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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제사로써 국태민안을 기원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9호 ‘청양 정산 동화제’(洞火祭)

2014.02.10(월) 14:17:24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제 나흘후면 2014년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 역시 우리나라에서 설과 추석 다음으로 크게 치르는 민속대명절이고 축제의 기간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리는 청양동화제는 이 정월대보름에 치르는 무형문화재여서 도민리포터로서도 기사를 올리는 감회가 새롭고 막중한 책무를 함께 느낍니다.
 
청양 정산 동화제는 1989년 12월 29일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9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기능보유자는 초대 오영범선생께서 작고하신 후 현재는 표정수 선생님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계십니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9호 ‘청양 정산 동화제’(洞火祭) 기능 보유자이신 표정수 선생님

▲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9호 ‘청양 정산 동화제’(洞火祭) 기능 보유자이신 표정수 선생님


“동화제는 임진왜란 때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행하던 화전(火戰)에서 비롯되었어요. 임진왜란이 7년간의 긴 전쟁이었고, 초기 임진년에 전쟁이 발발한 후 정유재란이 다시 일어나는 등 길고 지루한 전쟁이 계속됐잖아요. 그 와중에 이곳 수령과 마을 주민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화전(火戰)을 준비했던게 시초가 되어 나중에는 축제로 발전된 것입니다.”
 
표정수 선생께서 동화제의 기원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동화제가 열리는 주변의 마을 정주나무

▲ 동화제가 열리는 송학리 마을의 정주나무


“여기는 청양의 자랑인 칠갑산 아래 동네입니다. 칠갑산 높이가 561m라고 해요. 동화제는 그 칠갑산자락을 중심으로 정산면 일대에서 행해졌는데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 때 중단되었어요. 그게 약간의 위기였고 한동안 명맥이 끊겼다가 뒤늦게 마을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그걸 되찾고자 하는 노력을 펼친 끝에 다시 1987년 현재의 정산면 송학리에서 발굴되어 민속놀이로 정착되었지요”
 
그랬군요. 늦게나마 소중한 우리 전통문화가 되살아난게 무척 다행이라 여겨집니다.
 

동화제용 땔감 나무 준비

▲ 동화제용 땔감 나무 준비


해마다 음력 정월 14일 마을 사람들은 몸을 깨끗이 씻고 땔나무 한 짐씩 해서 동아줄로 여러 개로 묶어 세워서 높이 100척, 둘레 50척 가량의 동화대를 만들면서 동화제 준비가 시작됩니다.
 

동아줄로 동화대 제작

▲ 동아줄로 동화대 제작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완성된 동화대 일으켜 세우기

▲ 완성된 동화대 일으켜 세우기


제사를 지내기 위한 풍물패 놀이

▲ 제사를 지내기 위한 풍물패 놀이 준비


동화대만들기는 지게에 지고 온 나무들을 모아 선소리에 맞추어 동아줄로 묶어 동화대를 만드는데 이게 완성되면 넘어지지 않도록 받침나무로 고정시킵니다.

제를 올림

▲ 제를 올림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그리고 그 앞에 제수(술, 과일, 포 등)을 가지런히 마련합니다. 이어 마을의 안녕과 행운,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분향, 재배, 헌작, 독축)를 올리고 동화대에 마을의 모든 액운을 불사르는 불을 놓습니다.
 

달이 떠오르면 횃불로 동화대 윗부분에 불을 올린 후 제사지냅니다.
놀이는 춤을 추며 1년 내내 좋은 일만 있게 해달라고 마음 속으로 빌며 여러 놀이를 하는데, 지게가마타기, 지게타기, 휘장돌기 등을 합니다.
 
 

불 붙인 동화대

▲ 불 붙인 동화대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지게 가마타기 : 상송, 하송, 비봉 3개 마을 주민들은 지게 2개를 겹쳐 지게가마를 만들고, 한 사람씩 태운 채 선소리에 따라 후렴을 합창하며 동화대 주위를 원을 지어 돌고 뒤따르는 사람들은 지게를 지고 작대를 치면서 춤을 춥니다.
 
지게 타기 : 원을 지어 놀다가 몇몇 사람들이 지게타기 묘기를 합니다.
 
휘장돌기 : 지게춤(어깨춤, 지게 목발치기, 작대기 치기)을 추며 원을 좁혔다 넓혔다 하면서 휘장돌기를 한다. 마을별로 지게로 봉을 쌓고 이어서 전 주민이 하나로 지게봉을 쌓아 마을의 단결과 화합을 몸소 체험하며 놀이는 절정을 이룹니다.
 
 

제사를 지내기 전과 지낸 후 마을 아낙들의 소원 빌기

▲ 제사를 지내기 전과 지낸 후 마을 아낙들의 소원 빌기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축제가 진행되며 제사를 지내는 동안 마을 사람들은 집에서 떡시루를 놓고 타오르는 동화대를 향해 신에게 국태민안과 그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부정한 것을 불에 태워 액을 제거하고 평안을 빌게 됩니다. 개인의 소원과 기원을 담은 소지도 올린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때 동화가 넘어지는 쪽으로 마을의 재액과 질환이 든다고 믿었기에 그 마을에서는 1년 내내 액운이 깃들지 않도록 조심조심 하면서 심지어 결혼식 같은 것도 미뤘다고 합니다.
 
 

흥겨운 대동단결의 시간

▲ 흥겨운 대동단결의 시간


 

임진왜란 대비 화전(火戰)에서 비롯된 전통문화 사진


제사를 마치면 주민들은 대동단결을 다짐하며 이웃마을과 쥐불놀이를 하면서 하룻밤을 지새운답니다.
 
동화제는 소원을 담은 나무타령, 지게춤 등의 놀이를 통해 촌락의 강인한 공동체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아줄을 만들면서 부르는 노래, 축문을 읽을 때의 노래(전통민요)의 발굴 및 보존 측면에서 보존가치가 매우 크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제사의식으로 온 주민이 합심하여 동화대를 불태우면서 불의 신령스런 기운으로 모든 부정한 것을 제거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는 정산 동화제.
 
이것이 제사의식을 치르면서 개인과 마을의 안녕을 빈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태민안(國泰民安)을 빌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라 할수 있습니다.
제사의식 하나만으로도 참 자랑스러운 충청남도의 무형문화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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