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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마음 사로잡은 안희정 지사의 알기쉬운 정치학 강연

충남 서산시 대산 노인대학 특강 이야기

2013.05.30(목) 17:41:36바롬이(silky331@daum.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가 5월 29일 충남 서산시 대산노인대학을 찾았습니다.
대산노인대학은 각계 명사를 불러 강연회를 열고 있는데 이번엔 도지사를 초청한 거죠.
 

안희정 충남지사가 5월29일 대산노인대학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고 있다.

▲ 안희정 충남지사가 5월29일 대산노인대학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하고 있다.


과연 젊은 도지사는 어르신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할까? 하품 나는 거 아냐? 궁금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재...재미 있더라고요.
 
더 재미있는 건 계속 터져 나오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의 박수와 공감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심지어 주제가 한국 정치, 한국의 민주주의 제도 발전 과제 뭐 이런 거였는데도 말이에요.
 
일단 대산 노인대학 어르신들 수준이 높다는 게 정답일테고, 안희정 지사가, 노령층이 많은 충남의 도지사를 맡아 오면서 그간 어떻게 소통해왔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해왔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뭐 이런 해석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어르신들 앞에서 강연 중인 안희정 지사

▲ 어르신들 앞에서 강연 중인 안희정 지사


그날 안 지사가 어떤 식으로 강의를 풀어나갔는지 조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어설픈 분석글 주의)
 
먼저 안 지사는 몇 가지 비유를 가져와 이야기의 뼈대를 구축했습니다.
 
- 조선시대 임금과 신하 => 현대는 주권자인 국민이 임금, 도지사는 임금님인 도민들에게 결재받는다는 심정으로 서류에 사인함
 
- 브레이크와 엔진 => 의회와 행정부 관계. 민주주의 제도의 기본 구조, 갈등은 당연.
 
- 자동차 = 국가. 엔진과 브레이크가 따로 놀면 자동차 불난다. 이것을 극복해야.
 
- 입식 부엌과 할머니의 추억 => 제도 개선 필요성 및 관행과 문화의 관계
 
- 부모님 말씀의 추억 => 복지제도와 정부의 역할 그 한계
 
- 형과 동생의 비유 => 대기업, 중소기업... 등등
 

강연 중인 안 지사

▲ 강연 중인 안 지사


그리고 원고를 읽는 방식이 아니더군요. 가끔씩 메모만 보는 프리토킹...

이게 참 여러 사람 앞에 서면 쉽지 않은 일인데...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속에서 다져져야 이게 가능할까요?
 
안 지사의 말입니다.
 
“저는 도의 기안에 대해 도민들에게 결재 올린다는 심정으로 사인한다. 제가 이 기안을 올려서 210만 도민에게 잘했다 칭찬받을지 하지 말라 소리 들을지 그런 고민 갖고 결재한다. 그런데 210만 도민이 한 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도민의 뜻이 뭘까 항상 염두에 두고 고민을 한다. 그 마음이 뭘까 생각해 보면 그냥 상식이다. 우리 모두가 상식적으로 봤을 때 옳은 일이면 옳은 것이고 그른 일이면 그른 것이다.”
 
“주권자인 국민들이 많이 배운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뒤로 물러서 왔다. 많이 배운 사람이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배운 경험이 진실이다. 봄에 씨뿌리고 가을에 수확하고, 그 지혜가 답인 것이다. 그런 점 상식을 놓고 판단한다.”
 
“물론 우리도 속는다. 장 보러 가서 속기도 한다. 그러나 실수 있지만 영원히 실패 안한다. 긴 시간 놓고 보면 국민들이 그런 마음으로 간다.”
 
“아이를 키울 때 너무 오냐 오냐 내가 다 해줄게 이러면 안된다. 니가 책임질 건 니가 해라 이래야 잘 큰다. 국가 살림도 마찬가지다. 국가와 정치권이 내가 다 해줄게 이러면 안된다. 그거 불가능하다. 각종 재정과 복지정책 쓸 때도 그런 마음으로 제도 설계해야 한다. 그렇다고 세 살 먹은 아이를 뒷산에 냉정하게 버리고 이러면 안된다. 열에 들뜨고 다치고 아픈 사람 보고 니 팔자여 이러면 안된다. 벽에 부딪힌 사람에 대해서는 마을에서 서로 잘 돕듯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나라 일 위해 돈 갹출하는 것이 세금이다. 마을에서도 부잣집에서 좀 많이 내고, 없는 집에선 삽이라도 들고 나와 일도 좀 하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런 제도를 설계하고 재원을 잘 만들어서 국가 살림 잘 운영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어르신들 나오기 불편하다고 특이하게 객석으로 가서 단체 사진 찍는 안희정 지사

