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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녹두)묵 쑤는 것은 나의 천직

연초록 색깔 묵향기에 반해서

2014.10.02(목) 00:27:49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허리 아픈 것을 감내하면서 녹두를 땄다.

녹두를 따려면 반허리로 엎드려야하기 때문에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햇녹두로 묵을 쑤어 먹으려니까 입에서 군침이 돈다.

어려서 친정어머니는 묵을 잘 쑤셨다. 그리고 나도 스무살도 못 되어서 묵을 쑤기 시작했다. 구월에 오빠들이 푸장을깍아다 마당에 널어놓으면 도토리가 마당에 많이 떨어졌다. 어느날은 나도 묵을 쑤고 싶어서 어머니가 안계신날에 도토리를 두어 됫박 맷돌에 갈아서 자루에 넣고 주물러 녹말을 걸러서 가라 안처 윗물 따라내기를 여러 번 하고 밑에 녹말로 묵을 쑤었다. 떨기는 하나 먹을 만 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 읊는다고 어머니가 묵 쑤는 것을 자주 눈여겨 보았다.

 녹두묵은 쑤기가 참 번거로웠다. 밭에서 따기도 어렵지만 알맹이를 볕에 바싹 말려서 맷돌에 한 움 쿰씩 넣고 녹두가 반으로 갈라지게 간다. 그런 다음 고운체로 가루는 빼내고 키로 까불러서 껍질을 대충 날려 보낸 다음 굵은 것은 미지근한 물에 담가 불기 전에 녹두 눈을 조리로 건저내고 녹두를 하루 불린다.

불린 녹두를 여러 번 헹구면서 껍질을 완전히 없애 버린 다음엔 믹서에 갈아서 자루에 넣고 주 무른다. 고운 자루에 넣고 또 다시 두 번째 걸러놓고   몇시간 기다리면 녹말이 딱딱하게 가라 앉는다.

  녹말이 가라앉으면 묵을 쑤는데 두 가지 색깔을 내면서 묵을 쑨다. 녹말과 윗물을 약간 섞으면 연두색 이 나면서 더 맛있다.

윗물을 완전히 따라내고 녹말만 묵을 쑤면 맛은 덜하나 색이 하얗고 반질거린다. 같은 녹말이라도 윗물과 아랫물을 잘 이용하면 두 가지 색깔과 두 가지 맛을낼 수가 있어서  녹두는 나의 예술 작품의 재료이다.
  
  어려서부터 눈으로 즐기고 먹던 입맛 하나 때문에 녹두묵은  나와 뗄래야 뗄 수가 없다.  묵 때문에 맷돌도 버리지 않고 사용한다. 사람들은 푸른색이 나기 때문에 청포묵이라 했는지도 모른다.  묵을 쑤는 과정이 번거롭다 보니까 묵을 쑤던 사람들도 쑤지를  않고  젊이들도 배우려고 하지도 않는다.

시골에서 잔치만 나면 전통음식인  뽀얀 녹두묵이나 메밀묵으로 잔칫상에 단골 메뉴로 놓았다.  묵 쑤기가 어렵지 않느냐고 물어보지만 손에 배어있기 때문에  어렵지도 않고  재미있다. 오십여 년 넘게 묵을 자주 쑤다 보니까 숙달이 되어 전통음식 보유자로 등록이 되기도 했다. 묵에 종류는 다양하다. 밤묵, 메밀묵, 은행묵, 동부묵, 고구마묵, 올갱이묵 등 돌아가면서 녹말을 장만 해놓고 먹고 싶을 때 수시로 쑤어서 이웃끼리 나누어 먹는다.

청포(녹두)묵 쑤는 것은 나의 천직 사진껍질을 벗기기 위하여  1차  맷돌에 녹두갈기 작업을 한다.
 맷돌에 쓰는 암쇠 숫쇠가 닳아서 대장간에가서 직접 맞추기도 했다.

청포(녹두)묵 쑤는 것은 나의 천직 사진

녹말 걸러내기

청포(녹두)묵 쑤는 것은 나의 천직 사진녹두 불린것을 알맹이를 깨끗이 씻으면서 껍질을 내보내고  맷돌이나 믹서에 간다.

청포(녹두)묵 쑤는 것은 나의 천직 사진

하얀색 

청포(녹두)묵 쑤는 것은 나의 천직 사진은은 한 연두색이 군침을 돌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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