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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충남도지정무형문화재 제20호 홍성 결성농요 - 상쇠 조광성선생님

2014.09.18(목) 12:39:03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취재, 이번엔 홍성으로 갔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무형문화재는 충남도지정 제20호 결성농요(結城農謠) 입니다.
 
결성농요는 선소리 부문 최양섭 선생님, 후소리 부문 장성철 선생님, 상쇠 부문 조광성 선생님 세분이 기능보유자로 계십니다.

결성농요 전수관 겸 농업박물관

▲ 결성농요 전수관 겸 농업박물관


하지만 최양섭 선생님은 올해 연세가 95세셔서 인터뷰 부탁을 드리지 못했고, 이번에 도민리포터가 만난 분은 상쇠 조광성 선생님이십니다.
 
결성농요는 민속악으로서 지난 1996월 11월 30일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고 전승지역은 충청남도 홍성군 결성면 성남리입니다.

결성농요 상쇠 부문 기능보유자이신 조광성 선생님

▲ 결성농요 상쇠 부문 기능보유자이신 조광성 선생님


조광성 선생님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우리 결성농요는 충청남도 서부 결성지방의 대표적인 농요로, 매우 유서가 깊으며 그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게 가장 큰 자랑입니다. 우리는 원래 농경문화였잖아요. 이곳 홍성도 마찬가지로 논이나 밭에서 일을 하면서 농민들이 피로를 잊고 능률을 올리기 위해 불러온게 면면히 이어져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농요는 원래 ‘들노래’ 또는 ‘농사짓기소리’라고도 불렀어요. 개인이 부르기도 했지만 대체로 여럿이 불러야 제멋이 나는게 또 이 농요입니다. 결성농요 역시 그렇죠”
 

결성농요 악보

▲ 결성농요 악보


결성농요는 조선 영조 때의 최고 명창이었던 최선달과 한말의 김창용 등의 후예들이 대를 이어왔는데 결성농요가 본격적으로 ‘농요’라는 이름을 갖기 전에는 ‘들노래’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희미하게 이어 오다가 근래에 와서 활발히 발굴되어 참된 농요와 두레를 옛모습으로 재현할 수 있게 된거라네요.
 
1988년과 1989년 한국농요보존회장 이소라 문화재전문위원이 직접 전국의 농요를 채록했는데 그 과정에서 이곳 결성의 모 심는 소리인 ‘어럴럴럴상사리’와 논 매는 소리인 ‘얼카덩어리’ 그리고 두레소리에 대해서는 훌륭한 농요라고 고증했다고 합니다.
 
결성농요의 내용과 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①용신제
마을 입구 대로변에 용대기를 세워놓고 좌상과 함께 간단한 예로 고사를 지냅니다.
가사는 “수머슴은 비나이다. 용신전에 비나이다. 사해용왕님전에 비나이다(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②모내기
머슴들이 일제히 물논에 들어가서 한 줄로 서서 모를 심고 소리를 계속하며 허리를 펴고 춤을 추며 모를 심습니다.
자진소리 후렴 “얼럴럴럴 상사리 어럴럴럴 상사리 / 아까심은 붙여심고 어럴럴 상사리(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③건젱이
초벌 김매기를 말합니다. 일꾼들은 아시매기 전에 잡초인 돌풀 등을 호미를 쓰지 않고 손으로 잔풀만 매는데 타지방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한 작업 과정이라네요.
긴소리 후렴 “어기야하 ~ 어기야하 ~ 저쪽이 피포기 어기야하 이쪽이 올망대 어기여하(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④둑매기
갑작스런 폭우로 냇둑이 터져서 시급할 때에 뚝매기를 하고 가래로 세모가래질 합니다.
긴소리 후렴 “어낭천가래허 어낭천가래허 / 천지조화로 무너진 뚝을 어랑천가래허(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⑤아시매기
호미로 풀을 매며 흙을 파서 뒤엎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긴소리 후렴 “엉카덩어리~ 무정세월아 가지말어라 얼카덩어리 / 아까운 농군들 다 늙어간다(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⑥쉴참
참이 되면 아낙네들이 술과 안주 등 먹거리를 가지고 나와서 다 같이 먹으면서 한바탕 ‘지게상여놀이’를 합니다.
긴소리 후렴 “에헤헤헤이야 어허넘처 넘어간다. / 저고개를 넘어가면 또한 고개가 돌아온다(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⑦만물
마지막 잡초를 매는 것으로, 풀을 뽑으며 손질하고 피사리도 합니다.
소리 “반이나~ 넘어~ 이여 늙어 늙어~ 이여 늙어 에헤이 좋다 얼씨구 절씨구(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⑧일을 마치고 행진
마을을 향해 돌아오거나 들마당까지 ‘좋게좋소’의 흥미진진한 노래와 함께 춤추며 행진합니다.
후렴 “어기여라 좋게좋소~ 빨리가세 어서가세 가다가다 저물거든 꽃속에 들어가 자고 가세(중략)”
 

농작업의 고단함을 잊게 해준 '피로회복제' 사진


⑨한마당놀이
모든 작업이 끝나고 피로를 풀기 위해 삿갓춤과 동시에 신바람 나는 춤을 추며 무동으로 꽃을 세운 놀이가 한마당 벌어져 <결성농요>의 절정에 달합니다.

1993년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때 공연장면

▲ 1993년도 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때 공연장면(1)


 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때 공연장면(2)

▲ 34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때 공연장면(2)


결성농요는 1993년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역사성이 짙고 향토성이 특이하여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왔습니다.
앞서 밝힌 최양섭 선생님은 조선창극사에서 최초의 광대라고 했던 최선달의 8대 손이시라고 합니다.

악보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시는 조광성 선생님

▲ 악보를 가리키며 설명해 주시는 조광성 선생님
 
 

무형문화재 전승의 주인공 선생님들

▲ 무형문화재 전승의 주인공 선생님들


조선시대 이래 지금까지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와 그 명맥을 끊기지 않도록 전승 발전 시켜오신 모든 분들의 노력에 깊은 존경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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