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보선 전 대통령님. 대통령이라는 표현을 쓰고 보니 벌써 정치적인 느낌이 다가 오지만 충남넷 인터넷에 그런 글을 쓰려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저는 정치는 잘 모르거든요. 그저 밥 잘 먹고 등 따뜻하고 아무 걱정 없이 애들 잘 크고, 우리 가족과 온 국민들이 다같이 건강하게 해주면 그게 잘 하는 정치라는 소박한 생각이 전부이니까요.

▲ 대통령님 생가 마을 진입로

 윤보선 전 대통령님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그분의 생가가 아산에 있는데 최근에 생가를 보고 왔기에 글을 써 볼까 해서입니다.

 그래도 우리고장 출신 전직 대통령이셨으니까 윤보선 전 대통령님의 일대기를 짤막하게는 이야기 해 보죠.

 1897년에 아산군 음봉면에서 태어나셨고, 1948년에 서울 시장을 지냈고, 상공부 장관,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거쳐 대한민국 제4대 대통령(1960년~1962년)을 짧게 역임하셨던 분입니다.
 조선 선조 때의 문인인 윤두수 선생의 후손이시라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대체로 윤보선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으시니까요. 하지만 우리 고장에서 배출되신 전직 대통령이셨으니까 조금은 알고 가자는 차원에서 생가도 다녀오고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 생가 앞 주차장과 생가 전면부


 생가에 가 본 첫 번째 느낌은 전체적인 규모에서 보면 옛 반가의 으리으리함이 그대로 다가왔다는 점입니다.

 우선 솟을대문을 보면 이전에 보던 한옥 구조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예전의 한옥에서는 주로 흙과 돌을 이용해서 담을 쌓았는데 윤보선 대통령님 생가에서는 빨간 벽돌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때로서는 흔치 않은 건축기법이라 합니다.

 

▲ 생가 안채 전면
 

▲ 안채 뒤 별채
 

▲ 별채 처마 밑에서...

  안채는 기존에 우리가 보던 것과 비슷합니다. 넓은 마당에 ㄱ자 집으로써 익숙한 방식인데 그 규모가 아주 큽니다. 생가의 안채는 ㄱ자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고 중문간채가 ㄴ자 형태로 배치되어 안채의 배치는 튼 ㅁ자형 배치가 되었습니다.

 다만 안채는 잠시 후에 보는 사랑채에 비하여 매우 소박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사랑채 측면. 상당히 고급스럽습니다.
 

▲ 문이 잠겨 있어서 밖에서 촬영한 사랑채 안쪽 일부. 유리문이 사용되었습니다.
 

▲ 측면에서 본 사랑채 내부

 그리고 이번에는 사랑채입니다. 사랑채의 규모가 대궐의 전각 못지 않게 큽니다. 

사랑채는 화려함이 돋보이고, 파격도 보였습니다. 그때까지는 가옥 형태는 창호지가 전부였는데 당시에는 참 보기 힘들었던 유리문을 사용하였습니다.

특히 대청과 외부에 노출되는 모든 창호를 유리문을 설치하여 마치 근세에 새로 지은 한옥을 보는 듯 했습니다.

▲ 창고의 오래된 문고리
 

▲ 기둥의 고목
 

▲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마루 밑
 

▲ 사랑채의 마루
 

 

▲ 부엌 문과 문걸이

 사랑채와 주변 건물, 구조물들의 오래된 나뭇결이 굵게 드러나고 빽빽한 창살에 고풍적인 분위기가 보기에 참 좋았습니다. 심지어 홀로 딸어져 있는 툇간까지도요.

  아쉽게도 행랑채 주변은 공개가 되어 들어 갈 수 있었으나, 사랑채 쪽은 문이 잠겨져 있어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담장 옆으로 난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습니다.

 윤보선 대통령님 생가가 있는 이곳 아산 둔포면 신항리는 윤씨 집성촌이었습니다. 대통령님 생가 주변에 그 일가분들의 전통 기와집 3채(윤일선 가옥 = 충남민속자료 12호, 윤재형 가옥 = 충남민속자료 13호, 윤승구 가옥 = 충남민속자료 15호)가 더 있었습니다.

 우리고장에서 태어나 대통령까지 역임하신 분, 윤보선 전 대통령님. 아이들 데리고 한번 견학 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