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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귀농귀촌에 도전 하세요!

2013.05.30(목) 10:22:31도희(ass1379@hanmail.net)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찔레꽃 피는 계절에 귀농 귀촌 4년차 촌아낙이 시골살이의 참맛을 공개합니다.
수십 년간 도시생활의 소비패턴 생활방식을 벗어나
자연으로 돌아 올 때는 사실 저도 많이 망설였답니다.
 
아이들 교육과 내가 자랐던 시골살이의 열악한 조건을 알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지금의 농촌은 옛날과 달라서 참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모르시죠?
제가 귀농 귀촌 상담을 하다가 보면 남편은 귀농을 간절히 하고 싶은데 농촌에서 자란 부인은
결코 농촌으로 안 오겠다고 고민하는 분들도 더러 있답니다.
 
애벌레가 자라서 번데기가 되고 곧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가듯이
용기를 내어 환경변화라는 굴레를 벗어나면 마음의 날개를 달수 있다는
자연의 진리를 저는 귀농 후에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시골살이의 참 맛 현장으로 가볼까요?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촌 아낙은 아침저녁으로 시원할 때 자연의 놀이터에서 텃밭 일을 합니다.
그리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낮에는 인근 회사에 가서 경제 활동을 하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 책을 보고 취미 활동을 합니다.
 
작년 가을에 동네 영한이 아재가 경운기로 실어다 준 소똥을 감나무 밑에서 썩혀서 만든 퇴비를
마늘밭에 흠씬 뿌렸더니 비료를 안 했는데도 흙이 비옥해져서 올해는 마늘이 튼실합니다.
비닐멀칭이나 제초제 농약을 전혀 안 하고 키운 토종마늘은 일년내 소중한 양념 재료가 되지요.
금방 으깬 토종마늘을 음식에 넣으면 음식 맛이 훨씬 좋습니다.
 
텃밭에 상추 씨앗 이천 원자리 두 봉지만 뿌리면 넘쳐나도록 싱싱하게 자랍니다.
이웃과 나눔하고도 비온다고 해서 비좁게 자라는 상추를 많이 솎아 내었어요.
큰 바구니로 하나 가득 봉지 두 개에 가득 10kg 정도 쌈채 소류를 따내었답니다.
마침 참기름이 떨어져 마트에 가는 중에 상추를 차 트렁크에 싣고 갔어요.
 
예산 읍내에 가는 중에 식당에 두어 군데 들러서 팔았습니다.
밥집에 칠천 원 횟집에서 만 오천 원을 주더군요.
상추 판 이만 이천으로 예쁜 꽃들을 사다가 정원에 심었습니다.
 
                                                       이 행복 상상이 가지요?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요즘 산나리와 하얀 국화처럼 생긴 꽃이 정원에서 피어납니다. 시골살이 참맛은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기를 수 있다는 것과 예쁜 꽃들을 사들여서 정원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는 것입니다. 한살이라도 젊을 때 부지런히 오랜 정원에 과일나무 심고 꽃들 심으려고 놀아달라는 강아지들을 뒤로하고 낮에는 일선에 나가서 경제활동을 합니다.
 
