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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도 잎사귀도 없는 식물 새삼

밭이나 혹은 들판에서 줄기만 가지고 사는 신기한 식물

2013.10.11(금) 01:14:05김기숙(tosuk48@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집 콩밭에는 요즘 새삼이 콩밭을 에워싸고 있다. 새삼은 뿌리도 없는 한 해 살이 덩굴식물로서 다른 생물에 기생하여 8-9월경에 꽃과 열매를 맺는 특성이 있다.
 
약명 '토사자"라고도 하는데 이름의 유래는 뼈가 부러진 토끼가 새삼 씨앗을 먹고 고친데서 연유하였다고 한다.

내가 어려서 초등학교 다닐 때 쯤이다. 여름 방학이 되면 어린우리들은 뙤약볕도 마다않고 친구들과 콩밭을 매는데 품앗이를 했다.

 어른 한 명 우리들 한 명 한 고랑씩  섞어서 예닐곱 명 정도가 맨다. 섞어서  풀을 매는 이유는  우리들이 고랑을 못 따라가면  어른들이 팔을 뻗어서 매 주기 때문이다.

풀은  뽑지 못해도  나는 형식적인 고랑만 차지하고 나간다. 너무 어려서 콩밭에 앉으면 콩나무는 우리들에게 그늘이 되어 주었다. 얼마나 작았기에 콩나무 보다 작았을까 한참을 풀을 뽑다보니 새삼 덩굴이 고랑도 없이 콩을 다 덮었다.

콩나무 하나씩 잡고 덩굴을 뜯어보지만 고랑만 뒤 떨어진다. 어른들과 합세하여 주변에 있는 콩나무를 뽑아 버린다. 다시 콩밭에 나지 말라는 뜻으로 어머니는 새삼을 걷어 내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콩밭에 불야 이놈의 새삼 콩밭에 불야"를 몇 번 하시면서 걷어 내신다. 

빈자리가 된 밭을 보면 어린마음에도 얼마나 아깝던지 새삼 덩굴이 싫었다. 어쩌다 콩잎사귀에 조금씩 붙어있는 덩굴이 또 다시 자라나기 시작한다. 큰 골치 덩어리 새삼 이었다.

그렇게 골치 덩어리 새삼이 어려서는 약초인줄 몰랏다. 뿌리도 잎사귀도 없는 희기한 식물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약성분을 가지고 있을까  가늘고 노란 덩굴은 어떻게 보면 마치 황금 같고 요술장이 처럼 보이기도 했다. 덩굴은 크게 감았다 작게 감았다 용수철처럼 단단하게 감아서 콩나무가 자라나지를 못한다. 콩나무는 죽어가고 새삼 덩굴만 살아남는데 콩나무를 감는 이유는 식물의 체액을 빨아먹기 위함이다.

노란덩굴은 꽃이 피고 열매도 맺는다. 새삼씨 맛은 달고 성질은 평온하며 주로 간과 신장에 들어가 보호하며 눈을 밝게 한다는 것이다.

새삼 씨에는 칼슘, 마그네슘, 나튜룸, 니켈, 라듐, 철, 아연, 망간, 구리 등 광물질과 당분 알카로이드, 기름, 비타민 B1, B2 등이 들어 있어 양기를 돕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 약 성분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고 새삼을 보기만 하면 뜯어 나른다.

또 오줌소태나 소변을 잘 보지 못하는 것 외에도 설사를 낫게 한다.

덩굴은 즙을 내어 한잔씩 마시고 씨앗은 달여 차처럼 자주 마시면 당뇨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허리와 무릅이 아플 때 새삼씨 40그램과 쇠무릅지기 80그램을 넣고 달여서 수시로 마신다. 새삼을 술에 담가 먹기도 하고 여드름이 많을 땐 덩굴로 담근 술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깨끗해진단다. 쇠무릎지기는 우술이라고도 하며 씨앗은 작으면서 가시가 있어서 옷에 달라붙는 여러 해 살이 풀로 잎사귀는 시들었다 봄이 되면 다시 싹이 돋아나고 마디가 소 무르팍처럼  툭 튀어 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뿌리도 잎사귀도 없는 식물 새삼 사진

뿌리도 잎사귀도 없는 식물 새삼 사진

콩을 감싸고 있는 넝굴 노란것은 새삼 꽃이고  조금 검은것은 새삼 열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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