▲ 어르신들 나오기 불편하다고 특이하게 객석으로 가서 단체 사진 찍는 안희정 지사


앞 부분 좀 받아 적었는데요 읽으실 분 읽으시고...(100% 정확도 장담 못함)

뒷부분까지는 유튜브 영상 직접 보시든지요.(링크 걸어주는 친절함 발휘합니다.) 그럼 뿅~
 
<영상보기> 
http://youtu.be/ZePSjH3iRyY



<안희정 지사 강의 내용(전반부임...)>

우리 나라 제도상으로 생각해볼 점이 있다. 조선시대에는 임금님이 이끌던 나라, 임금님보다 신하 권력이 더 세 보일 때도 있다. 임금을 갈아엎기도 하고, 당파싸움으로 망하기도 한다. 왕권과 신권이 나눠져 있었는데, 지금은 의회가 있다. 도지사, 도의회, 대통령, 국회의원 등 뽑는다. 요즘 시대에는 민주주의 시대라, 조선 시대 왕과 같은 사람은 유권자인 국민이다.
 
저도 도에서 서류를 직원들이 올려 사인을 하다보면, 제가 마지막 사인자인데.. 결재할 때 어떤 심정이냐면 도민들에게 올린다는 심정으로 사인한다. 제가 이 기안을 올려서 이 서류를 가지고 210만 도민에게 올리는 것이다. 이 서류가 잘했다 칭찬받을지 하지 말라 소리 들을지 그런 고민 갖고 결재한다.
 
그런데 210만 도민이 한사람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210만 도민의 뜻이 뭘까 항상 염두에 두고 고민을 한다. 그게 그 마음이 뭘까 생각해보면 그냥 상식이다. 우리 모두가 상식적으로 봤을 때 옳은 일이면 옳은 것이고 그른 일이면 그른 것이다. 이 상식을 잘 가지고 있으면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상식이 왜곡되면 좋은 결정을 못한다고 생각한다. 상식을 갖고 결재하려고 노력한다.
 
국회의원 뽑을 때 어떤 마음인가? 나라 살림 잘 감시하라고 뽑죠? 대통령은 어떤 마음으로 뽑나? 나라 살림 잘 이끌고 가라고 뽑는다. 그러니 참 제 마음이 답답하다. 한쪽은 너는 가서 잘 견제하라고 다른 한쪽은 잘 끌고 가라고 뽑았으니 9시 뉴스 보며 정치권이 왜 그렇게 싸우나 하시지 않나.. 이미 구조상 액셀과 브레이크로 만들어 놓았다.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다.
 
국가라는 자동차가 안정적으로 잘 가도록 하면 좋은데, 브레이크는 멈춰 세우려고만 하고 엔진은 출력 높여 달리려고만 하며 따로 놀면 자동차 불난다. 국가 민주주의 제도의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요즘 헌법 개정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점에서 손을 봐야 한다.
 
새마을운동 하며 길닦고 지붕 개량하고 입식 부엌 설치하고 렌지 들어온 게 아마 2,30년전이다. 제 할머니가 기억난다. 입식부엌이 들어왔는데 식사는 꼭 바닥에 앉아서 드신다. 테이블에서 안 드신다. 관행과 문화라는 것이다. 제도가 바뀌어도 습성대로 살게되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세상이 바뀌면서 입식 부엌 제도에 따라 변화하는 것이다. 내 태도도 바뀌고 집 구조도 바뀌고, 민주주의 국가제도도 자꾸 손을 봐야 한다.
 
가장 큰 것은 한쪽은 자꾸 브레이크 걸고 한쪽은 출력 높여 끌고 가려고 한다. 이걸 잘 풀어서 자동차 불나지 않고 잘 가게 하는 것. 이것을 위해 제도설계 잘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 일이 될지 모르지만 여기 주권자들이 결정해주셔야 할 일이다.
 
헌법 개정이 필요한데, 이제까지 똑똑한 사람이 잘 끌고 가면 되지 그랬는데 이제 안그렇다. 이명박 대통령 때 4대강 문제로 정치적으로 시끄러웠다. 그걸 가지고 막 싸웠다. 해야 된다 말아야 된다. 어떤 분들은 전문적 지식인들이 나와 해야 한다니까 어 그래... 한쪽에서 다른 전문가가 나와 나쁜 사업이라니까 그 말도 맞어... 이러지 않았나? 많이 배운 사람들이 알아서 하겠지 뒤로 물러선다. 어른들 말처럼 많이 배운 사람들이 사람을 속이는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배운 경험이 진실이다.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수확하는 것, 그 지혜가 답인 것이다. 그런 점 상식을 놓고 판단한다.
 
