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합검색 바로가기
메인메뉴 바로가기
화면컨트롤메뉴
인쇄하기

전체기사

전체기사

충남넷 미디어 > 소통 > 전체기사

[기획-충남의 장인4] 전통의 약술, 청양 구기자주

충청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30호 <구기자주 제조명인> 임영순 선생 인터뷰

2013.10.16(수) 12:07:58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홍성 댕댕이장 백길자 선생님, 홍성 갈산토기 옹기장 방춘웅 선생님, 청양 춘포짜기 백순기 선생님.
이분들 모두 도민리포터가 찾아가 만나 뵌 국가지정, 혹은 충청남도지정 무형문화재이신 분들입니다.

오늘은 그 네 번째 이야기입니다.

구기자주 제조명인

▲ 구기자주 제조명인의 구기자 재배 비닐하우스
 

구기자 밭 앞의 표지

▲ 구기자 밭 앞의 표지
 

구기자 꽃

▲ 구기자 꽃
 

구기자 열매

▲ 구기자 열매
 

말린 구기자

▲ 말린 구기자


청양의 특산물로 유명한게 구기자입니다. 구기자는 익히 잘 알려져 있는것 처럼 불로장생의 전설이 있는 약재입니다. 한약재를 달여 먹을때 거의 빠지지 않고 들어감은 물론이고, 한겨울에 차를 끓여 마셔도 두고두고 그 약효가 뛰어난 열매죠.

특히 구기자는 그윽한 향과 부드러우면서 상큼한 맛이 일품으로 애주가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력증강, 성인병치료, 시력보호, 피부미용, 정신 집중력 향상 등 그 효능이 인정되어 한방의 필수 약재일 뿐만 아니라 음주자들이 복용할 경우 지방간 형성을 방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구기자를 재료로 하여 전통 구기자주를 만들고 계신 한분이(충청남도지정 무형문화재 제30호) 청양에 계십니다. 도민리포터가 청양군 운곡면 광암리에 계신 이분을 찾아가 뵈었습니다.

도민리포터를 만나 주시는 임영순 선생님

▲ 도민리포터를 만나 주시는 임영순 선생님


청양의 하동정씨 종가에서 150여년 전부터 전통가용주로 구기자주를 제조해 오고 있는 현 기능보유자 임영순 선생님. 종가의 종부로써 40여년간 전통기법 그대로 제조해 오고 있다고 하십니다.

“구기자주에는 우리 청양에서 나오는 최고 품질의 구기자가 기본 바탕이 됩니다. 여기에다 청양 들판에서 생산되는 좋은 쌀과 구기자 뿌리, 잎, 줄기, 두충 등을 첨가하여 전래의 비법으로 빚는 것이지요. 저희 종가집에서만 벌써 150여년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명인 명패

▲ 명인 명패
 

국가인증

▲ 국가인증


1942년 출생, 올해 72세 되신 임영순 선생께서는 이제 할머니가 되셨네요. 적잖은 연세이셨지만 정정한 얼굴로 도민리포터를 맞아 자세하게 설명해 주십니다.

“구기자 좋은거는 알고 오셨지요? 남자들 정력에도 좋다고 하고 성인병도 고치고 시력도 좋게 하는데 여자들한테는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합니다. 요세는 드링크제 원료로도 많이 나간다고 합니다.”

구기자주 제조 시설

▲ 구기자주 제조 시설
 

발효중인 술 통

▲ 발효중인 술 통
 

붉긋한 구지자와 어우러져 발효중

▲ 붉긋한 구지자와 누룩이 어우러져 발효중


한번 더 구기자의 효능에 대해 말씀해 주십니다.
“내가 21살에 시집을 왔어요. 종갓집인거 알고는 왔 지만 일이 어찌나 많았던지. 시집살이가 말도 못했어요. 시어머니가 잠들기 전까지는 남편과 한마디도 나눌 수 없었고, 한겨울 깜깜한 새벽 4시에 일어나 물을 데우고 밥 준비를 하면서 아궁이 곁에 쪼그리고 앉아 졸았던적도 한두번이 아니라니까요”
그렇게 혹독하게 시작한 시집살이와 결혼생활.