감자가 무럭무럭 자라고 방울 토마토 꽃이 활짝 웃고 있어요. 상추 외에도 요즘은 여러 가지 쌈 채소를 씨앗 한 봉지에 섞어서 팔아요. 촘촘히 자라는 모듬 상추가 마치 꽃처럼 윤기가 반들거립니다. 향긋한 돌미나리 무침과 모듬쌈과 유정란이면 반찬 걱정 없습니다. 풍요로운 시골살이 참맛은 내가 가꾼 무공해 채소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것과 식사준비는 마트 대신에 텃밭에서 금방 채취한 신선한 채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작년에 동산에서 캐온 엉겅퀴가 올해는 정원에서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어요. 어린 시절 숲 속에서 본 보랏빛 엉겅퀴에 반해서 어린 손을 내밀다가 그만 가시에 찔러서 놀란 적도 있지요. 오른쪽은 참나물인데 참나무 두세 포기만 뜰 안에 있으면 잘라먹을수록 옆 가지가 무수히 나와서 맛있는 나물반찬을 오래도록 먹을 수가 있어요. 가을엔 앙증맞은 하얀 꽃들이 무수히 피어나 눈을 즐겁게 합니다. 그리고 씨앗이 맺혀서 내년에 다시 돋아나지요.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우리 집에 귀요미, 재롱둥이 예쁜이 들입니다. 제가 일터에서 돌아와 자동차 차 문을 열면 어떻게 알았는지 뛰어나와 온몸으로 반깁니다. 어디서 물고 왔는지 뼈다귀 하나도 소중하게 앞발로 감싸고 먹는 모습과 입 벌리고 헤헤 웃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요. 사람은 백번 잘해주다가도 한번 삐치면 영원히 돌아서는 예도 있지만, 강아지들은 주인에게 충성을 다 합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시골집 뒤에 있는 동산에 놀러 가는데 강아지가 따라옵니다. 마치 저 멀리 만개한 아카시아 꽃이 바람에 떨어져 모심은 논에 하얗게 떨어지고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찔레향기 그윽한 숲 속 산책길은 이름 모를 야생화도 자연의 그림이 되어 길손을 반깁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비밀의 정원에서 복분자 꽃이 하나둘 피어나고 마실 나온 청개구리가 오디나무 잎사귀에서 꿈적도 않고 있네요. 딸기가 파란 얼굴을 내밀고 뱀딸기도 눈에 뜁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가을에 쪄서 먹는 단호박 순이 가뭄 타지 말라고 비닐멀칭 대신에 마른 풀을 주위에 덮어 주었습니다. 농촌에 비닐 멀칭으로 쓰다 버린 비닐 수거가 잘 안 되는 경우엔 공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비닐 대신에 풀을 뜯어서 비닐 대신에 식물 주위를 덮어 주는데요.
풀을 뜯어서 덮어주면 수분증발을 막아 땅이 축축하여 식물이 잘 자라고 마른풀은 썩어서 퇴비가 되어 땅이 비옥해집니다. 그리고 인근 농업기술센터에서 미생물제제를 얻어다가 퇴비 위에 뿌려줍니다.
 
농촌에서 농사지으려면 농약이나 제초제 값과 비닐값 비료값, 퇴비 값도 만만치가 않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자연의 재료를 활용하면 일거양득이죠.  천사나팔 꽃이 커다란 얼굴로 고혹적인 향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지금 4년째 촌아낙은 자연의 밭갈이나 제초제 농약을 전혀 안 하며 태평 농업을 하고 있답니다.

태평농법이란, 생태계의 천적(天敵)관계를 이용하여 농약을 치지 않으며 미생물과 벌레를 이용해 해충을 내쫓고 비료를 쓰지 않고 땅을 갈아엎지도 않는 농사기술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무당벌레가 진딧물을 잡아 먹고 각종 메뚜기나 거미가 해충을 잡아 먹습니다. 밭갈이를 몇 년째 안 하고 삽, 괭이, 호미, 낫으로만 흙을 일굽니다. 가끔 호미로 흙을 파다가 개구리를 모르고 찍어서 개구리가 꽥~ 하고 펄쩍 뛰어 나올때는 미안합니다. 기계로 하는 밭갈이는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은 높이지만 환경 파괴라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호미로 텃밭에 풀을 뽑아냅니다. 텃밭에서 산소호흡을 하는 가벼운 운동은 건강에도 좋습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식구들 먹을 만큼만 안전한 먹거리를 자연에서 얻습니다. 요즘 농자재값 비싸서 남는 게 없다고 하는데요. 우리 집은 약간의 씨앗값을 제외하곤 거의 자급자족합니다. 몇 년째 유기질 퇴비와, 마른풀 등을 흙 속에 섞이며 미생물을 투여한 결과 흙이 딱딱하지 않고 밭갈이를 안 했는데도 비옥하고 부드러운 흙이 되었답니다.

비료를 너무 많이주면 식물에 질소함량이 많아서 암 발생율도 높고 흙도 딱딱해져서 밭갈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렇게 자연은 악순환의 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태평농법을 하게 되면 과일나무 밑에 자라는 헤어러비치는 낫으로 베어서 질소성분이 풍부해 나무에 비료가 되고 아침저녁으로 시원할 때 조금씩 일하고 낮에는 돈 벌러 갑니다.

