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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동부콩, 녹두콩, 넝쿨콩씨 심었어요

2015.03.30(월) 22:14:21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봄 햇살이 무르익어가는 3월 30일 아침에 만개한 매화꽃을 보니 완연한 봄임을 느낍니다. 남쪽 나라는 봄꽃축제라고 들썩이는 데 비해 중부지방은 조금 늦게 매화꽃이 핍니다. 농촌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연 속에서 되살아나는 생명의 축제장임에 틀림없습니다. 몇 년간 제초제 대신 호미로 시골집 텃밭을 돌아다니며 풀을 뽑아내고 퇴비를 주며 흙 살리기 노력을 한 결과 올해는 유난히 토실토실한 냉이가 많이 나왔습니다. 땅이 풀리기 시작하는 즈음부터 냉이를 캐다가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을 뿌려서 먹고 바지락 넣고 끓인 심심한 된장국이 입맛을 돋웁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시골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검불과 마른나무가지는 주워다가 태웁니다. 원래는 새싹이 나오기 전에 해야 합니다. 오늘은 따스한 햇살 아래서 집 앞 길가를 따라가며 작년 가을에 모아 두었던 백일홍 꽃 씨앗과 해바라기, 천일홍 씨앗을 골고루 뿌렸습니다.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나 길가는 나그네들이 행복한 미소를 지을 것을 생각하니까 기분이 좋아집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키다리 꽃 국화와 원추리나물 꽃 새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키다리국화순을 뜯어다가 국을 끓여 먹으면 국물맛이 시원하고 맛납니다. 원추리 어린순은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습니다. 이른 봄에는 나물로 먹고 여름에는 키다리 국화는 주먹만 한 노란국화 꽃과 원추리 야생화를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듯 자연은 해마다 새생명으로 피어나 인간에게 먹거리와 볼거리를 끊임없이 제공합니다. 돼지감자 작은 알갱이만 몇개씩 남기고 싹이나기전에 모두 캐내야 합니다. 겨울잠에서 덜 깨어난 작은 개구리가 촌아낙의 호미질에 깜짝 놀랍니다. 지렁이도 꿈틀거리며 작은 돼지감자 사이로 지나갑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귀촌 후에 촌아낙은 해마다 콩 씨앗을 심습니다. 땅이 녹기 시작하며 심기 시작하는 콩 씨앗 심는 순서는 처음에는 완두콩 그다음엔 녹두, 넝쿨콩, 동부 콩 씨앗입니다. 붉은팥, 검정팥, 메주콩은 4월에 검정서리태는 5월에 조금 늦게 심어야 잎사귀만 무성하지 않고 알갱이가 튼실한 콩을 수확할 수가 있습니다. 시골집에서는 밥에 일년 내내 7가지 종류의 콩밥을 해먹습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텃밭을 돌아다니며 콩 씨앗을 심고 돼지감자를 모두 캐내어 햇볕에 말립니다. 냉이와 다래, 민들레, 원추리순을 오늘 먹을 만큼만 채취합니다. 흙에서 갓 캐낸 달래향이 코끝을 향긋하게 합니다. 귀촌 6년동안 흙살리기 운동으로 제초제나 농약, 비료를 절제하고 직접 호미로 풀을 뽑아내어 유기농사를 합니다. 갓 뽑아낸 신선한 풀은 닭, 토끼에게 주면 암탉이 유기농 알을 낳아줍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텃밭에서 일을 하고 닭장에 풀 한 바스켓을 갖다 주러 갔더니 암탉들이 알을 많이 낳아놓았더군요. 방금 낳은 알을 손안에 넣으니 암닭의 따스한 체온이 느껴집니다. 암탉에게 조금 미안한 생각은 들었지만 대신 먹이를 주고 알을 가져 나왔습니다. 수탉이 알 가져 간다고 사람에게 덤빌려고 합니다. 요즘은 아침저녁으로 추워서 병아리 부화하기가 조금 어렵고 4월 중순 즈음에 알을 모아 암탉이 알을 품게 합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시골집에 있는 숨 쉬는 큰 항아리에는 6년째 발효 중인 산야초 효소가 있습니다. 김치 담글 때나 채소반찬을 만들 때 설탕이나 물엿 대신 산야초 효소를 사용합니다. 항아리 뚜껑을 여는데 향긋한 산야초 냄새가 납니다.
 

봄맞이 시골살이의 즐거움 사진


저녁에 자연이 선물한 냉이, 다래, 원추리 순, 민들레를 끓는물에 살짝 데친 다음에 산야초 효소를 넣은 초고추장을 만들었습니다. 싱싱한 물오징어도 살짝 데쳐서 곁들인 저녁상은 풍요로운 시골살이의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시골살이의 행복은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공생 공존하는 법을 익혀가는 데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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