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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금년 3월10일자로 충남무형문화재 제 50호로 지정된 예산 각자장 박학규 선생님

2014.05.27(화) 15:02:12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문화재위원회는 금년도 3월10일자로 새로운 한분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50호로 지정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예산 각자장 박학규 선생님

▲ 예산 각자장 박학규 선생님


무형문화재 지정서를 보여주고 계신 박선생님

▲ 무형문화재 지정서를 보여주고 계신 박선생님


예산에 계신 각자장(刻字匠. 목각) 박학규 선생님이십니다. 올해 연세가 60세이시고요, 43년간 각자에 땀을 쏟으신 분입니다.
 

각자에 열중이신 박학규 선생님

▲ 각자에 열중이신 박학규 선생님


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사진


조각도와 손에서 43년 세월의 외길 인생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듯...

▲ 조각도와 손에서 43년 세월의 외길 인생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듯...


각자장이란 각종 조각도를 이용해서 나무에 글과 그림 등을 새기는 장인을 일컫습니다. 주로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목판(木版), 전통 건축물에 거는 현판류, 문갑·책장 등 목가구 제작 등으로 작품 전승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학규 선생님께서는 특히 예산의 자랑이자 대한민국 서화가의 최고봉인 추사 김정희 글씨를 새기는 일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도민리포터가 최근에 예산읍 산성리에 마련된 공방(운목산방, 雲木山房)에서 각자에 땀을 쏟고 계신 박학규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사진


우선 축하드린다는 인사 말씀에 박선생님께서는 활짝 웃으시며 이번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신 것에 대해 무척 겸손해 하셨고, 그동안 어떻게 각자를 해 오셨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1971년에 서울 옥수동에 있는 청야 임병선 선생의 수하에 입문하는데 그분은 당시에 소목과 각자, 부조에 명성 높은 장인이었고, 특히 박학규 선생님께는 친이모부님이셨다고 합니다.
당시 박 선생님의 나이가 겨우 17세였다고 하는군요
 
 

작품 앞에서

▲ 작품 앞에서...


“누구나 다 어렵던 살림살이를 하던 시절이잖아요. 그때 문하생들은 한겨울에 물지게로 물을 길어다 먹으며 합숙했고 스승님께 종아리를 맞아가며 일을 배웠어요. 하지만 그때 문하생들 대부분이 생업에 쫓겨 이 일을 인테리어나 상업용 공예, 혹은 가구점에 취직하는 식으로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대가 변하니 한마디로 돈벌이를 하기 위해 찾아 떠난거지요. 그러나 나는 끝까지 스승님 곁에서 소목과 각자, 부조를 전수받았어요. 각자를 하려면 소목을 배워야 하거든요. 나무를 자유롭게 다룰 줄 알아야 진정한 각자장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선생님께서는 오로지 전통방식의 각자 일에만 충실하고 한우물을 팠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지난 1996년 제11회 대한민국 한양 종합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현재까지 약 40년 동안 전통재료와 전통기법만을 사용하며 각자의 체계적 보존전승에 기여해왔다고 합니다.
 
 

공방 내부 전시실

▲ 공방 내부 전시실
 

작업 현황

▲ 작업용 서화를 모사해 놓은 현황
 

전시중인 병풍

▲ 전시중인 병풍


 

또 다른 병품 작품

▲ 또 다른 병품 작품


 

추사체로 만든 각자

▲ 추사체로 만든 각자


 

추사의 세한도 각자와 서화

▲ 추사의 세한도 각자와 서화


 

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사진

▲ 추사의 '죽로지실' 각자


 

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사진


 

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사진


 

나무와 조각칼에 묻혀 각자(刻字)에 43년 쏟아부은 한길인생 사진


 

전통 농

▲ 전통 농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사실 큰 돈이 되는게 아닌, 이같은 전통기법의 무형적 문화유산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살다 보면 생활고등 기타 여려운 점이 많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쭈어 봤더니 선생님 역시 빙그레 웃으시며 그런 위기가 없었던건 아니라고 하시네요.
 
“너무 힘들고, 생활에도 보탬이 안돼 몇 번이나 조각 칼을 던져버리기도 했어요. 그럴때마다 그동안 배우고 익힌 재능과 세월이 아까워 고민하고, 다시 조각칼을 잡고... 그러다가 정말 이 일을 하다 굶어 죽는다 해도 이건 하늘이 내게 준 운명이다 싶어 그 후로는 후회 없이 고민 없이 한길로 달려 왔어요. 지금도 이게 돈이 되는게 아니지만 나한테 각자를 배우겠다고 전국에서 찾아온 30여명의 문하생들을 보면서 힘을 얻고 잘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각자에 쓸 소나무 등을 보관중인 창고

▲ 각자에 쓸 소나무 등을 보관중인 창고


 

목재 작업장

▲ 목재 작업장


각자에 활용되는 나무는 대개 소나무와 은행나무를 주로 쓰는데 가끔 느티나무와 참죽나무도 사용한답니다.
그리고 전국에 각자장은 이번에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신 박선생님을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도까지 포함해 모두 4분이 계시다네요.
 
“살다 보면 내가 누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내가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잖아요. 제가 이렇게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우리의 전통문화가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갈 수 있게 된데는 저를 도와주신 분이 있어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습니다. 제가 일하는 이 100평짜리 공방자리를 아무 조건없이 선뜻 내주신 이만우(전 군의원) 회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가장으로서 제대로 돈벌이를 해 준 적이 없는데 늘 참고 격려해주며 함께 있어준 아내에게도 고맙구요”
말씀을 하시며 너털웃음을 짓는 박학규 선생님.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전통 각자 분야가 이번 무형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보존 전승에 더 큰 기여를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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