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젊은세대에게 의학적 치료는 양방이 일반화돼 있지만 나이 드신 어르신들께는 그래도 여전히 한방치료가 익숙합니다.
 
십전대보탕, 보약 1첩, 인삼녹용... 이런 말 익숙하죠. 침이나 뜸 같은 것도 전부다 한방치료법인데요, 지금 금산군에서는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한방건강 증진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게 아주 인기 대폭발이라 해서 찾아가 봤습니다.
 

▲ 급산읍 중도리의 금산군 보건소

금산군 보건소는 금산읍 중도리에 있었는데요, 본관 건물 이름도 ‘건강의 집’ ‘활력의 집’이라고 붙여져 있어서 느낌부터 벌써 건강의 자신감이 넘칩니다.
 

▲ 한방건강 증진사업을 책임지고 계신 이환례 팀장님께서 지금까지의 사업을 설명해 주시면서 활동사진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보건소에서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한방건강 증진사업을 책임지고 계신 이환례 팀장님께 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을 여쭈었더니 “현재 주민들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방의료서비스 사업은 가정방문 진료, 중풍예방 교실, 밝은 마음 교실, 기공체조 교실, 양생걷기 교실, 뼈 나이 알기, 골다공증 운동교실 등입니다”라며 일일이 한가지씩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요 프로그램은 건강생활에 필요한 한의학양생, 식이 섭생의 중요성 교육과 사상체질 검진, 기초 검진, 혈관노화도 검진, 치매 검진, 우울증 검사, 구강관리 등 다양한 건강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 건강관리 치료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침 놓고, 혈압 재고, 뜸만 놓는게 능사가 아니랍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죠. 이건 아프기 전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만 해 놓으면 질병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평소 건강의 가장 큰 적은 뭘까요? 스트레스죠.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우울증과 외로움입니다.
 
그래서 금산보건소의 한방건강프로그램에서는 일반 치료보다 사실 이 분야에 훨씬 많은 투자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소풍가기, 학예 발표회 공연 참여하기, 가을 운동회 개최, 노래하기, 체조하기, 레크레이션 같이 하기 같은거 말입니다.
 

▲ 어르신 야외수업
 

▲ 가을 운동회 장면
 

▲ 운동회중 공 굴리기에 여념이 없는 어르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니까"
 

▲ 손주뻘 아이들과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학예 발표회
 

▲ 할머니들의 학예발표회 자랑
 

▲ 공연후 '찰칵'
 

▲ 작년 봄에 길을 나섰던 봄소풍 장면
 

▲ 오래전 행사 진행 장면을 설명해 주시는 이환례 팀장님

이런 덕분에 치매예방은 물론이고 고독감 해소 같은 순기능이 커지고 당연히 질병예방과 함께 매일매일 활기찬 노년을 보내실 수 있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이처럼 기본 컨셉은 ‘활기차고 역동적인 노년’과 ‘움직이고 만나고 웃고 즐기며 친구와 어울리기’인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방 의료적 치료를 가미하는 것입니다.
 
이환례 팀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이 사업이 이제 막 시작돼서 알려진게 아니더군요.
“저희들 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것입니다. 벌써 9기째 맞았네요. 어르신들 중에 60세 이상 92세까지의 분들을 대상으로 매년 3월에 한방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하실 분들을 모집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입소문을 타고 날로 늘어 현재 1기당 270여명까지 들어오고 계세요. 굉장히 많은 인원이거든요. 하지만 가급적이면 인원에 관계없이 다 받으려고 해요. 여기까지 오신다는 분들을 막아설 수도 없잖아요”
 
이환례 팀장님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시는 어르신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전년도 참가자들을 제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즉 한방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생활에 활기를 찾고 친구도 사귀며 즐겁게 노년을 보내시던 어르신들이 갑자기 그런 기회를 못 얻게되자 가정에서 우울해 하시고 무료함을 느끼며 급격히 노쇠해지더라는 얘기를 들은 것입니다.
 
“아차 싶었던거죠. 나이 들면 친구도 줄어들고 운신의 폭이 좁아지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저희 프로그램은 하루 일과를 알차게 보낼수 있는 참 좋은 기회인데 그게 어느날 갑자기 뚝 끊기니까 어르신들이 감당이 안되고 적응도 안되는거예요. 뒤늦게 그런 사실을 알아차리고 지금은 신청자 대부분을 웬만하면 다 받고 있어요”
 
이정도면 이 프로그램의 진가를 금세 알수 있는 것이죠.
어르신들에게 인기 대만점이라는 뜻입니다.
 

▲ 일반 의료 프로그램중 혈압체크
 

▲ 치매예방 교육, 공중보건의가 직접 마을로 찾아가 진료활동중인 모습과 기체조를 가르쳐 드리는 장면
 

▲ 춤 솜씨자랑 경연대회 참가, 마을방문 골다공증 예방 건강교실 운영, 치매예방 건강체조 교육 진행

그리고 이렇게 어르신들이 보건소에 찾아와 직접 참여하기도 하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독거노인, 중풍환자 등을 위해 의료진이 아예 어르신들 자택에까지 찾아가 기초검진은 물론 침술과 엑기스 산제를 제공해 만족스런 효과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신체의 기혈 순환을 위한 기공체조 등을 접목해 한방건강 원스톱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우리 보건소에서는 어르신들 뿐만 아니라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도 공중보건 한의사가 직접 지압법 체조, 건강체조, 한방식, 한방양생법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체질에 맞는 기공체조 교실도 열리며, 또 성장이 부진한 어린이를 위해 관내 학교를 찾아가 식이강의, 한의약 처방, 성장운동 등 한방어린이 성장 프로그램도 인기라네요.
 
월경통이 심한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환약제공, 이침시술, 뜸 요법, 스트레칭 교육 등 건강한 면학분위기 조성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 3월부터 9월까지 열심히 노년 프로그램을 마친 인삼반 어르신들의 졸업식 "내년에 또 입학할겁니다. 그때 다시 만나요"

사람이 아무리 건강하다 한들 세월이 흐르면 당연히 몸에 이상이 생기게 마련이죠.
특히 젊은 사람도 질병에 시달리는데 연세가 60대가 넘으면서부터는 몸에 이상이 생기는게 당연합니다.
 
금산 보건소에서는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의 몸에 이상이 생기는 것에 착안해 어르신들에게 익숙한 한방건강 프로그램을 만들어 만성질환에 대한 효과적인 한방의료 서비스 제공으로 건강증진 허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입니다.
 
보건소의 이같은 대민친화적 의료 서비스가 충남도내의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과 일반 노인들에게까지 건강과 활력 넘치는 노년을 보낼수 있는 영양제가 되어 앞으로 지속적으로 잘 운영되도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