태평농법을 하게 되면 웬만한 풀들도 손으로 뽑으면 흙이 푸석해져서 쑥쑥 뽑힙니다. 태평농법을 하게 되면 세월이 갈수록 흙이 비옥해져서 노동력 절감 효과가 됩니다. 그리고 태평 농업으로 농사는 힘으로만 짓는 게 아니고 머리로 짓는 것이라는 것을 터득하게 됩니다. 태평 농업과 자연의 이치에 따라 비 온 뒤에 흙을 뒤집고 씨앗을 뿌리면 발아율도 높고 일하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자연을 거스러지않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사는 것이 인간의 수명을 다하고 즐겁게 사는 길 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올해 시장에서 사다가 심은 수국과 다알리아가 꽃을 피우고 다육이도 꽃 망을를 터뜨릴 준비를 하네요.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낮에는 더운 날씨로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생활에 도움이 되고 쉬는 시간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농촌 소식을 도시에 사람들에게 전하며 자연의 정서를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요즘은 코팅이 된 일 장갑이 있어서 일할때는 늘 고무신과 꽃무늬 몸배 그리고 장갑을 꼭 착용합니다. 농촌에서 일하고 컴퓨터 자판기 두드리다가 보니 손마디가 굵어졌습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싱그러운 풀 내음과 흙냄새 생명존중을 느끼게 하는 동식물의 돌봄 속에서 자연의 섭리와 사계절을 피부 깊숙히 느끼는 농촌생활에 만족합니다. 자연은 사람이 뿌린만큼 거두게 하고 욕심을 많이 내면 재양과 손실을 가져 온다는것을 깨닫습니다.

사람의 바른 먹거리 재배를 존중하는 사회가 되고 서로 신뢰속에서 농산물이 만들어져야 하며 소비자들이 땟깔 좋은것만 찾고 농산물 비싸다고 하면 농부는 갈등이 생깁니다. 땟깔을 내기위해 농약을 더 뿌려야 하고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이 달라는 소비자의 기회에 맞추다가보니 다량 생산 명목으로 제초제나 살충제 남용을 초래하는 위험이 있을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발 시장에 가서 농산물을 갖고 흥정하며 더 달라 비싸다는 소리하지 마시고 대신 생명의 열쇠를 잡고 있는 농업인에게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달라고 거듭 부탁하십시오. 생활필수품 중에 농산물을 제일 귀하에 여겨야 농업인들이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농업이 가능할 것입니다.

농촌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길은 바른 먹거리를 위한 사람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자연을 이용하여 돈을 많이 벌어서 물질적인 부자를 말함이 농업인 성공의 척도는 아닙니다. 자나 깨나 자연에 감사하고 자연을 소중히 여기고 가꾸어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고 후손에게 물려줄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는 일입니다.
 

찔레꽃 향기로운 계절에 시골살이의 참맛을 전합니다 사진

 


항아리 보관하려고 만든 장독대위에 아이가 인터넷에서 구매한 핑크빛 파라솔을 펼치고 저녁에 가족들이랑 이 지역의 농산물인 송이버섯과 대하 돼지고기를 숯불을 피워 구워 먹었습니다. 텃밭의 신선한 채소와 곁들여 먹는 맛이란 비길 데가 없는 명품요릿집입니다.

방충망을 파라솔 위에 씌웠더니 파리모기도 안들어오고 우리는 밤늦도록 논에서 울어데는 개구리들의 합창과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이 소풍과도 같은 아름다운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밤하늘의 달과 무수한 별들이 하늘을 수놓아 더욱 소중한 추억을 만들수가 있었답니다. 도시에서 더더 하며 욕심을 내고 살았으면 지금의 이 행복을 누릴수가 없겠지요? 

아이들 다 키우고 직장생활 그만두고 늙으면 시골와서 산다고 하는데 그때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이곳이 낳을까 저기가 더 좋을까 전국방방곡곡으로 물색 다녀도 내가 자리잡고 앉으면 내고향이고 정들면 내집이 되는곳이 농촌입니다. 이상은 도시의 온갖 파란만장한 세월을 헤치고 자연의 품안으로 돌아와 편안하게 안기어 쉬는 애기농부의 소식을 전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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