말이 번드르 해도 내 맘에 안 닿아 이러고, 저 사람 눌변이고 버벅대지만 진정성 느껴져 그 마음으로 판단 다 한다. 말 멋있게 하더라도 저놈 안된다 안 찍어준고 된다 하면 찍어주고... 상식을 갖고 옳은 결정해야 나라가 제대로 간다. 물론 우리도 속는다. 장 보러 갈 때 속기도 하고 잘못 사서 실수 있지만 영원히 실패 안한다. 긴 시간 놓고 보면 국민들이 그런 마음으로 간다. 나중 가서 헌법 개정 국민투표 나오면 제 얘기를 기억해 달라.
 
브레이크와 엔진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 요즘 경제 정책 중에 재벌 문제도 그렇다. 이만큼 살기 위한게 누구덕인데 하며 재벌이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고, 수많은 사람이 투자한 기업인데 한 가족에 의해 지배되는 것은 문제 있다 이럴 수도 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면 복잡하지만 진실이 부딪힌다.
 
이럴 때 어르신들 어떤 방식으로 결정하나? 형편 따라 한다. 제 부모님 말씀과 같다. 제가 5남매이다. 중학교 지나니 부모님이 가난한 부모 둔 것도 니들 복이다. 대학 등록금은 어떻게 해주겠지만 이후 안 되겠다 이런 말씀 하셨다. 저는 그 말씀이 서운한 마음 보다는 저희 낳아서 길러주신 게 어딘데요 그런 마음 들었다.
 
한 사회가 그렇게 감사한 마음 갖느냐, 아니면 낳아놓고 왜 책임 안져요 하는 마음 갖느냐 어떤게 좋은가? 앞에 마음으로 사회 운영되는 것이 좋다. 그러려면 아이를 키울 때에도 너무 오냐 오냐 내가 다 해줄게 이러면 안 된다. 니가 책임질 건 니가 해라 이래야 한다. 국가 살림도 마찬가지다. 국가와 정치가 내가 다 해줄게 하면 안 된다. 그거 불가능하다. 각종 재정과 복지정책 쓸 때도 그런 마음으로 제도 설계돼야 한다.
 
정치인이 인심 팍팍 쓰고 다니면 당장 또 나오려나봐 이런 말 하지 않나. 자식에게 내가 다 해줄게 하며 자립심 훼손시켜 키우면 나중에 부모님 안계시고 자식이 제대로 살겠어요? 나라에서 말하는 복지정책과 논쟁은 바로 이거다. 그렇다고 세 살 먹은 아이를 뒷산에 냉정하게 버려두고 이러면 안된다. 열에 들뜬 사람을 니팔자여 이러면 안된다. 아픈 사람 치료하고 다친 사람 품어주듯이... 정말로 뜻이 있더라도 벽에 부딪힌 사람에 대해서는 마을에서 서로 잘 돕듯이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걸 설계하고 돈을 잘 갹출하는 것, 나라 일 위해 돈 갹출하는 것이 세금이다. 부잣집에서 좀 많이 내고 없는 집에서 삽이라도 갖고 와서 일도 좀 하고 하듯이 재원도 잘 만들어서 국가 제도 살림 잘 운영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내가 다 해줄겨 하고 돈을 막 쓰면 당장 자기돈 아니라고 저렇게 쓰면 안된다 하시지 않나.
 
어렸을 때 부모님께 느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간다. 부모님은 정성을 다해 해주지만 못하는 것은 못한다고 말하셨다. 그래서 제가 현실을 똑바로 보게 만들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든 하며 앞길을 헤칠 수 있게 했다. 복지정책 핵심은 어릴 적 기억...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다. 해줄 수 있는 것과 마음이 있지만 못해줬던 것... 어느정도 부조를 해줘야 할지 상식으로 생각하면 좋은 제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제도 못 만들고 부모님은 형만 좋아하고 불평하는 그런 나라 만들면 안된다. 형 동생 국가로 치면 대기업 중소기업 농어업이다. 그런 점에서 공정성을 잘 유지하고 그 자립의지를 훼손 안하고 절망에 빠지면 구제해주는 사회적 제도망을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런 마음을 갖고 충남도정을 잘 만들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 어떤 분들은 안희정이 충남지사 돼서 큰 거 뭐 했어 물어본다. 가만히 보면 큰 거 내놓을 거 별로 없다. 그런데 우리가 아침에 일어나 밥하고 설거지 하고 집안 일 하다 점심하고 빨래하다 저녁 먹고 정리하고 이부자리 펴듯이 이게 국가 살림인데 그걸 갑자기 크게 바꾼다고 덤빈다는 것이 무리한 것이다. 저의 성과를 만들고 공적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국민의 평화로운 하루가 모여 1년,10년 쌓여야 강산 변하는 것이지, 갑자기 하려면 황금알 낳은 거위 배 가르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큰 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에 이익이 안되는 일이 많다. 그런 마음으로 도정을 살피고 있다. 어르신들께 나라 돌아가는 형편 정부 돌아가는 현실 대략 말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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