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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가 있어서 행복한 홍동로컬푸드 할머니반찬가게

2014.09.29(월) 14:55:03유병양(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기사를 쓰기 전 다른 나라 이야기 한가지 먼저 하고자 한다.
필자가 몇 년전 우연히 싱가포르 여행을 한적 있는데 그곳 도심 한복판에 흐르는 강물에 수륙양용 자동차를 타고 노니는 코스가 있었다. 그곳 말로 ‘덕 투어’라고 한다.
이건 도심인 육지 위에서 타고 다니며 시내 여행을 즐기다가 육지 여행이 끝나면 그 자동차가 그대로 도심 한복판의 드넓은 강물로 퐁당 들어가 배처럼 달리는 수륙양용차다. 6개의 바퀴가 달린 보트처럼 생긴 이것은 오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덕 투어’다.
 
필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덕 투어 여행의 현지인 가이드인 63세의 할머니다.
이분이 여행안내를 하면서 하는 말이 “이 나이 먹도록 일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이런 일자리를 고령인 우리에게 맡겨 준 국가에 감사하다”며 우리 여행객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가 사는건 행복하고자 함이다. 행복하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그만한 일자리가 있어야 하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어야 한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그 할머니는 진정 행복해 보였다.
 
나이 들어서도 일할수 있고, 일을 함으로써 삶의 활력이 되고 치매예방과 경제적 자립도 되니 이만한게 또 있을까.
 

홍동 로컬푸드

▲ 홍동 로컬푸드


홍동 로컬푸드 매장 내

▲ 홍동 로컬푸드 매장 내부
 

매장 안쪽 한켠에 마련된 할머니 반찬가게

▲ 매장 안쪽 한켠에 마련된 할머니 반찬가게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가면 이런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할머니들의 일터가 있다.
홍동 할머니장터조합이 오늘의 주인공 어르신들이다.
 
홍성군 홍동면 운월리에는 홍성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들을 정직하게 생산한 먹거리를 속임수 없이 팔며 제값도 받자고 만든 홍동로컬푸드 매장이 있다.
우리 충남넷에도 몇 번 소개된걸로 안다.
 
그 홍동 로컬푸드 매장 안 한켠에는 작은 반찬가게가 있는데 이곳에서 반찬을 조리해서 파는 할머니 6명, 노년을 행복하게 보내시는 분들이다.

이 할머니께서는 지금 맛있는 볶음요리 삼매경

▲ 이 할머니께서는 지금 맛있는 꽈리고추 볶음요리 삼매경

 

이번엔 멸치볶음.

▲ 이번엔 멸치볶음.


김밥을 만들고 계신 할머니

▲ 김밥을 만들고 계신 할머니
 

다 만들어진 맛있는 반찬들

▲ 다 만들어진 맛있는 반찬들
 

김치 부재료와 다 만들어져 병에 담겨진 김치종류들

▲ 김치 부재료와 다 만들어져 병에 담겨진 김치종류들


언제나 맛있는 반찬의 향기로 매장 손님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이곳 반찬가게.
김치도 담고, 나물도 볶고, 부침개도 만들고, 장아찌 요리도 하신다. 필요한 분들을 위해 김밥까지도.
모두 다 우리 어릴적 부엌에서 어머니와 함께 앉아 반찬을 만드시던 할머니들의 그 솜씨, 그 손맛 그대로다.
 

할머니들의 손맛을 알고 찾아온 주부 고객님

▲ 할머니들의 손맛을 알고 찾아온 주부 고객님 


반찬 쇼케이스

▲ 반찬 쇼케이스


반찬코너에는 조그만 조리공간과 함께 스티로폴에 랩을 씌워 포장한 반찬을 냉장고에 넣어 진열해 놓을수 있는 쇼케이스가 구비되어 있다.
 
할머니께 여쭈어 보니 매일 2명씩 교대로 출근해서 반찬을 만들고 판매를 하신단다. 그리고 바쁠때는 4명도 나오신다고...
할머니 조합의 인원은 모두 18명이 참여하고 계신데 그중에 솜씨 좋고 반찬을 맛깔나게 잘 만드시는 정예 6명의 할머니들이 실무에서 뛰신단다.
 
할머니 조합의 태동은 참 단순했다.
홍동에는 지역발전을 위해 세운 멋드러진 밝맑 도서관이 있는데 그 앞에서 할머니장터를 간간히 열어오다가 그것을 좀더 체계적으로 발전시키자는 생각에서 이곳 로컬푸드매장 안으로 진출한 것이라 한다.
 

오늘의 메뉴. 항상 이렇게 써서 알려주심.

▲ 오늘의 메뉴. 항상 이렇게 써서 알려주심.


“맛있게 만들자”
“정직한 먹거리로 만들자”
“우리 아들 딸과 며느리, 우리 손주들이 먹을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자”
“정직한 가격으로 팔자”
이게 할머니조합의 기본 신념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반찬가게에는 손맛을 아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찾기 시작해 지역주민들은 물론이고, 멀리 있는 맞벌이 부부, 혼자 사는 자취 학생들, 공무원, 심지어 농삿일이 바쁜 농민들까지 새참으로 사러 오는 경우까지 있다고 한다.
 
성경 구절에 이런 말이 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홍동로컬푸드 매장 안 할머니들의 반찬가게, 시작은 작고 소박했다. 그리고 물론 그 안에서 엄청난 대박이 일어나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진정 ‘창대’한 것은 우리 할머니들에게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그로 인해 어르신들의 여생이 재밌고 행복해지는 것을 이뤄준다는 점이다.
그런 창대함이 홍성과 충청남도 뿐만 아니라 전국에 골고루 퍼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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