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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냉장고 '옹기', 그 명장을 만나다

무형문화재 38-1호 홍성 갈산토기 방춘웅 선생

2013.08.26(월) 15:42:44남준희(skawnsgml2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이야 최고급 냉장고에, 그것도 모자라 김치 냉장고 따로, 야채 냉장고까지 따로 두고 쓰는 시절이지만 옛날에는 어디 꿈도 못 꿀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냉장고를 대체한 물건은 뭐가 있었을까요. 바로 옹기였습니다.
 옹기가 어떻게 냉장고 역할을 했느냐구요?

 옹기는 간장, 된장, 고추장 같은 전통 발효식품을 담아 장독대에 두는 기능뿐만 있는게 아니었죠.

 제가 어릴적에 어머니는 부엌 안에 깊게 구멍을 파낸 후 그 안에 커다란 옹기를 묻었습니다. 그리고는 옹기 안에 음식을 넣어 두었죠. 부엌은 원래 항상 그늘진 곳이었기 때문에 땅 속엔 기본 냉기가 있었는데 그 안에 독을 묻어 냉기를 유지하면서 음식을 저장했으니 나름대로 훌륭한 냉장고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옹기.

 한민족의 생활용기로 우리와 함께 호흡한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외래문화에 오염되지 않는 유일한 전통 그릇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 집안의 내력이나 가세, 혹은 가풍을 볼때 뒷마당의 장독대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를 가지고 판단하기도 했습니다. 장독대의 크기와 관리 정도를 바탕으로 그 집안의 살림살이를 얼마나 제대로 잘 하느냐 하는 척도로 삼았던 것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생활에 뗄라야 뗄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였던 옹기, 그렇다면 이 소중한 옹기를 지켜 온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갈산토기 무형문화재 지정

▲ 갈산토기 무형문화재 지정
 

갈산토기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방춘웅 옹기장님

▲ 갈산토기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 방춘웅 옹기장님
 

충남도지사와 노동부로부터 받은 지정서

▲ 충남도지사와 노동부로부터 받은 지정서
 

갈산토기 전경

▲ 갈산토기 전경
 

갈산토기 안마당과 전시중인 토기들

▲ 갈산토기 안마당과 전시중인 토기들
 

종류별 토기들

▲ 고향집 장독대를 떠오르게 하는 종류별 토기들
 

체험관

▲ 체험관


 충청남도 홍성군 갈산면에는 전통 대대로 옹기를 굽는 두분이 계십니다. 한곳은 갈산토기, 또 한곳은 성촌토기입니다.

 원래 성촌토기가 도 지정 무형문화재였는데 후계전승이 안돼 현재는 갈산토기의 방춘웅 옹기장께서  충청남도 지정 무형문화재이십니다.

 도민리포터가 얼마전 시도무형문화재 38-1호이신 방춘웅 옹기장님을 뵈러 갔습니다.

토기를 굽는 가마

▲ 토기를 굽는 가마
 

이곳에는 2개의 가마가 있는데 그중 두번째 가마.

▲ 이곳에는 3개의 가마가 있는데 그중 두번째 가마.
 

3번째 가마

▲ 3번째 가마
 

초벌

▲ 불에 굽기 전의 형태만 완성된 토기들


 방선생께서는 지난 2001년에 대한민국 신지식인으로 선정되었고 2005년에는 기능전승자로 선정되어 무형문화재에까지 오르신 것입니다.

 “저희 갈산토기는 김칫독, 쌀독, 항아리에서부터 화분이나 여러 토기 소품들, 그리고 약탕기까지 다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인들이 약간 비싸다고 하지만 그만큼 값어치가 있습니다. 일반 토기들은 전부다 공장에서 찍어내지만 저희는 조상 대대로 면면히 이어져 온 전통방식의 장인의 예술혼과 정신을 바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공장의 제품과 비교할수는 없는 것이지요”

 갈산토기를 소개해 주시는 방춘웅 선생의 토기철학이 그대로 배어 나옵니다.

토기를 만드는 곳에서 앉아 포즈를 취하시는 방춘웅 선생.

▲ 토기를 만드는 곳에서 앉아 포즈를 취하시는 방춘웅 선생.
 

공방 벽의 오래된 토기제작 도구와 흙으로 된 벽면

▲ 공방 벽의 오래된 토기제작 도구와 흙으로 된 벽면


 그리고 이어 토기 공방에 앉아 토기 굽는 과정을 설명해 주시는 과정을 보면서 이게 정말 남들은 비싸다고 해도 결코 비싼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외여행을 하는 주부들이 독일의 모 가내수공업 공장에 가서 냄비와 칼을 싹쓸이로 사 가지고 온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게 유명한 제품이라는 것은 다 알고는 있지만 그것의 가격이 여간 비싼게 아닙니다. 그런건 비싼 값 다 주고 뭉턱뭉턱 사 들고 오면서 전통의 우리 옹기를 비싸다고 하면 그건 ‘정서적 반칙’ 아닐까요.

 “제가 옹기를 처음 손에 댄건 15살 때부터입니다. 그후로 5대째 가업을 이어온 것이지요. 지금은 아들이 대를 이어 저의 가업과 무형문화재의 후계 전승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마주 앉아 함께 토기 만드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아드님이 후계전승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적잖은 무형문화재들이 후계를 찾지 못해 명맥이 끊기기도 하는데 홍성의 갈산토기는 젊은 아드님을 일찌감치 후계로 지정해 가르치고 배우고 있으니 다행입니다.

방춘웅 선생의 실제 토기제작 장면

▲ 방춘웅 선생의 실제 토기제작 장면


  토기는 직접 만지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슬로푸드’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도시의 주부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홍성까지 찾아와 이러한 전통방식의 토기와 옹기를 제작하는 것을 직접 보고 배우며 체험도 하고 간답니다.

 마음에 드는 토기는 즉석에서 구매도 하고 아이들에게는 전통 체험을 해보게 함으로써 우리 것의 소중함도 깨닫게 해 준답니다.

 이미 우리네 삶 속에서 전통적인 옹기보단 락앤락이라는 플라스틱 그릇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우리의 식문화와 같이해 온 토기, 옹기를 오늘날까지 버리지 않고 계승 발전시켜 온 방춘웅 옹기장께 감사의 인사도 드려 봅니다.

 갈산토기에서 직접 옹기 제작과정도 보고 각종 옹기의 전시품도 보고, 황토방에서는 차 한잔의 여유를 가져 보세요. 홍성여행의 또 다른 별미가 될 것입니다.

갈산토기 <충남 홍성군 갈산면 동성리 110-19번지> <연락처 041-633-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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