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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와 모시의 절묘한 조화, 청양 춘포를 만나다

충남도지정 무형문화재 25호 <춘포짜기> 백순기 선생 인터뷰

2013.09.28(토) 11:53:06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서천의 한산모시가 유명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아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충남 청양의 춘포짜기는 얼마나 알고 계실까요.
춘포란 명주실과(누에고추 실) 모시를 사용하여 짠 옷을 말하는 것이죠.
 

명주와 모시의 절묘한 조화, 청양 춘포를 만나다 사진

▲ 청양 춘포짜기

청양의 춘포짜기의 연원은 조선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1940년경부터 청양의 춘포시장은 전국적으로 유명했다고 하네요. 청양 중에서도 운곡지방은 가가호호 춘포짜기를 전문으로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백순기선생댁 대문 앞에 세워진 무형문화재 표지

▲ 백순기선생댁 대문 앞에 세워진 무형문화재 표지
 

대문의 무형문화재 인증표

▲ 대문의 무형문화재 인증 문패
 

정겹고 소박한 시골 농가인 백순기 선생댁

▲ 정겹고 소박한 시골 농가인 백순기 선생댁


전통 대대로 우리의 생활문화를 계승 발잔시켜 온 분들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해 전통문화를 관리 유지하고 있는데 청양 춘포짜기 역시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 25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도민리포터가 평생 동안 춘포짜기를 해 온 무형문화재 백순기 선생님을 찾아 뵈었습니다.

백선생께서는 연세가 86세 고령이셔서 인터뷰 하시기가 좀 어려우셨습니다. 이날 저를 맞아주신 분은 선생의 남편이신 이상준 옹이셨습니다.
 

백순기 선생의 남편이신 이상준 할아버님의 춘포 설명

▲ 백순기 선생의 남편이신 이상준 할아버님의 춘포 설명
 

직접 실을 뽑아 쓰는 누에고추

▲ 직접 실을 뽑아 쓰는 누에고추
 

이상준 옹께서 누에고치를 한움큼 들어보이심

▲ 이상준 옹께서 누에고치를 한움큼 들어보이심


“춘포는 말이여... 누에고치에서 직접 실(명주)을 뽑아 얼레에 감고 날틀에 걸어 치자물을 들이고 베틀에 도토마리(베틀을 짤 때 날을 감는 틀)를 올려놓고 잉아(베틀의 날실을 한칸씩 걸어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를 걸어 명주실과 모시로 옷감을 짜는 것이여”

인터뷰는 백순기 선생의 남편이신 이상준 선생과 진행이 되었습니다.

이선생님께서는 부인 백순기 선생의 춘포짜기 무형문화재 지정을 무척 자랑스럽게 여기고 계셨고 저에게 춘포짜기에 대해 너무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
 

백순기 선생께서 잠깐 나오셨습니다

▲ 백순기 선생께서 잠깐 나오셨습니다


한참 말씀중에 방안에서문을 열고 백순기선생께서 나오셨습니다. 반갑게 쫓아가 인사를 드리고 사진 한장 부탁드렸습니다. 방문객을 맞으시는 백선생께서 거동이 약간 불편해 보이셨지만 고령임에도 상당히 정정하셨습니다.


왼쪽의 오른족의 백순기 선생

▲ 왼쪽의 양이석 선생과 오른족의 백순기 선생
 

초대 기능 보유자셨던 백순기 선생의 시어머니 양이석 선생(왼쪽) 생전의 모습

▲ 초대 기능 보유자셨던 백순기 선생의 시어머니 양이석 선생(왼쪽) 생전의 모습. 오른쪽이 춘포짜기를 배우고 계신 백순기 선생


백순기 선생은 초대 기능보유자인 시어머니 양이석 선생으로부터 기능을 전수받고 지금은 며느리 김희순씨가 춘포짜기의 후계자로 지정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시다 합니다. 또한 명주실과 모시를 혼합해 옷감을 만드는 춘포짜기는 그 방식이 워낙 희귀해서 다른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뽑아 낸 명주 실

▲ 뽑아 낸 명주 실
 

춘포를 짜는 베틀

▲ 춘포를 짜는 베틀
 

춘포짜기의 다른 소도구들

▲ 춘포짜기의 다른 소도구들
 

실을 감는 얼레

▲ 실을 감는 얼레


청양의 춘포는 명주와 모시를 합하여 짠 옷감으로서 치자물을 들이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누에고치에서 직접 실(명주)을 뽑아 얼레에 감고 베틀로 옷감을 만드는 것인데 직조방법은 옛 방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춘포짜기 입상 상장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증서

 

춘포짜기 입상 상장

▲ 공예품 만들기대회의 춘포짜기 입상 상장
 

잡지에 실린 춘포짜기 기사

▲모 잡지에 실린 춘포짜기 기사
 

명주와 모시의 절묘한 조화, 청양 춘포를 만나다 사진
 

 

명주와 모시의 절묘한 조화, 청양 춘포를 만나다 사진


 

양이석 선생의 생전 부부의 모습

▲ 양이석 선생의 생전 부부의 모습
 

춘포 짜는 모습

▲ 백순기 선생의 젊은시절 춘포 짜는 모습
 

양이석 선생과 백순기 선갱의 단란했던 한때

▲ 백순기 선생과 이상준 할아버지가 나란히 앉아 츤포짜기를 하던 젊은시절


저에게 춘포짜기와 백순기 선생에 대한 말씀을 해 주시던 이상준 선생께서는 오래전 사진과 각종 대회에서 춘포짜기로 상을 받은 상장들도 보여주셨습니다.

사진속에는 백선생의 젊은시절 춘포 짜는 모습과, 또한 당시에 신문과 잡지사 등 각종 언론매체에서 인터뷰한 내용을 스크랩해서 보관하고 계시더군요.
 
춘포는 모시의 시원하면서도 거친 느낌과 명주의 부드러운 광택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뤄 봄철, 여름철에 최고급 의류 소재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또한 가볍고 통풍이 잘 될 뿐만 아니라 옷맵시도 좋고 그 선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입니다.
 
 

백순기 선생이 만드신 춘포 옷

▲ 백순기 선생이 만드신 춘포 옷


이상준 선생께서 백순기 장인이 만드신 옷을 직접 꺼내어 보여주셨습니다. 만져보니 질감도 독특하고 정말 명주실의 부드러운 촉감이 매끄럽고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화학적 섬유가 아닌, 누에가 실을 토해낸 명주와 모시가 결합된 순수 100% 자연에서 나온 천연재질이니까요.

이것은 내구성도 뛰어나 춘포로 한번 옷을 만들어 입으면 평생을 입을 정도라고 합니다.
 
춘포는 해방 후 이승만 대통령이 춘포가 나는 곳은 우리나라에 청양 밖에 없으므로 ‘청양춘포’라고 이름을 붙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서 청양춘포라고도 불렸지만, 지금은 그냥 춘포라고만 부른답니다.
 
현대사회에서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청양 춘포는 생전의 시어머님과 며느리인 백선생께서 함께 한필을(40자) 짜는데 무려 2달이 걸렸다고 하네요.

그런 느림과 여유가 그립기도 하고, 100% 순수 천연재질의 춘포 옷을 한번 입어보고 싶기도 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전통을 이어오고 계신 춘포짜기 명인이신 백순기 선생님, 오래오래 장수하시고 후계자님도 앞으로 춘포를 잘 전승해 주실 것을 부탁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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