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이렇게 파이 집에 사과 잼을 넣습니다. 그다지 달지 않으니까 듬뿍 넣으셔도 됩니다”
 “야... 맛있겠다”

 강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체험보다 다 만들어진 파이 먹을 궁리부터 하는 우리 어린 체험객 초등학생.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옆에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도민리포터에게까지 들립니다.

▲ 체험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
 

▲ 맛있어 보이는 잼을 듬뿍 듬뿍
 

▲ 이 아이도 하나 만들기 위해 열공모드.

 “됐죠? 이렇게 한 다음 파이에 계란을 살짝 발라주고 숨구멍을 뚫어 준 뒤 구워주시면 됩니다.”

 이분, 강사 선생님의 말씀이 진지합니다. 강사이시자 예산 사과와인의 대표주자인 은성농원 정재민 부사장님이십니다.

 주말에 사과의 고장으로 유명한 이곳 예산의 은성농원에 취재하러 갔다 왔습니다. 예산을 차 타고 돌아보면서 느낀 점은 사과 농장마다 모두 똑같이 통일된 규격으로 사과농장 이름과 연락처 등을 표시 해 놓았더군요. 아주 깔끔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예산군 관내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면적은 대략 1217헥타르 정도라고 합니다. 사과농장을 가지고 있는 농가만도 1100여가구나 된다고 하네요.

▲ 정재민 부사장님의 와인농장 소개중
 

▲ 농장의 잘 생긴 사과.
 

▲ 햇살을 받아 무럭무럭. 이 사과가 명품 와인의 원료가 됩니다

 “이곳 예산에서 여기서 1년에 생산되는 사과의 양은 무려 3만톤 정도 되고 이건 충남도내 전체에서 나오는 사과 총량의 57%를 차지한다니 실로 엄청나게 큰 사과의 고장입니다. 저희 은성농원은 이런 예산에서 독보적으로 사과 와이너리(사과로 와인을 만드는 양조장)를 운영하면서 내고장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재민 부사장님의 말씀에 자신감이 넘칩니다.

 친환경 청정재배를 통해 생산한 사과를 가지고 직접 사과와인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사과와인에 대한 인지도가 높여 나가는 중이고, 그래서 앞으로 그런 부분이 많이 알려지고 홍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이곳 은성농원 사과재배 단지는 정 부사장님의 장인어른께서 경영하시던 과수 농장이었는데 정 부사장님은 사과의 밀식재배를 하는 유럽형 방식을 들여와 사과 생산 방식부터 기존의 다른 농장과는 차별화되게 생산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 와이너리 시설을 설명하시는 정재민 부사장님
 

▲ 저온 저장고
 

▲ 시료 채취후 실험
 

▲ 숙성중인 와인
 

▲ 최고 품질의 와인이 탄생되기까지의 과정입니다.

  이어서 이번에는 와이너리 시설을 견학시켜 주셨습니다.

사장님의 안내로 들어가 본 와이너리는 여러 와인제조 시설과 저온의 저장실이 갖춰져 있고 부속 건물도 레스토랑과 펜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와인에는 물과 알코올을 넣지 않은 천연 사과 100%를 쓰고 있기 때문에 사과의 은은한 천연 향기를 맛볼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주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네요.

▲ 은성농원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는 추사애플와인
 

▲ 잼도 만들어 판매중

 현재 은성농원에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사과와인은 예산의 자랑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이름을 딴 ‘추사애플와인’입니다. 한 달간의 저온발효와 1년간의 숙성기간을 거친 아이스 와인 스타일의 제품이라 합니다.

 이 와인은 2011년 충남 대표명주 13선에 선정되었고 작년에는 우리 술 대축제 과실주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전국적 명품으로 명가(名價)를 드높였습니다.
 그 후 추사애플와인은 이름값 만큼 유명세를 바탕으로 지금은 인천공항 면세점에까지 입점해서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은 사과와인 생산만 하는게 아니라 체험행사도 많이 엽니다.

 제가 취재하러 간 날 마침 예정돼 있던 한 가족이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하러 왔기에 저와의 인터뷰를 잠시 미루고 체험객 안내를 위해 들어가셨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쫓아갔더니 간단한 설명과 함께 사과 파이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 다시 체험객의 파이굽기 현장
 

▲ 정재민 부사장님의 손놀림에 아이들의 눈은 진지모드로...
 

▲ 완성된 파이재료
 

▲ 완전히 구워진 파이.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파이 굽는 용기에 장 반죽한 파이 집을 얹고 사과 잼을 담아 오븐에 굽기까지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지켜보니까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나더군요. 매일 제과점에서 사먹기만 하던 사과파이를 직접 내손으로 만들어 먹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던 것이죠.

 체험은 사과 파이와 잼 만들기, 와이너리 투어, 와인 병입 체험 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고, 1년내내 꾸준히 체험객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덕분에 학생들과 가족, 와인을 좋아하는 애주가들, 여러 단체의 체험관광과 사과농가의 견학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네요.

▲ 은성농원 전경

 그리고 지난 2004년부터는 해마다 사과의 숙성도에 따라 10월과 11월 사이, 사과와인 페스티벌을 엽니다. 이때는 사과와인을 비롯해 사과를 이용한 여러 먹거리 만들기 체험, 23000여㎡ 면적의 사과 농장에서 직접 사과를 따서 가져가기와 그밖에 다채로운 음악회나 주변 관광지 연계 코스 둘러보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고 합니다.

가족들과 같이 다녀오면 것도 참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올 가을, 두달 후인 이곳 은성농원의 와인축제에 한번 다녀 오세요.

* 여행 정보 *
<은성농원 = 충청남도 예산군 고덕면 대천리 501번지.  Tel 041-337-9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