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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서천 저산팔읍길쌈놀이

2014.05.18(일) 17:29:26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의 한산모시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옷감이었습니다.
옛부터 나라에 진상함은 물론 외국에 수출도 했고 나라에서 생산을 장려하기 위한 길쌈 경연대회를 개최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일찍부터 모시길쌈놀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오늘날의 한산은 전국적으로 유일하게 모시의 명맥을 이어오면서 5일마다 모시 장을 형성해 전국 각처에 공급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산 모시의 우수성을 널리 보급함과 동시에 모시삼기 자체를 민속놀이로 승화시켜 왔는데 1982년 제23회 전국민속경연대회에 충청남도 대표로 저산팔읍길쌈놀이를 출전시켜 문화공보부 장관상 수상했고 1986년에는 국무총리상까지 받았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한산모시관 내부 안뜰

▲ 한산모시관 내부 안뜰


그 후 1991년 7월9일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제13호로 지정되어 매년 한산모시문화제 행사를 비롯한 각종 국내외 행사에 시연을 통하여 홍보하고 있으며 저산팔읍길쌈놀이 보존회에서 전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산팔읍이란 무슨뜻?
저산(苧山) 8읍(邑)이란 모시풀이 자라나는 8개의 마을이란 뜻입니다.
서천군의 한산, 서천, 비인, 보령군의 남포, 주포, 부여군의 임천, 청양군의 정산 등 8개 지역을 일컫는 말이죠. 이 지역은 칠갑산을 둘러싼 차령산맥 안쪽의 남쪽지역을 가리키는 곳으로, 모시풀이 잘 자라 예부터 모시짜기로 유명한 곳이며 모시를 사고 팔던 8개의 장터를 저산8읍장(苧山8邑場)이라고 부르기도 했답니다.
 

길쌈놀이의 기능보유자로는 홍경자(모시감별) 선생님

▲ 길쌈놀이의 기능보유자이신 홍경자(모시감별) 선생님


현재 서천저산팔읍길쌈놀이는 보존위원회가 꾸려져 있고 사무실은 한산모시관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계십니다.
길쌈놀이의 기능보유자로는 홍경자(모시감별) 선생님, 강선순(장고)선생님, 전금순(소리) 선생님, 조순자(상쇠) 선생님이 계십니다.
 
이번에 도민리포터는 모시감별 기능을 보유하신 홍경자 선생님을 찾아 뵙고 저산팔읍길쌈놀이와 한산모시에 대해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길쌈놀이는 어떤 민속축제인지, 어떻게 진행되는지 설명을 부탁드렸습니다.
 

모시짜기 시연을 해 주시는 홍경자 선생님

▲ 모시짜기 시연을 해 주시는 홍경자 선생님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모시를 입으로 째는 과정

▲ 모시를 입으로 째는 과정


모시삼기를 하는 모습. 태모시를 입으로 짼다음 버팀목에 한 올씩 빼어 양쪽 ?을 무릎에 놓고 손바닥으로 비벼 이어주는 과정

▲ 모시삼기를 하는 모습. 태모시를 입으로 짼다음 버팀목에 한 올씩 빼어 양쪽 실을 무릎에 놓고 손바닥으로 비벼 이어주는 과정


모시가 얼마나 가는 것인지...

▲ 모시가 얼마나 가는 것인지... 눈으로 잘 보이지도 않습니다.


“길쌈놀이는 한마디로 말하면 서로 길쌈 짜기를 경쟁하여 잘 짠 모시를 가려내는 놀이입니다. 그 과정은 모시를 베어다 모시베끼기, 모시삼기, 모시꾸리감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로 이어지고요, 길쌈놀이는 그런 모든 과정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저산팔읍을 예찬하는 노래에 맞추어 흥겹게 춤추면서 농사의 고달픔도 잊고 이웃과 화합도 하고 앞으로 서로 돕고 잘 지내자며 협동을 다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가 모시를 잘 짰는지 발표가 끝나면 모든 사람들이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장원을 한 마을을 축하해줍니다. 예부터 농촌 부녀자들이 7~8월에 다같이 모여 공동으로 길쌈을 했기에 두레길쌈이라고 하여 서로 겨루기보다는 함께 돕는 품앗이 같은 두레의 성격이 짙었습니다.”

