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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세 시아버님과 선크림

할미꽃 같이 예쁜 할머니가 되고 싶다.

2013.05.30(목) 16:43:06모과(moga52@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91세인 시아버님은 매일 아침 9시부터 11시까지 시집 근처의 하상 도로를 천천히 걷는다. 건강과 기억력이 감탄할 정도로 좋다.  전화번호를 모두 암기해서 누구에게 온 전화인지 확인하고 받는다.

지난 번 시골집에 갔을 때 내가 새 선크림을 드렸다. 다음 날 아침 당장 사용법을 물으시더니 바르셨다. 동네를 한 바퀴 걷기 전에 바르고 나가셨다. 진작 사드릴 것을  미처 생각을 못했다.

나는 특별한 외출이 없는 한 주로 집에 있기 때문에   화장을 거의 안한다. 젊었을 때는 남편이 엷은 화장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서도 늘 화장을 했었다, 몸매도 표준이었다.나이가 들수록  건강도 좋지 않고 집에만 주로 있게 되니 자연스럽게 화장을 하지 않게 됐다. 운동부족으로 몸도 점점 뚱뚱해졌다.

내가 화장을 잘하지 않으니 남편의 얼굴에도 무관심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잠들어 있는 남편의 얼굴을 바로 눕혀주다 보니 남편의 옆 얼굴에 검버섯이 많이 생겨서 놀랐다. 본래 죽은 깨가 많은 남편이 대낮에 도서관에  책을 납품을 하러 다니면서 생긴 것이다. 남편에게 출근할 때 선크림을 바르라고 해도 듣지 않는다.

나도 이제 얼굴과 피부 관리에 정성을 들여야겠다.  그래야 남편에게 더 신경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화장대에 기초 화장품이 다 떨어졌는데 사러가기가 귀찮아서 그냥 살았다. 반성을 좀 해야겠다. 

나의 노년은 인상 좋고  귀여운 할머니로  살고  싶다.
이제 꽃보다 할매가 되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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