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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묘수(鎭墓獸), 공주 국립박물관 관람의 묘미

무령왕릉을 일제의 도굴로부터 지켜준 수호신

2013.08.13(화) 16:46:47오선진(dhtjswls17@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를 보게 되는데 그중에 꼭 기억에 남는게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설렁설렁 대충대충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면 남는게 별로 없죠. 시간만 버린 것 같고 돈만 쓴거 같고.

 그래서 여행은 사전에 어느정도 여행정보를 공부하고 귀동냥 하고, 미리 준비를 하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어딜 가서 무엇을 볼 것인지,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렇게 미리 챙기지 않을 경우 나중에 돌아와 보니 아주 중요한걸 빠트려서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특히 일반 여행지는 눈에 보이는 것 자체가 큰 풍광이기 때문에 빠트리고 말고 할 것이 없지만, 유물이 가득한 박물관에서는 이것저것 보다가 운 없게 놓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박물관 입구에서

▲ 박물관 입구에서 "내가 무령왕릉을 지켜낸 수호신이요"라며 버티고 서 있는 진묘수.


 공주로 여행을 가실 분들을 위해 박물관에 들르실 경우 필히 보고 가실 문화재중 국보 제 162호 ‘진묘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공주 박물관에 가시면 대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본 찬란한 유물인 금관 장식 같은 국보만 보고 지나치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특히 이 진묘수는 약간 투박한 돌덩이 같은 이미지 때문에 그것이 국보인지조차 모른채 관심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설명 드리는 진묘수를 잘 이해하신다면 이게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문화재이며 의미가 남다른지 아실 것입니다.

정면 앞에서 보면 그래도 평범한 동물인듯

▲ 정면 앞에서 보면 그래도 돼지와 약간 닮은 평범한 동물인듯
 

그런데 옆모습으로는 약간 해태 같기도 하고...

▲ 그런데 오른쪽 옆모습으로는 약간 해태 같기도 하고...
 

입쪽을 보면

▲ 입과 눈쪽을 보면 이건 도무지 감이 안잡히는 묘한 동물


 이 기기묘묘하게 생긴 진묘수는 왜 진묘수일까요?

 문자 그대로 무덤(墓)을 지키는(鎭) 짐승(獸) 즉 진묘수(鎭墓獸)입니다.
 무령왕릉은 송산리 고분군에서 7번째 발견된 무덤입니다. 무령왕과 왕비님의 합장묘였습니다. 발굴당시 묘의 축조정황을 정확하게 기록한 지석이 발견되어 이게 언제 어떤 사람을 위해 만든 묘인지 알수 있었던 대단한 발굴이었죠.

 이곳 무령왕릉에서는 국보로 지정된 금제관식, 금제뒤꽂이, 금제 귀걸이, 지석, 석수, 청동신수경 등을 포함하여 총 2900여 점의 많은 유물이 그야말로 무더기로 출토되었습니다.

오른쪽 측면

▲ 왼쪽 측면
 

진묘수의 뒤태.

▲ 진묘수의 뒤태. 귀엽다 해야할지...


 그런데 그중 석수라는 이것. 돌로 만든 동물이라는 뜻의 석수(石獸)라고도 불리운 이 유물이 바로 진묘수입니다.

 겉보기에는 약간 돼지 같기도 하고, 몸통은 오소리 같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해태 같기도 하여 그 모양이 아주 독특합니다.

 이와 비슷한 유물로는 고대 중국인들이 무덤에 악귀가 들어 오는 것을 막기 위하여 묘 입구에 무서운 동물상을 만들어 두었던게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일종의 진묘수라 한다는군요. 

 그런 문화적 교류와 영향을 받아서인지 무령왕릉에도 진묘수가 있었던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 모든 역사적 유물중에 단 하나뿐입니다. 공주 무령왕릉 진묘수는 유명할 뿐 아니라 유일하다는 뜻입니다.

뒤쪽 위에서 바라본 모습

▲ 뒤쪽 위에서 바라본 모습
 

허리 아래 다리 밑부분

▲ 허리 아래 다리 밑부분


 처음 이 진묘수를 발굴할 당시 역사학자들은 모양이 워낙 독특해서 다소 당혹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송산리 고분군의 상당부분은 일제 강점기에 왜인들에게 도굴되기도 했는데 하느님이 보우하사, 무령왕릉은 도굴을 면해서 오늘날 수많은 부장품들이 국보 등으로 남아 후손들에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 또한 이 진묘수가 무덤을 잘 지켜준 덕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처음 발굴 당시 도랑을 파는데 인부의 삽에 뭔가 걸리는 소리가 나는게 심상치가 않아 입구를 막은 벽돌의 맨 윗줄을 들어내니 해태 같기도 하고, 돼지 같기도 한 바로 그 짐승이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머리와 앞 다리부분

▲ 머리와 앞 다리부분

 마치 “내가 이 왕릉을 지키고 있소”라고 말하듯이요.

 그 옆에서는 언제 만든 누구의 무덤인지 알수 있는 표지인 지석(誌石)이 나왔으니 학지들은 얼마나 흥분을 했겠습니까.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능이 발견이 되어도 언제 만든 누구의 무덤인지 알수 있는 표지가 없었는데 이곳 무령왕릉에서는 진묘수가 지키는 가운데 지석과 함께 수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으니까요.

 

지금은 무령왕릉 수호신 임무를 마치고 박물관을 지키는 중!!

▲ 지금은 무령왕릉 수호신 임무를 마치고 박물관을 지키는 중!!


 진묘수는 특유의 해학적인 모양새 때문에 공주 시내 몇곳에 같은 형상으로 크게 만들어 세워놓은 곳도 있습니다. 백제인들 특유의 섬세한 디자인 감각이 발휘된 수많은 문화재 유물들과 함께 무령왕릉을 일제의 도굴로부터도 지켜 낸 영험적 의미까지 더해져 고마운 동물로 칭송받는 진묘수.

 공주 박물관에 들르시게 되면 꼭 보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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