김태신 ktx@korea.kr

암행어사의 최종 비밀 병기는?  ①마패  ②임명장  ③유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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