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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의 여름철 명품의류직물 - 한산세모시짜기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 1호

2014.01.03(금) 16:38:09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모시짜기는 크게 한산모시짜기, 한산세모시짜기가 있습니다.
서천 한산모시짜기(예능보유자 문정옥, 방연옥)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이고, 이와 함께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인 한산세모시짜기는 나상덕 나상덕 선생님이 예능보유자이십니다.
 
먼저 충청남도지정 무형문화재인 한산 세모시짜기를 취재해서 글을 올리려고 한산 모시관에 달려 갔는데 안타깝게도 예능보유자이신 나상덕 선생님께서는 워낙 고령이셔서 병원에서 요양중이셨습니다.
 
그래서 한산세모시짜기 후계자이자 전수조교로 예능전수를 받고계신 나상덕 선생님의 친딸인 박미옥 선생님으로부터 한산 세모시짜기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 봤습니다.
 

한산세모시짜기 전수관

▲ 한산세모시짜기 전수관


한산세모시짜기 예능 전수자이신 박미옥(예능 보유자이신 나상덕 선생님의 친딸) 선생님의 모시짜기 시연

▲ 한산세모시짜기 예능 전수자이신 박미옥(예능 보유자이신 나상덕 선생님의 친딸) 선생님의 모시짜기 시연.


가로세로 촘촘히 짜고 있는 세모시 직조

▲ 가로세로 촘촘히 짜고 있는 세모시 직조


모시는 우리나라에서 옷을 만들어 입거나 기타 여러분야에 오랜 기간동안 이용되어 온 직물입니다. 특히 한산 모시는 고래로부터 우리민족의 시원한 여름철 의상으로 각광을 받아온 전통의 옷감입니다. 일명 저포, 혹은 저치라고 하며, 모시풀 줄기를 꺾어 그 껍질을 벗긴 것을 재료로 합니다.
 

한산세모시짜기 예능전수자인 박미옥 선생님

▲ 한산세모시짜기 예능전수자인 박미옥 선생님


“모시는 크게 상저, 중저, 막저로 구분됩니다. 상저는 소위 '세모시'라 부르는 것으로 여자가 입는 가장 고급스런 제품이고 중저는 굵기가 중간 정도의 제품, 막저는 굵은 실로 짠 것을 뜻합니다. 저는 상저인 세모시를 짜고 있습니다.”
 
박미옥선생님의 설명이십니다.
모시에 대한 기록으로는 통일신라 경문왕 때 중국 당나라에 보냈다는 사실이 있는데 그걸로 보아 외국과의 교역품으로도 이용되었다 합니다.
 

모시짜기 하는 앞에서 본 모습

▲ 모시짜기 하는 앞에서 본 모습


한올한올 정성스레 다듬으며 짭니다

▲ 한올한올 정성스레 다듬으며 짭니다


끊어진데는 없는지 또 확인

▲ 끊어진데는 없는지 또 확인


잇고 다듬고 정리하고 짜고...

▲ 잇고 다듬고 정리하고 짜고...


“서천의 한산세모시는 예로부터 품질이 우수하며 섬세하고 단아하여 모시의 대명사로 불려왔다고 해요. 하지만 이걸 짜는게 그렇게 간단치가 않습니다. 모시 한필 짜는데 넉달이 걸립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엄마(충청남도 무형문화재 1호 나상덕 선생님)로부터 어깨너머로 슬금슬금 보면서 배우고 자랐기 때문에 그게 워낙 익숙하게 몸에 배었으니까 하는거죠. 안그러면 이게 큰 돈이 되는것도 아니고 힘들고 고된 일이기 때문에 쉽게 배울수가 없어요”
 
박미옥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모시를 만드 제작과정은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째기, 모시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날기, 모시매기, 모시짜기, 모시표백의 9과정으로 나뉜다고 합니다.
 
우선 모시 재배를 해서 수확을 합니다. 태모시는 껍질을 벗겨 인피섬유를 만드는 것인데 모시째기는 태모시를 쪼개는 과정입니다.

모시삼기와 모시굿 만들기는 쪼개진 인피섬유를 이어 실을 만드는 과정이며, 모시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한 폭에 몇 올이 들어갈지 결정하는 것입니다.
 