그럼 길쌈놀이는 어떻게 진행될까요.

길쌈놀이의 진행 구성은 모두 여섯마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 첫번째 마당 = 모시풀베기와 모시삼기(모시삼기:태모시를 입으로 짼다음 버팀목에 한 올씩 빼어 양쪽 실을 무릎에 놓고 손바닥으로 비벼 이어주는 과정-모시굿 완성)
2. 두번째 마당 = 모시 날기와 모시 매기(모시날기:모시굿에 쌀겨를 뿌리고 날틀어 거는 과정, 모시매기란 날실을 바디에 끼운 다음 풋닛가루(콩가루+소금+물)를 골고루 먹여주는 과정)
3. 세번째 마당 = 꾸리감기 (모시 굿을 씨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맞게 감는 과정)
4. 네번째 마당 = 모시 짜기(베틀에서 날실을 벌려 손으로 준비된 씨실 구리가 담긴 북을 좌우로 엮어 짜는 과정-모시 한필 생산)
5.다섯번째 마당 = 모시 등급 심사
6. 여섯번째 마당 = 우승자 축하마당

 

길쌈놀이 장면(2013년도)

▲ 길쌈놀이 장면(2013년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길쌈놀이의 노래는 4/4조 또는 3/4조의 민요풍이며 여인네의 애환과 체념, 그리움 등이 그 주된 내용이라 합니다.
노래의 한 소절을 예로 들면 “이산 저산 정산(定山) 없인 풍경도 그지 없소 춘일이 온양하야 화기를 자아내니 붉은 꽃은 적곡(赤谷)이요 푸른 입이 청양(靑陽)이라”하는 형식입니다.
 
그럼 모시 짜는 과정은 어떤지 여쭈어 봤습니다.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삼국시대부터 나라에 진상까지 했던 전통의 충청도 모시 사진


“모시는 1년에 3번을 베어내며 거두어들인 모시를 껍질을 벗겨 원재료인 태모시로 만들어둡니다. 태모시를 물에 담갔다가 빛이 바랜 다음 쪼개죠. 이것을 전지에 걸어놓고 무릎에 비벼 서로 맞대어 이은 다음 날줄과 씨줄을 만듭니다. 이것을 다시 소쿠리에 사려 놓은 모시올이 한 뭉치가 되면 노끈으로 묶습니다. 이렇게 16뭉치가 되면 1필의 모시감이 됩니다. 모시올의 굵기에 따라 '새'가 정해지며, 모시는 7새에서 보름새까지 있습니다. 모시 10올을 1모라 부르고 8모는 1새가 되는 것입니다. 모시올의 새가 정해지면 모시올 10뭉치로 날을 세우고 날틀에 하나씩 걸게 됩니다. 모시올을 바디에 꿰고 한끝을 도투마리에 고정시킨 후 이어서 콩가루를 풀어 풀솔로 풀칠을 하고, 곁불을 놓아 은근히 말립니다. 이렇게 완성된 모시올은 베틀에 걸고 모시를 짜게 됩니다”
 
네... 모시짜기가 생각보다 무척 복잡하고 세밀한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네요.
이렇게 모시짜기의 기능을 가진 각 마을 대표들이 모여 본격적으로 길쌈놀이를 진행하게 됩니다.
 
삼국시대에 백제는 직물생산을 담당하는 주부라는 관청을 두었고,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모시를 공세품으로 지정하여 나라에 바치게 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군현별로 길쌈 경연대회가 있었을 정도로 한산 모시는 전통과 역사, 그리고 그 중요성이 남달랐다죠.
 
이제는 세월이 흐르고 현대문명의 직물 가공기술에 밀려 모시도 전통옷감이 되었지만, 현대식 옷감이 모시의 픔질을 따라올 수는 없지요. 그 탁월한 촉감과 100% 천연 자연소재가 우리 인체에 주는 부드럽고 인체 친화적인 품질을 말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전통의 모시를 오늘날까지 계승 발전시켜 오는 저산팔읍길쌈놀이보존회의 모든 기능보유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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