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판에선 더위를 맞느라고 바쁘고, 바다에선 첨벙 소리를 맞느라고 한창이다.
이 맘 때면 튜브를 허리에 감고 첨벙거리는 맛을 어찌 그냥 지나치랴.
동네에 있는 하천이라고 예외이랴.
보령시 성주면에 있는 비치내에서 피서하는 아이들
이렇게 보령은 바다와 하천이 있어 여기 저기에서 즐길 수가 있는데 어제는 ‘짚 트랙’을 타기위해 관광객들이 온다고 하여 동행을 하였다.
짚트랙은 612m 거리를 20층 높이(52m) 바다위에서 로프를 타고 내려가는 것인데, 이때 나는 소리가 '지---ㅍ'이어서 붙여진 것으로, 과연 여름을 한 방에 날릴 만 하다고들 하는 코너이다.
그 이름은 바로 와이어의 마찰음이래요
막상 미팅을 하고 보니
‘저 어린 학생들이 괜찮을까?, 저 중년은 괜찮을까?’
내 경험삼아 내심 갸우뚱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목적지로 향하였다.
여름을 맞은 짚트랙 타워
타워 앞에 이르자 그 어린 학생은 염려했던 거와는 달리 깡총깡총 신이 났고, 한 팀은 역시나
“저걸 어떻게 타요?”
들어서니 안전모자, 벨트 등 진열되어 있는 여러 도구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3살 애기도 탔다고 하고, 80된 어르신도 탔다고는 하지만, 이를 보면서 여전히 신나해 하는 어린 학생을 보니 어찌 부화뇌동을 하지 않을까 싶다.
뒤로 물러서던 그 발걸음은 쪼금쪼금 내딛더니 티켓을 끊는다.
중간에서 합류한 치마 입은 아가씨(?)만 빼고 모두 끊었다.
20층으로 올라가야 했다.
펼쳐진 바다가 점점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3, 4층은 올라갔을까.
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여름바다
긴장이 되기 시작하는데, 직원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느새 앞장서기 시작하며 안전보호 착용을 해주기 시작했고, 신고 있던 신발도 벗겨서 고리에 연결하여 허리 뒤에다 매달아준다.
안전 또 안전!
준비를 끝냈으니...
신난 형제들이 잠시 포즈를...
준비가 끝난 사람은 출발대에 올라서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신호만 떨어지면 연결고리를...
어린이에게 또 설명을 하고...
‘띠리링- 띵띵...’
도착지와 서로 연락이 되었나보다.
앉는 자세를 취하라고 한다. 두 손으로 꼭 잡으라고 한다.
뒤에 매어놓은 고리만 풀면
"자! ~~~, 이젠 고리를...."
“
준비---ㅅ”
“출-발”
고리를 풀더니 금방
‘지----ㅍ’ 하며 내려간다.
세상에 이 어린 학생이 소리 하나 지르지 않는다. 동생은 손을 펼치기도 한다.
형제가 동시에 내려가나 했더니 벌써 손을 들고...
두 눈을 감고 소리만 지르던 난 바다 한 가운데 가서나 여유를 가졌었는데 ...
용기도 나이 순인가? ㅎㅎ
"자~, 이리로 오시죠"
뒤이어 외국인 친구와 함께 온 아가씨도 멋지게 출발을 한다.
캐나다에서 온 친구랑 같이 Zip-----
등허리에 매단 신발도 신났어요
동그라미 부분이 도착지예요
이 행복한 순간을...
출발했던 사람들이 얼마 후에 한결같은 소리를 하면서 들어온다.
“와-----”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는 것 같아요”
“신났어요”
어린 학생은 “또 타고 싶어요”
정말 다른 말이 필요 없는 순간이었다.
아이 둘과 함께 한 이 가족은 결국은 아쉬움이 남았는지
“낼 하루 더 묵어야겠어요”
알아서 달력에 있는 조수 시간을 알려 주었더니 내일은 갯벌에서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한다.
바다는 이렇게 여름을 풍요롭게 하고 있다. 요즘 한참말이다.
이 여름을 바다에서 한 방에 날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