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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불교제례 '내포영산대재'

충남무형문화재 제40호 '내포영산대재'

2014.06.30(월) 14:55:47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사찰에는 극락전, 대웅전(혹은 대광전, 대웅보전), 명부전 등이 있는데 물론 전부 다 단청을 칠한 커다란 전각들입니다. 즉 기와집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사찰 경내에 산기슭을 타고 내려온 커다란 바윗돌이 박혀 있고 그 안을 파내 굴을 만든 후 법당을 지은 곳이 있습니다. 사찰에서는 굴 안에 법당을 지었다 해서 이곳을 ‘굴법당’이라 부릅니다.
 

산기슭 아래에서 바라본 법륜사 요사채

▲ 산기슭 아래에서 바라본 법륜사 요사채


법륜사

▲ 법륜사 관음전


관음전 왼쪽 산기슭 바윗돌을 파내 법당을 지은 '굴법당'

▲ 관음전 왼쪽 산기슭 바윗돌을 파내 법당을 지은 '굴법당'


충남 예산군 삽교읍 신리 마을에서 609번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수암산 자락에 이렇게 굴법당을 지은 법륜사라는 사찰이 있습니다.
예산에서는 법륜사라는 절 이름보다 ‘굴바위절’로 더 잘 알려진 법륜사는 고려 중기의 사찰로 추정되는 고찰입니다.
 
오늘 충청남도가 보유한 무형문화재 소개는 ‘내포 영산대제(충남무형문화재 제40호)’인데 이 굴법당으로 유명한 법륜사에서 주지스님으로 계시는 방현스님을 만나 뵙는 것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방현스님이 내포 영산대제 기능보유자이시니까요.
 

내포영산대재 기능보유자이신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 40호 방현스님

▲ 내포영산대재 기능보유자이신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 40호 방현스님


방현 스님은 30여년 전 법륜사에서 출가한 뒤 지금까지 이 절을 지키고 계시는데 내포영산대재 전수자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님이십니다.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폴란드, 중국 등 해외 초청공연으로 내포영산제를 널리 알리며 우리나라 전통문화를 세계적으로 홍보하고 계시기도 합니다.
 
충청남도에서 내포지방이란 말이 많이 쓰이는데 이 지역 안에 드는 고장은 예산, 서산, 홍성, 태안, 당진, 아산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항포구라는 뜻의 ‘포’자는 바다를 지칭하는데 그 바다가 내륙(內 : 내) 깊숙이 들어와 있다 하여 내포라고 부르지요.
 
이런 내포지역에서 행하여지는 불교의식중 하나가 내포 영산대재인데 그 안에는 음악과 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산대재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불교의 교리와 수행을 제사의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또한 불제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의지하며 부처님 앞에 드리는 모든 의례를 뜻하는 것으로서 그 기원은 불교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볼수 있죠.
 

영산대재 장면(문화재청 자료사진)

▲ 영산대재 장면(문화재청 자료사진)


영산대재 장면

▲ 영산대재 장면


불교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불교제례 '내포영산대재' 사진


불교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진 불교제례 '내포영산대재' 사진


불교제례의 형식과 방식의 기원을 찾아 보면 멀리 기원전 6세기경 인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때부터 시작해 중국으로 전해지고 그것이 우리나라 고구려, 백제 신라를 거쳐 다시 통일신라와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면면히 이어져 온 것입니다.
시대에 따라, 그리고 불교제례를 행하는 사찰에 따라 그 방식과 절차는 약간씩 다를수 있었겠으나 궁극적으로 부처님 앞에서 예를 갖춘다는 커다란 줄기에서는 비슷하다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각필 악보란 상아나 대나무 등으로 경전의 한자 옆에 사성점을 중심으로 발음 등을 알려주기 위해 만든 악보를 말합니다. 이는 신라 진평왕 15년에 황룡사에서 발견된 범패와 악보의 역사를 740년 이전으로 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하죠.
 

영산대재 악보

▲ 영산대재 악보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범패는 크게 경제, 완제, 팔공산제, 영제, 충청도제로 나누어 전승되었으나 최근에는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전승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 경제(서울중심의 범패 및 무용)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되어 한국불교 태고종 봉원사, 백련사, 안정사를 중심으로 영산재가 전승되고 있고, 영제(부산중심의 범패)는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 9호 영산재(바라춤, 범패, 장엄)와 경남 무형문화재 제 22호인 불모산 영산재 등, 영남소리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합니다.
 
방현스님은 마가승기율, 불설광덕태자경, 고승전, 불본집행경, 석씨요람 등의 경전에 나오는 악, 가, 무의 내용을 중심으로 불교의식(내포영산대재)을 전수하고 있습니다.

법륜사 관음전 내의 부처님

▲ 법륜사 관음전 내의 부처님


굴법당 왼쪽에 새겨진 마애불. 추정하기로는 고려시대 마애불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 굴법당 왼쪽에 새겨진 마애불. 추정하기로는 고려시대 마애불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온화하면서 근엄한 모습.

▲ 온화하면서 근엄한 모습.


내포지역 불교무용으로는 7종의 바라춤과 나비춤, 법고춤 1종, 타주춤 1종, 만달작법을 제외한 17종이 있다고 합니다.
바라춤 나비무에서 지역별 특성은 우선 서울의 경우 매우 남성적이며 춤사위가 크고 템포가 빠릅니다. 부산의 경우는 다른 지역과 특이하게 의식 집전 중 광쇠를 사용하며 춤의 구성이 특이한데 바라무와 나비무는 무인(舞人)이 두 명이든 4명이든 모두가 동작이 일정하며 춤사위가 느리고 매우 독창적이라고 합니다. 전라도의 경우도 템포가 무척 느리고 매우 정적이며 동작의 폭이 좁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충청도 내포지역의 경우 매우 남성적이고 춤사위가 크다고 합니다.
그러나 손동작에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기교가 가미되었고 (바라무를 위에서 돌릴 때 두 번 돌림) 발동작 또한 정(丁)자에서 허락하는 한 최대한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법륜사 법당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에 핀 야생화

▲ 법륜사 법당을 향해 올라가는 계단에 핀 야생화


나비무의 경우 여성적이며 느리고 매우 장엄하며 엄숙한데 처음 시작할 때 그 자리에서 두 손을 모아 교차하여 펼치는 모습(다른 지역에서는 앞으로 치고 나감)이 애벌레가 몸을 바꾸어 하늘을 나는 모습과 흡사하다고 합니다.
 
불교제례는 다른 제향의식과 달리 쉽게 접하기 어려운 행사인데 다음번에는 영산대재가 거행되는 날에 직접 찾아가서 무형문화재의 생생한 전승 현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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