그런데 그 시어머니가 술을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집을 오자마자 술을 빚으라고 했기에 당장 시작했는데 술을 빚는 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하네요.

“그때는 쌀을 아끼기 위해 가정에서 술을 빚으면 처벌받는 시절이었죠. 행정기관에서 술을 담그지 못하도록 감시와 조사도 공장히 심했습니다. 그러니 단속을 피해 몰래 술을 담그느라 숨박꼭질도 대단했어요. 어쨌거나 계속해서 술을 빚으며 술 빚는 실력은 나날이 늘었고 그게 온 동네와 주변에까지 퍼져 이집 저집 잔치가 있을 때마다 불려가 술을 담가주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그게 결국 배운게 도둑질이 된 꼴이네요”

중간에 한번 저어줌

▲ 중간에 한번 저어줌
 

세심한 정성

▲ 세심한 정성
 

잘 발효되어 정리되어 가는 중

▲ 잘 발효되어 정리되어 가는 중
 

발효가 상당히 진행되어 술로 변해가는 중

▲ 발효가 상당히 진행되어 술로 변해가는 중
 

술로 정제되어 걸러낸 상태

▲ 술로 정제되어 걸러낸 상태. 때깔이 참 예쁩니다


그렇게 술 빚는 비법을 터득하고 지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술에 관한한 그야말로 도사가 됐다고 합니다.

술밥을 다 쪄놓고, 구기자를 준비하면 이분이 가서 누룩과 물을 잡아서 술밥과 함께 비비는 일을 했답니다. 술독에 손을 넣어 한번 휘휘 저어보면 술이 잘 될 것인지 아닌지가 한눈에 보일 정도였다니...

그렇게 오늘날 무형문화재가 되었다고 하십니다.
큰 통에서 발효되어 익어가는 술의 향기를 맡아 보니 그윽한 향이 나고 상큼한 맛이 느껴졌습니다.

완겅되어 상품으로 나온 구기자주

▲ 완겅되어 상품으로 나온 구기자주
 

우체국 택배로 전국에 매송

▲ 우체국 택배로 전국에 배송


술은 노릇한 빛깔이 약간 나면서 맑습니다. 붉은 빛이 돌 정도로 진한데 약재 냄새가 은근히 풍기면서 새큼한 맛이 약간 달달한 맛과 어우러집니다. 인공조미료 같은걸 전혀 섞지 않은 천연 구기자와 약재로 우려낸 맛입니다.

이 구기자주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이제는 후계자를 양성해야 하는데 다행히 며느님이신 최미옥씨가 제조 기법을 이어받고 있다고 하십니다.

어느 장소에 가건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고 서로간의 긴장을 풀어주는게 바로 술입니다. 알맞게 마시면 참 좋은 친구이고 약이 되는게 이 술입니다.
인생살이를 이야기할때도 술이 곁들여지고, 부지런히 일을 한 뒤에 하루의 피로를 푸는데도 술이 큰 역할을 해 줍니다. 하물며 그런 역할을 하는데 약효까지 뛰어나다면 더 바랄게 없겠지요.

청양 구기자주는 이 모든 역할을 다 해 줍니다. 전통의 청양 구기자주, 그 맥이 오래오래 지속되어 충청남도의 자랑이자 명주로 우뚝 서실 것을 믿습니다. 임영순 선생님의 무병장수를 기원드립니다.
제4유형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조건에 따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댓글 작성 폼

댓글작성

충남넷 카카오톡 네이버

* 충청남도 홈페이지 또는 SNS사이트에 로그인 후 작성이 가능합니다.

불건전 댓글에 대해서 사전통보없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