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8-2호 아산 옹기장 이지수 선생님

2014.09.10(수) 12:22:46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흙과 불로 빚어낸 예술’이라 하면 당연히 도자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도자기는 생활용과 장식용이 있을테고, 그중에서 생활용의 대표적인 도자기는 바로 옹기 아닐까요.
우리에게 옹기란 설명이 필요없는 발효음식의 보금자리입니다.
우리나라 음식은 원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 된장, 고추장, 장아찌, 젓갈이 대표적이죠. 이런 발효음식은 죄다 옹기에서 숨을 쉬고 만들어집니다.
거기다가 요즘은 발효주 등과 발효 화장품, 발효 한약과 같은 과거와 현재 발효 문화를 조화롭게 활용도 하죠.

ㅎ

▲ 이지수 선생님의 작업실


ㅗ

▲ 굽기 직전의 옹기들


ㅗ

▲ 지금은 사용치 않은 전통 가마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2008년 2월29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8-2호로 지정되신 아산 옹기장 이지수 선생님을 뵈었습니다.
 
아산시 도고면 신언리에는 현재 이지수 선생님이 빚으신 옹기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전시장, 그리고 옹기체험을 할수 있는 체험관, 오래 된 가마터를 재현해 놓은 가마터가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가 봐도 배울게 많은 곳입니다.
 
 

ㅑ

▲ 아산 옹기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신 이선생님.


“도고옹기는 구한말 천주교 박해를 피해 정착한 주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옹기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게 시초입니다. 그러다가 6.25 한국전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근처에 한때는 옹기장이 70명이 넘을 정도로 번성했지요. 그때는 가마 숫자만 5기나 됐으니까요. 60, 70년대엔 항아리 인기가 대단했습니다. 서울에서 도매업자가 돈가방을 들고 와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어요. 가마 앞에서 서로 옹기를 차지하려고 싸우기도 했을 정도였다니까요 그렇게 번성했던 옹기는 전국적으로도 품질이 우수하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명성을 날렸는데 1980년대 이후부터는 스뎅(스테인레스)과 플라스틱 그릇이 나오면서 옹기를 쓰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지금은 규모가 많이 작아졌지요”
 
이지수 선생님께서 아산 옹기의 어제와 오늘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선생님께서는 16세 때부터 선친이셨던 이원범 옹에게서 옹기 만드는 걸 배워 지금까지 54년간 한길을 걸어오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또 할아버지셨던 이관여선생님에게서 옹기를 배웠고요.
원래 할아버지는 개성과 강화도 등에서 그릇을 만들었는데 6.25가 끝난 후인 1954년경 당시 옹기장이 많았던 도고로 이사를 오신거라 합니다.
 

ㅗ

 


이지수 선생님의 옹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전통방식을 고수한다는 점입니다. 즉 옹기를 만들려면 대개 틀을 사용하는데 이선생님은 틀에다 옹기를 찍어내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항아리 크기가 조금씩 다릅니다. 어떤 건 높이가 두 지(지(指)는 손가락 높이. 약 2㎝ 정도)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잿물도 전통식입니다. 잿물에 중금속이 든 화학약품이 섞여선 절대 안 된다고 합니다. 소나무 가지, 낙엽 등을 태워 남는 재를 채로 쳐 모은 후 여기다 약토를 일정 비율로 배합한 뒤 물을 부어 앙금으로 남는 걸 잿물로 쓴다고 합니다.
약토는 철분이 많은 붉은 색 흙(적토)을 말하는 데 홍성과 예산 등에서 구한다네요.
 
현재 전국에 옹기 무형문화재는 10명이신데 서울에 두명의 국가지정 무형문화재가 있고 나머지 다른분들른 모두 도 지정이십니다.
우리 충청남도 옹기장 무형문화재는 홍성 갈산토기의 방춘웅 선생님도 계신데 두분은 친구사이라고 하시네요.
방선생님은 어릴 적에 이지수 선생님의 아버지에게서 몇년간 옹기 제작법을 배우기도 했다고 합니다. 끊을수 없는 인연이네요.
 
이선생님으로부터 아산 옹기와 유래에 대해 말씀을 들으면서 자리를 옮겨 전시체험관 쪽으로 갔습니다.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이곳‘옹기 및 발효 음식 전시 체험관’은 발효 음식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고 옹기의 제작 과정을 통해 옹기의 과학성을 소개함으로써 옹기의 우수성을 알리는 곳입니다.
이곳은 옹기 전시관, 발효 음식 전시 체험관, 옹기 건조장, 옹기 공방 등 총 12코스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 중 대표적인 두 곳이 있습니다.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첫 번째는 옹기 전시관입니다. 옹기 전시관에는 옹기의 제작 과정, 지역별 옹기, 장독대 이야기, 옹기의 문양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판매장은 일상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여러종류의 옹기를 전시 판매하고 있는 곳으로,반찬을 담을 수 있는 작은 사각접시는 물론이고, 작은 항아리와 큰 항아리까지 두루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지수 옹기장이 만든 옹기의 특징은 발효기능이 뛰어나 유산균이 살아있는 김치나 간장, 된장, 고추장등을 보관할 때 아주 좋다고 합니다.
특히 옹기에 음식을 보관하면 미세한 구멍을 통해 통풍이 잘되어 장맛은 더 살려주고, 잡냄새와 탈취까지 잡아준다고 합니다.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흙과 불에 매달려 54년간 한길, 옹기와 살다 사진


그리고 두 번째는 발효 음식 전시 체험관입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체험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자면 패키지 체험과 발효 음식 체험으로 나뉘는데 먼저 패키지 체험에는 고추장 피자 만들기, 옹기 타일 만들기, 청국장 쿠키 만들기가 있습니다.
학생들이 지도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열심히 옹기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질가마

▲ 질가마


대포가마

▲ 대포가마


칸가마

▲ 칸가마


이곳은 옹기를 구운 가마입니다. 질가마, 대포가마, 칸가마 이렇게 종류별로 3곳이 있습니다.
옹기를 구울때 그냥 막 불을 때는게 아니라 피움불→중간불→창불→볏김불→큰불로 불 세기를 조절해야 하는데 이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라는군요.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 쉽게 지켜진게 아니라는 것, 설명을 들으면서 다시금 깨닫습니다.
 
아산시 옹기와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은 우리의 전통 발효음식의 보금자리인 옹기 제작의 살아있는 명장 이지수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옹기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쓰임새와 제작 과정 등 모든 것을 다 배우고 체험까지 할수 있습니다.
옹기 관람, 학습, 체험, 구매 모두 대만족입니다.
 
아산시 옹기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 :  아산시 도고면 신언리 71-20
TEL : 041-549-0075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