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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청산은 나보고 말없이 살라한다

2014.08.06(수) 17:54:24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충남 예산군 신양면 여래미리 산골 마을을 지나 저수지로 올라가면 우측으로 "안곡사" 라는 팻말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올라가면 푸른 숲이 우거진 높은 산자락 아래 돌탑이 보이는데 신비스런 앨리스 나라로 들어가는 푸른 숲 속이 나온다. 이상한 숲에는 누가 살까? 조심스럽게 주위를 돌아보는데 아름다운 절이 눈에 들어온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산속에서 일을 하다가 불쑥 나타난 이 사람은 누굴까? " 어서 오시요. 여기 앉아보시요." 투박한 충청도 사투리가 섞인 밀짚모자의 이분은 누굴까 의아해 하는데. 필자가 "이곳 스님은 어디 계세요? " 라고 물었다. 그런데 내가 이 절에 스님이요."  한다. 소탈한 미소를 짓고 있는 농부가 고요한 산사의 주인이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안곡사 푸른 골짜기 숲에서 사는 강아지들이 낯선 사람을 무심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스님을 닮았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흰둥이도 자연의 숲에서 평화롭게 살고.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의 고추밭에는 빨간 고추들이 수확을 기다리고 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산중에 있는 절 안의 석가모님과 관음보살님 지장보살님 석상이 보인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하늘 높이 떠오른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산 중턱에 앉은 안곡사 뜰과 뒷뜰을 구경하였다. 스님이 말씀 하시길, "동채대비" 마음만 통하면 다 한 몸뚱이라고 한다. 한가지로 큰 자비로운 마음을 갖자. 불법의 껍데기는 상관없고 마음에서 끄집어내는 사상이 중요하다. 생전에 스님 어머니께서 부처님을 모시고 살았고 지금의 법진 스님께서 처음으로 작은 집을 짓고 살다가 두 번째 11년 전 세 번째로 지금의 대불전을 지었다고 한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여래미리 마을 지나고 저수지를 돌아 한참 올라가면 나타나는 이 절을 둘어 보는데 여기저기 쌓아놓은 돌탑과 기이한 나무들이 눈길을 끈다. 아니 스님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혼자 사세요? 

스님이 직접 농사지은 토마토에 복숭아 효소를 뿌려주셨는데 복숭아향기가 독특한 소스를 맛보았다. 스님은 선농 불교를 애기 하셨다. 선농이란, 농사짓고 도닦으며 극락으로 가는 길을 말함이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이집 주인이 올려놓은 바위 아래서 유유자적 쉬고 있는 동자 인형도 있고. 법진스님께서 말씀 하시길, 조직사회에 들어가면 제 색깔을 낼숙 없다. 모래알 같은 사바세계, 사기 치는 세상에 살기 때문에 내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 그런데도 황하강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물이 흐르다 멈추고 모래알이 흩어졌다 모이는 것처럼 이 세상은 늘 변한다. '실상상주" 지금 현상을 제대로 보아야 미래를 볼수가 있다. " 난 종토지기 머슴이랑께" 라는 말씀으로 스님은 끝말을 맺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은 벌목 작업하다가 소나무가 부러져 산중에 버려진채 땅에 쳐박힌 소나무를 주워다가 어루만져 절터에 위 나무를 심었다. 특이하게도 이 나무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고 아침마다 스님보고 절하는 형상이다. 세상에 버려진 소나무를 살려 새 생명을 일으킨 스님이 절묘하고도 영감 있는 예술품을 탄생시킨 듯하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이 여기저기 쌓아놓은 돌탑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왜 이 돌탑들을 쌓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스님께서는 11년전에 입산하여 마음이 공허 할때마다 세속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듯이 절 주위의 돌맹이를 주워다가 하나씩 돌탑을 쌓기 시작 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신비스런 절 뒤의 푸른 골짜기를 조금 올라가 보았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이 오래전에 이곳에서 홀로 수행을 하셨던 곳인데 지금은 산야초 효소들이 발효 중이라고 한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도량신을 모셔 놓은 곳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절 뒤에 올라가서 푸른 골짜기를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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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틈에서 자라는 도라지 한 포기도 아름다운 이곳은 글자 그대로 청정지역이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가끔 스님을 도우러 이곳에 올라오신다는 이분은 누굴까? 나중에 스님 말씀으로는 오래전 속세에 있을때 함께 살던 분이란다. 오랜 세월동안 곁에서 내조하는 이분의 내공을 얼굴을 보는 순간 이해할 수가 있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절 내부를 잠깐 둘러보았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이곳 주인이 키우는 염소를 보러 갔는데 염소 5마리를 분양해서 새끼를 낳아 지금은 50마리 정도 된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은 염소 먹이로 칡넝쿨을 베다가 말려서 하우스 안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이곳 주변에는 칡넝쿨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은 갑자기 옥수수밭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저는 스님 뒤따라 가면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산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스님은 동작 하나에도 절도가 있고 말씀도 청정지역에 사는 순박한 멋을 지니고 계셨습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은 잘 익은옥수수 몇 개를 툭툭 잘라서 집에 가서 삶아 먹으라고 건네주십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이 직접 농사짓는 고구마밭, 고추밭, 콩밭 등 여러 곳을 보여 주셨습니다.
자연 속에서 수행과 농사를 겸하며 건강하게 사는 모습에 감히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 텃밭에서 익어가는 빨간 고추가 수확 할 때가 되었음을 알려 줍니다.

일하는 안곡사 농부스님 사진

스님이 가꾸어놓은 메주 콩밭입니다. 스님은 3천평 정도의 터전에 여러 가지 농작물을 재배하고 계셨는데요. 그 넓은 밭을 혼자 일구며 염소똥으로 비옥한 토양을 만들었습니다. 질서정연하게 자라는 농작물의 모습에서 자연과 더불어 농사와 수행을 병행하는 스님의 깊은 경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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