완성돼 가는 세모시

▲ 완성돼 가는 세모시


완성돼서 만든 세모시 옷

▲ 완성돼서 만든 세모시 옷


모시매기인 풀먹이기 과정을 거친 후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짜는데 마지막으로 모시표백은 물에 적신 다음 햇빛에 여러 번 말려 백저포, 곧 흰모시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모시를 짜려면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을 틀어 놓을 수 없습니다. 에어컨을 키거나 처서가 지나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실이 끊어져서 짤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날씨가 찌는듯한 삼복더위라 할지라도 부득이 문을 닫고 이렇게 가습기를 틀어 놓은채 모시를 짜야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위에도 통풍이 안되는 움집에서 짜야 했고 바람이 불거나 비오는 날에는 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들어오시기 전에 마당에 만들어 놓은 모시짜기 미니어처 보셨죠? 그게 어디 설치돼 있던가요? 마당 반지하에 만들어져 있잖아요. 그것도 괜히 그런게 아니에요. 정말 그렇게 음습한 곳에서 모시를 짰기 때문이에요“
 

한산모시관 마당 한켠 반지하에 만들어져 있는 모시짜기 모형 미니어처

▲ 한산모시관 마당 한켠 반지하에 만들어져 있는 모시짜기 모형 미니어처


아하! 그렇군요.
저는 그저 이렇게 순탄한 과정을 거쳐 모시가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제야 의문이 풀렸습니다.

모시짜기 모형이 한산모시관 왼쪽 마당의 반지하에 설치돼 있기에 이걸 왜 이렇게 만들어 놨을까 의아했는데 그렇게 깊은 뜻이 있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모시와 비슷한 삼베는 어떻게 다를까요?
삼의 인피섬유로 제직한 직물. 삼은 ‘대마’라고도 하였으며 직물의 통명인 포(布)는 베라고 하여 ‘대마포’가 삼베로 불렸습니다. 삼베는 우리 나라에서는 면(綿)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마포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일반의료로서 외에도 의례(儀禮)용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오늘날 삼베는 전남 곡성의 돌실나이와 경북 안동포가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삼의 재배, 수확, 직조기술을 전승하고 있다죠.
 

 

우리민족의 여름철 명품의류직물 - 한산세모시짜기 사진

▲ 한산모시 전시관


요즘은 기계화된 섬유공업과 직조 기술이 너무나 크게 발달해 수많은 옷감과 의류가 넘쳐납니다. 그 때문에 한산 모시짜기도 점차 잊혀져 가고 있지만 이렇게 서천의 한산모시짜기 기념관을 만들고 그곳에서 소중한 문화유산을 전승 발전시키고, 아울러 충청남도에서도 나름대로 지원을 하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전시관 내 모시옷을 입은 마네킹

▲ 전시관 내 모시옷을 입은 마네킹


예쁜 모시옷 전통옷 차림새

▲ 예쁜 모시옷 전통옷 차림새


선남선녀의 모시옷

▲ 선남선녀의 모시옷


모시 소품들

▲ 모시 소품들


한산 세모시와 중국산의 비교

▲ 한산 세모시와 중국산의 비교


한산 세모시짜기를 옆에서 지켜보면서, 그리고 기능전수자이신 김미옥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보니 가장 큰 걱정거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한산 세모시짜기는 말 그대로 아주 가느다란 모시로 직조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모시의 원료인 모시풀을 재배하고 직조하는 일까지는 웬만큼 할수 있으나 이 세모시, 즉 가늘되 가는 모시 줄을 이어서 만드는 일을 할수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모시는 현재 어릴적부터 이것을 만들어 오신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무릎위에 실을 올려 놓고 한올 한올 손 바닥으로 밀어 연결하는 형태입니다. 즉 절대로 기계가 대신할수 없는 일이죠.

이것을 모시를 삼는다고 하는데 무릎에 손바닥으로 하도 많이 문지르고 비벼대서 핏기가 벌겋게 비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 그나마도 앞으로 몇 년후에는 이 할머니들이 세상을 뜨실텐데... 그 이후에 대한 준비도 필요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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