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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신을 맞았던 태안의 작은 정자 경이정을 소개합니다

2013.06.02(일) 16:14:35김진순(dhjsdk44@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 태안은 꽃지 해수욕장을 비롯해 온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청정한 서해 바닷가를 지니고 있어서 전국적으로 해마다 사시사철 많은 분들이 찾아 오십니다.

 계절마다 쭈꾸미, 간재미, 전어, 새우, 새조개 등 철철이 넘치는 자연산 해물이 가득해 모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죠.

 하지만 태안에는 이런 먹을거리만 있는게 아니랍니다. 오늘 태안의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문화유산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태안에 오시거든 바닷가 구경뿐만 아니라 잠깐 들러 선조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을 꼭 보고 가시기 바랍니다.

경이정 건물 뒤에 있는 현재의 태안읍사무소

▲ 경이정 건물 뒤에 있는 현재의 태안읍사무소


 태안군 태안읍 동문리에는 읍사무소가 자리잡고 있는데 그 바로 앞에 경이정이라는 자그마한 옛 건물이 있습니다.

 경이정이라고 하니 첫 느낌은 정자일것 같은 분위기가 풍깁니다. 완전한 정자라고 딱히 그렇게 정의내릴수는 없지만 사실상 정자의 의미가 강합니다.

경희정 건물 문화재 지정 안내문

▲ 경희정 건물 문화재 지정 안내문


아담한 크기의 경이정 건물

▲ 아담한 크기의 경이정 건물


경이정 현판

▲ 경이정 현판


  경이정 건물은 이렇게 보다시피 아담한 단일 건물입니다.

 한국식 전통 정원이나 정자라고 하면 주변에 물도 있고 풍류가 넘칠것 같은 분위기지만 이곳은 그런 정도는 아닙니다.

 조선시대 정자인 경이정은 원래 중국 사신들이 태안 안흥항을 통해 조선을 방문하면서 이곳을 지나갈 때 잠깐 머물러 휴식을 취하던 장소로 쓰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는군요.

 그러니 당시 중국 사신들을 맞았던 우리 관아에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정자이기도 했고, 연회를 베풀었던 연회정이기도 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다른 지방과는 달리 관아 앞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안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풍월무변(사신이 오가는 서해 바다에 비바람의 변고가 없기를 바라는 글) 현판

▲ 풍월무변(사신이 오가는 서해 바다에 비바람의 변고가 없기를 바라는 글) 현판


 바다를 건너오던 중국 사신을 맞는 자리여서인지 풍월무변이라는 큰 현판이 붙어있는게 눈에 들어옵니다. 말 그대로 바다에 풍랑이나 변고가 없기를 바라는 의미 같습니다.

건물 아래에서 천정을 바라보니 우물정자 형태

▲ 건물 아래에서 천정을 바라보니 우물정자 형태


  그리고 천정을 건물 약간 밑에서 위로 바라보았습니다. 문화재 자료를 찾아 보니 이런 경우의 건물 향태는 우물천정이라고 한다고 하는군요. 천정 속을 가리고 있는 우물 정(井)자 모양인것이죠.

천정 한쪽 벽면에 씌여진 글들

▲ 천정 한쪽 벽면에 씌여진 글들의 현판


 그 천정 아래 이렇게 여러 글이 적힌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경이정 건립시기는 1399~1400년(정종)때 지은 것으로 추정한다고 합니다. 그 후 여러 차례 고쳐지었는데 경이라는 말도 멀리 항해하는 사신의 평안함을 빈다는 뜻이라 합니다. 잠시전에 보았던 현판 풍월무변이라는 글과도 일맥상통하죠.

멀리서 본 건물구조

▲ 멀리서 본 건물구조


 건물 구조로는 앞면 3칸·옆면 3칸의 크기에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와 비슷한 모양의 팔작지붕입니다. 전형적인 조선시대 건물 특징이라 할수 있습니다.

 안에서 중앙 내부를 들여다 보니 사방이 뻥 뚫린 시원한 공간에 마룻바닥입니다.
 이 건물은 일제 강점기때 야학당으로도 쓰이고 나중에는 경로당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후학을 가르치기 위한 야학당은 이해가 되지만 소중한 문화유산을 경로당으로 썼다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랑히...

▲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낡고 닳은 건물 지지석

▲ 낡고 닳은 건물 지지석


  건물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바람에 많이 닳고 낡아졌습니다. 건물을 괴고 있는 바닥 돌이 무뎌지게 닳았고, 기둥돌 역시 그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너무 낡아 약간 위험해 보이는 주춧돌

▲ 너무 낡아 약간 위험해 보이는 주춧돌


 바닥에 돌이 있고 지지석이 약간 부실해 보이기도 해서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관계자분께서 한번 살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경이정은 그다지 크지도 않고, 그렇다고 유명한 건물 유적도 아니고, 엄청나게 섬세하거나 유려하지도 못한 작은 정자일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정이 갑니다. 아무리 작고 볼품 없어도 조상님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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