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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이웃사랑으로 문을 연 '맛있는 국수집'

천안 서북경찰서 중심으로 장애여성 재활을 위해 국수집을 차려준 사례

2013.11.21(목) 10:20:56유병양(dbquddid8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 가면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라는 문구가 씌여져 있습니다. 깨끗이 사용하고 돌아가 달라는 부탁의 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지요.

화장실의 경우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진정 아름다운 마음을 갖는 사람의 마음씨 덕분에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일이 많습니다.

이번에 천안 서북경찰서에서 범죄피해 여성정신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해 ‘맛있는 국수집 1호점’을 내 주었다는 뉴스를 우연히 접했습니다. 경찰관님들이 일을 하다 보니 이런 분들이 주변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자립을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던것 같습니다.
 

천안시 다가동 일봉초등학교 후문쪽에 자리잡고 있는 맛있는 국수집

▲ 천안시 다가동 일봉초등학교 후문쪽에 자리잡고 있는 맛있는 국수집(오른쪽)


아담하고 예쁘죠?

▲ 아담하고 예쁘죠?


그게 1호점이라면 앞으로 2호점, 3호점도 계속 내 드릴수 있을것 같은데 과연 어떤 국수집을 어떻게 내 드렸는지, 거기에 도움을 주신 분들은 누구인지 등등이 궁금했습니다.

또한 바쁜 업무중에 그런 선행을 생각하신 것 자체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
이번 자활사업은 성폭력과 가정폭력 등 범죄의 피해를 입은 여성정신장애인의 사회복귀시설에 계신 ‘나비의 꿈’ 원생 중 치료를 끝내고 난 분들이라 합니다.
하지만 취업을 해도 오래 계시지 못하고 회사측의 요구로 퇴사하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긴 서북경찰서 측이 앞장서 진행했다고 하네요.

서북경찰서에서는 지난 8월부터 두달간 천안지역 시민단체 등 여러 협력단체와 지역사회에서 좋은 일 하시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협조와 도움을 요청하고 사업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국수집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김숙란 직업재활트레이너(사회복지사)

▲ 국수집에서 함께 생활하시는 김숙란 직업재활트레이너(사회복지사)


우선 국수집을 찾아갔더니 2명의 자활여성과 김숙란 직업재활트레이너(사회복지사)께서 열심히 국수를 말아 팔고 계셨습니다.

“경찰서에서 나서서 십시일반 도와주신 덕분에 이런 국수집을 개업할수 있게 돼서 너무 기쁩니다. 우리 여성들이 자활사업을 통해 일자리도 얻고, 생활비도 벌고, 무엇보다도 자활의 의지를 키울수 있어서 그게 가장 큰 효과라 할수있죠”
김숙란 사회복지사님의 말씀이십니다.
 

식당 벽에 붙여져 있는 국수집 개업에 도움을 주신 분들

▲ 식당 벽에 붙여져 있는 국수집 개업에 도움을 주신 분들


특히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그동안 자원봉사나 경제적 지원 방식이 물질적인 지원 위주였는데 이번 국수집 개점 같은 방식은 일시적 금전적 지원이 아니라 ‘자활’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입니다.

국수집은 말 그대로 국수를 만들어 파는 식당입니다. 물건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영업점이지요. 이런 경우엔 지원금이 끊기면 그것으로 끝나는 일시적 지원과 차원이 다릅니다. 한번의 지원에 의해 본인들의 꾸준한 노력과 함께 영구적으로 식당을 운영할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지원과 다른 것입니다.

운영 여부에 따라 아주 큰 효과가 있는 지원사업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근무중인 자활여성 직원분들

▲ 식당 홀 내부. 그리고 근무중인 자활여성 직원분들과 손님


따스한 이웃사랑으로 문을 연 '맛있는 국수집' 사진

▲ "예쁘게 찍어주세요"


‘맛있는 국수집’은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 일봉초등학교 후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약 11평 규모인데 손님이 모두 다 들어차면 10명 안팎으로 앉을수 있는 아담한 크기였습니다.

국수집 창업에 동참한 단체와 시민들은 이분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한마음 한뜻이 돼 본인뿐만 아니라 지인까지 소개를 통해 참여시켜 창업을 도와주셨습다고 합니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가만히 못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유의 이웃사랑이 발동한 것이지요.

 

국수 홍보 포스터

▲ 국수 홍보 포스터


경찰서에서 이야기를 들었더니 인테리어, 전기공사, 간판, 닥트공사 같은 것들 모두 다 본인들이 생업으로 활동하고 있는 분야에서 나눔 기부를 하신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반 봉사단체와 주부들까지 동참해 테이블과 의자, 주방용품을 기증해 주신분들도 많습니다. 여기 이 주방용품도 주부님들이 구입해 주신것입니다.
 

국수 상차림

▲ 국수 상차림


정말 맛있는 국수

▲ 정말 맛있는 잔치국수 한그릇


김밥과 삶은 계란도 팝니다

▲ 김밥과 삶은 계란도 팝니다


천안시민 너도나도 나서서 내일처럼 도와주신 덕분에 이런 어엿한 국수집이 생긴거지요.

그리고 경찰서에서는 업무상 알게된 지인들과 요소요소의 여러 관계자분들께 부탁을 드려 이곳 국수집에 들러서 식사 한끼 하고 갈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신다고 합니다. 일종의 단골고객 확보 차원에서도 도움을 주시는 것입니다.
 
현재 천안시에는 정신보건 사회복귀시설인 나비의 꿈(현원 10명)과 행복의꿈(현원10명)이 있는데 이곳에 계신분들은 13세에서 58세의 지적 및 정신장애인으로 모두 여성이라고 하십니다.

국수집 또한 이분들이 우리 사회에 똑같이 섞여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면서 평범한 주민으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개업했고 그 밖에도 장애인공단과 연계하여 직업훈련을 받고 있으시다 하네요.

장애인이 사회에서 온전히 자립을 하여 사회 복귀가 이루어 진다는 것은 현실상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서북경찰서가 나서서 개업해 드린 국수집처럼 우리가 생각만 달리 하면 얼마든지 이분들이 자립하거나 생활에 밑거름이 될수 있는 일은 충분히 많다고 봅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이런 형태의 자활사업에 참여해서 생활에 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천안에 사시는 분들, 천안을 오가실 일이 있으신 분들, 배가 출출해 지고 따끈한 국수 한그릇 떠오르시면 내비게이션에 아래 주소 찍고 가 보셔요. 국수 엄청 맛있습니다.

맛있는 국수집 : 천안시 동남구 다가동 370-1 <일봉초등학교 후문>
연락처 <041-573-0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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