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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등급 이 한 계단씩 내려 오면 돈이 몇 천원씩 떨어진다.

2013.11.10(일) 02:42:02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음 설레며 벼 매상하는 날

 일년 농사 마무리 해서 벼를 깨끗하게 다듬어서 팔러가는날이 매상날이다. 무던히도 더웠던 올 해 벼는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었다. 비도 적게 오고 태풍도 오지 않해서 논에는 쓰러진 벼가 하나도 없다.  노란 황금들판을 보고 풍년이라고들 했다.  벼 베는 날을 잡아놓고 동네 어르신들 몇 명과 함께 바다에가서 바지락을 잡으러 가려고 마음 먹었다. 벼를 베고 밭 일이 시작되면 쉬어 볼날없이 힘이 들테니가  바다에가서  마음에 준비를하고  쉼 호흡을  하고 오자는것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남편이 벼를 베러 간다고 한다.

왜 느닷없이 베를 베러가유? 하니까 논에 광충이가 와서 벼를 다 갉가 먹었다고  논임자가 빨리와서 벼를 베어 달라고 하네, 한다. 광충이는 벌레가 얼마나 독한지 벼를 벤 낟알과 함께 광까지 찾아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름에 농약을 준 논에는 광충이가 덜 먹었다. 농민들은 갑자기 몰아닥친 광충이 출현에 비상이 걸렸다.농약도 바닥이 났단다. 노랗던 들판은 군데군데 기계총 걸린 논이 된다.

매일 보는 옆집 논은 하얗게 말라죽어 빈대만 서걱거린다. 지나갈 때 마다 보지 않으려고 눈을 차라리 돌리고 간다.
 
 우리집은  무더위속에서 일군 하나 사가지고 약을 주어서 그런지 광충이가 덜 찾아왔다. 매상장에서 일등으로 팔려갔다. 벼를 베고 난 허허로운  들판  벼 밑동을  바라다 본다. 내년이면 이자리에 새로운 벼 포기가 들어서겠지 농사짓기가 너무 힘이든다.

이앙기가  탕탕 거리면 휘발유 들어가는 것이 아까워서 모상자를 안고 논두렁을 달리면 마음만 먼저가고  뒤우뚱거리고 가다가 논두렁에서 곤두박질 하 던 생각에 설움이 밀려온다. 우리도 얼마 안있으면 칠십인데  남편은  이제 마지막으로 이앙기를 바꾸겠단다.
 
자가용보다 비싼것이  농기계값이지만 외상으로 사서  일년농사지어 갚으면서 열심히 살아왔다.농삿일은 근력으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건강해야 한다.

옛날에는 마른벼만 했는데 요즘은 산물벼라고 톤팩에 1.000kg, 800kg 담아서 매상을 하기 때문에 아주 편리해 졌다.

반면에 말려 가지고  40kg포대에 담아서 하는 것인데 노인들만 사는 농촌이라 무거워서 들지 못해 못 하는 경우가 많다.

검사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검사원이 나와서 한다. 얼마나 잘 말렸나 수분을 재어 보고 쭉정이가 많은지도 보아서 등급을 놓는 것이다. 검사원이 등급을 놓을 때는 가슴이 설레인다.

40kg 기준으로 특등, 6만 천원 1등, 5만 8천원 2등, 5만 오천 원 3등, 5만 천 5백 원 으로 나라에서 심으라고 권장한 벼만 수매를 받는다.

벼 이름도 다양하다. 새누리, 삼광, 황금누리, 키가 덜 크고 벼알이 작게 달리는 벼 다.
리포터가 매상장에 갔던 날은 특등과 일등을 맞은 사람이 많아서 가지고 나온 농민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나도 농사짓는 입장에서 기분이 좋았다. 벼가 쭉정이가 많으면 등애를 받는다.

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사진
정부 비축미만 수매를 받고 가공용은 수매를 안받는다는 현수막이다.

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사진
검사원이 만지는것은 제현기라고 벼를 한주먹 제현기에 넣고 쌀이 몇 그램 나오는지 재보는것이다.

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사진
검사를 했다는 기호 도장

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사진

매직으로 쓴  특, 특자는 끔 한번씩 나온다
 

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사진 농민이 제일 좋아하는 일등 도장
 

벼를 매상하는 날이면 가슴이 콩당거린다. 사진

 벼 포대속에 넣고  벼를 꺼내어 벼의 수분을 재는 잣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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