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에 있는 국가 어항 오천항을 찾았습니다. 간자미(가오리새끼) 회무침이 침샘을 자극하는 오천항에는 산쭈꾸미, 키조개, 광어, 우럭, 간재미 등 여러 종류의 어류들이 인근 해상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키조개 추진 위원회 주체로 키조개 축제가 다양한 행사와 함께 4월~에서 5월 동안 열리는데요. 올해는 서해호 사건 아픔으로 온 국민이 축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 다소 조용한 분위기 가운데 관광객들이 바닷바람을 쐬러 나왔습니다.
오천항은 마치 깊은 산골 마을로 들어가는 분위기로 논과 밭 마을을 지나갔습니다. 오래전부터 보령 북부권의 생활중심었던 오천항은 천수만 일대의 주요 어항으로 만의 깊숙한 곳에 있어 특별한 방파제가 없어도 자연재해가 없는 아늑한 곳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찾은 오천항 바다는 5월의 햇살을 받아 일렁이는 작은 물결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오천항 인근에는 육도, 월도, 장고도, 효자도 등 작은 섬들이 있어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천항에는 해안을 따라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습니다. 오천 장날인 1일과 6일에 이곳을 찾으면 각종 해산물과 특산물을 만날 수가 있다고 합니다.
지금 보령 오천항에서는 어른 손바닥 보다도 더 큰 키조개 구이가 제철입니다. 이렇게 큰 키조개는 생전 처음 봅니다. 마치 살아 있는듯한 키조개는 작은 기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키조개는 매콤한 양념을 발라 구이를 하거나 샤브샤브, 무침, 회로 활용합니다.
싱싱한 산쭈구미도 있습니다.
우리가 찾은 횟집에서는 주 생선요리가 나오기전에 나오는 전체요리가 진수성찬입니다. 간재미회, 산낚지, 해섬, 갑오징어 등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싱싱한 해산물을 맘껏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식사를 한 후에 오천항 인근에는 서해로부터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충청 수영성과 천주교성지인 갈매못, 도미 부인사당 등 충남의 역사 문화재를 만날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