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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찰 만수산 무량사를 다녀오다

몸과 마음에 담은 불보살의 세계

2013.08.05(월) 08:09:22꽃향기(gun3350@naver.com)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만수산을 병풍 삼아 고풍스러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찰 무량사(無量寺)에 소중한 지인과 다녀왔습니다.

무량(無量)은 헤아릴 수 없는 "양의 한계가 없이 무한정이다"는 뜻을 지닌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고 목숨과 지혜 등이 무한정으로 이어지는 세상
이런 세상이 바로 극락세계일까요?

극락세계를 주관하시는 아미타 부처님을 모신 국내에서 제일가는 아미타 기도 도량인 장중한 극락전이 있었습니다.
 
충남 부여군 외산면 만수리에 있는 무량사
무량사는 신라 문무왕 때 범일 국사가 창건했으며
임진왜란 때 왜군에 의해 불타버린 것을 조선 인조 때 대중창을 하였고
1872년 원열 화상이 중창을 하여
아미타여래좌상과 좌우에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봉안되어 있었습니다.
 
조선 중기의 고승 진묵(震默)대사가 아미타불을 점안하고 나무 열매로 술을 빚어 마시면서 도도한 시심(詩心)을 펼쳤던 사찰이라고 합니다.
 

만수산 무량사

▲ 만수산 무량사

사찰에 들어서는 산문 가운데 첫번째 문
기둥이 하나로 되어 있어 일주문이라 하는군요.  

 

불보살의 세계로 들어가는 피안교

▲ 불보살의 세계로 들어가는 피안교

여기서부터 속세를 벗어놓고 피안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사찰을 다녀보면 일주문을 지나서 개울이나 연못 등 물을 만나게 되고 다리를 건너게 됩니다. 이 다리를 피안교(彼岸橋)라고 하는데 일단 사찰에 들어서면 몸과 마음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온갖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나 아무런 고통과 근심 없는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다리를 건너 불보살의 세계로 갑니다.
 

 

무량사 천왕문

▲ 무량사 천왕문
 

일주문과 극락전 사이에 있는 천왕문

천왕문은 사찰을 지키고 악귀를 내쫓는 청정도량(淸淨道場)을 만들어 사람들의 마음을 엄숙하게 하여 수행자의 마음 속에 깃든 번뇌와 좌절을 없애 한마음으로 정진할 것을  강조하기 위하여 세워졌다 합니다.
 

천왕문 사대천왕

▲ 천왕문 사대천왕

동서남북 사방을 지키는 수호신인 사대천왕

천왕상들은 불거져나온 부릅뜬 눈, 치켜올려진 검은 눈썹, 크게 벌린 입 등 두려움을 주는 얼굴에 갑옷을 걸치고 큰 칼을 들고 있으며 마귀를 밟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서운 형상에 잡귀나 사악한 마귀 등은 근접도 못하겠지요?
 
 

무량사 극락전

▲ 무량사 극락전 

겉은 2층 구조인데 내부는 하나로 통하게 만들어진 무량사 극락전

불교문화의 우수한 건축 양식으로 만수산의 산세와 어우러져 장중함과 정교함이 더욱 빛나고 극락전 안에는 아미타삼존불이 모셔져 있는데 내부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무량사 5층석탑과 석등

▲ 무량사 5층석탑과 석등
 

극락전 앞 나지막한 2층 기단 위에 매우 안정된 비례로 올린 장중한 느낌을 주는 보물 제185호 5층 석탑과

절의 탑이나 건물 앞에 세워 부처나 보살의 지혜가 밝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물 제233호 석등

상대석과 하대석에 연꽃이 조각되어 있고 통일신라말에서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량사 우화궁

▲ 무량사 우화궁

오래된 단청이 돋보이는 우화궁(雨花宮)

우화란 부처님 계신 곳과 대중 앞에 만다라화 등 꽃등이 비 오듯 쏟아졌다는 '법화경' 서품에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절을 중창한 진묵대사가 남겼다는 시 한 구절 한 구절이 오래 오래 발길을 붙잡았고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진묵대사의 시

▲ 진묵대사의 시
 

천금지석산위침(하늘이 이불이요 땅은 깔자리, 산은 베개라)
월촉운병해작준(달 촛불 켜고 구름 병풍 치며 바다로 술잔 삼아)
대취거연잉기무(마음껏 취함에 이에 일어 춤추나니)
각혐장수괘곤륜(소맷자락 걸리는 것 저 멧부리 싫어라)
 

진묵대사의 시

▲ 진묵대사의 시

사업일로향화족(사업은 한 향로의 향화로 만족하고)
생애삼척단공영(생애는 삼척의 짧은 지팡이로도 넉넉하도다)
종성반잡풍성냉(종소리는 반이 바람 소리와  섞여서 차고)
야색전분월색명(밤의 빛은 온전히 달빛을 나눠서 밝도다) 
 

김시습선생 초상 안내판

▲ 김시습선생 초상 안내판

보물 제1497호로 지정된 매월당 김시습 선생의 초상화 사진은 설명문으로 대신합니다.

조선 시대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르자 읽던 책을 불사르고 머리를 깎아 중이 되어 방랑길에 오른 매월당 김시습 선생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를 남긴 김시습 선생은 이곳 무량사에서 세상을 피해 머물다 생을 마감하셨답니다. 
 

무량사 안내도

▲ 무량사 안내도


고즈넉한 저녁 무렵에 찾아간 만수산 무량사

소중한 벗이 있어서 좋았고 아름답고 호탕한 시를 만나서 가슴에 추억을 남기고
천 년의 세월을 담은 훌륭한 보물을 만나고 불보살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몸과 마음으로 담아올 수 있음에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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